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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그곳
승재우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서평]<이상한 그곳>_ 송재우_바른북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상한 그곳, 이상한 그릇, 이상한 그릇.
얼핏보면 그렇게 읽혀지기도 했다. <이상한 그곳>에 대한 첫인상은 미스테리 스릴러나 추리소설 또는 호러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SF적인 요소가 있는 미스터리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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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검은색 바탕에 특유의 무늬가 있는 심플한 느낌이다. 그리곤 <이상한 그곳> 이라 쓰여진 글씨체가 다여서 제법 독특함이 있다. 사실 책을 읽기전에 작가에 대한 이력이나 추천사, 들어가는글 또는 맺음말이나 작가 후기에 대한 글을 미리 보기도 하는데 이 책은 처녀작이여서 그런지 여타 다른 붙임글이 없었다. 다만 출판사<바른북스> 블로그에 가면 작가의 인터뷰글이 있고 소개글을 볼 수 있다. 송재우 작가님의 사진을 보니 과학자나 의사같이 강단있어 보였다. 사실 출판사 소개글을 꼼꼼히 읽는편인데 이 책은 <이상한 그릇> 이라는 제목만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그래서 소개글을 읽는 것 자체가 이 책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 같아서 대충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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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부터 아주 강력한 미스터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주인공 대민은 어느 숲에 쓰러져 있었다. 누군가 공격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갑작스런 병때문도 아니었다.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그저 짙은 어둠속에서 들판에서 깨어난다.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른다. 당황스러운 건 갖고 있던 스마트폰이 불통이었다. 통화는 물론 GPS도 안되고 인터넷, 카메라까지 불가능하다. 단, 후레쉬는 작동이 된다. 처음부터 휘몰아친 극적인 상황은 마치 포스트 아포칼립스틱 픽션을 떠올리게 하는 긴장감을 주었다. '아 이게 갑작스런 지구 종말로 인해 주인공이 고난을 헤쳐나가는 그런 스토리구나.'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갈 수록 그린 기대감은 내 예상과는 또 다르게 흘러갔다.
<이상한 그곳>은 미스터리지만 우주학적 관점 내에서 전개되는 SF적인 요소가 있었다. 그렇다고 완전한 그 장르는 아니었고 혼합 장르적인 느낌이었다. 특별한 과학 지식없이도 충분히 이해하고 읽을 수 있었다. 분명한 건 이 이야기가 우주학에서의 다중우주론과 평행우주론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이점이 있다면 마치 완전할 수 없는 컴퓨터의 세계처럼 우주에도 오류라는 것을 적용시켰고 우주 만물의 물질은 어느 치우침도 없이 같은 크기로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와 다른 우주에 존재하는 지구가 있다고 치자. 그리고 평행우주론에 입각하여 그 두 지구는 같다고 하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가진다. 한 지구는 과학이 발달했다면 한 지구는 사회문화가 발달해서 차이가 있지만 근복적인 균형이란 게 있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이 흥미로웠고 일반적인 미스터리 소설과는 다른 어떤 차별성을 느꼈던 부분이었다. 다양한 과학적 근거를 적용하며 위기를 맞는 주인공이 과연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던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문장 자체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읽기도 수월했다. 사실 이런 스케일의 배경을 다루기가 쉽지 않을텐데 송재우 작가님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앞으로도 더 훌륭한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