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K의 미필적 고의 - 이춘길 소설집 걷는사람 소설집 3
이춘길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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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형사k의 미필적 고의>_이춘길_걷는사랑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결국 <형사K의 미필적고의>의 전체적인 주제가 미필적고의였다. 주인공 '나'는 형에게 차량 명의를 빌려준다. 형은 차량의 실질적 소유자인데 실종되었다. 차를 폐기하려는데 차량이 없다. 강원도 어디 고물상에서 해체되어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형은 도박 생활을 했다. 차를 도난 신고하려니까 차량이 없어서 신고가 안된다. 명의를 빌려준 것만으론 도난 신고가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한다. 폐차가 안되니까 세금이 계속 내야하고 벌금도 수백만원이 된다. 그 상황이 되자 나는 끝내 허위로 도난 신고를 한다. 곧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 K가 나타나서 수사를 하고 이걸 단순 도난 사건으로 보지 않고 범죄와 관련되었을 것이라 보고 범위를 넓혀간다.

단순 사건인 듯하면서도 범죄 사건처럼 보여졌다. 일단 형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 주인공과는 직접적인 만남 조차도 없었다. 형과 관련 된 상황들도 알 수가 없다. 어쨌든 주인공은 자기 명의로 된 차에 대해 알아야 했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 내고 있었다. <형사K의 미필적고의> 에선 일물들의 행동들을 보면서 앞으로 벌어질 상황의 복선을 알 수 있다. 복선이라고 한 건 그것때문에 일종의 긴장감과 불편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단편소설로서의 축약된 구성 때문인지 상황에 대한 개연성을 따지기에는 상징적인 의미들이 많았다. 그저 글이 이끄는대로 따라 가야했다. 범죄인이 누구였는지 피해자는 어떤 사람인지는 결국 미필적고의라는 주제안에서 독자의 판단을 통해 해석되어 질 것 같다. 소설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이었다. 고의성의 유무를 따지기에는 다소 주관적인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해결과 극적인 긴장감 그리고 법리를 따져가는 체계적인 추리의 매력이 소설에서 느껴졌다. 짧지만 깊이 있는 묵직함이 있다. 책 표지를 보면 검은 바탕에 K라고 적힌 수첩이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소설집이라 모든 작품과 연결되어지진 않지만 이 책이 갖고 있는 느낌을 잘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절한 미스터리 스릴러적 매력과 함께 심리표현이 탁월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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