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_쿤룬_진실희옮김_한스미디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왠지 젊은 작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닐수도 있겠지만 비밀스럽다. 대중에게 공개되길 거부하고 온전히 미스터리한 삶을 사는 미스터리 소설을 쓰는 작가<쿤룬>. 물론 속세와의 인연 자체를 끊고 오로지 작가의 원초적인 길을 걷고자했던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모습은 아니겠지만. 극장에서 영사기를 다루었던 일과 청소부를 했다는 작가의 경험은 오롯이 소설에도 드러나 있다. 그 때문인지 직업적인 모습들이 생각보다도 상세하고 전문적이었으며 어색한 부분들이 없었지만 역설적으로 보면 작가가 가지고 있는 한계점이 보여지는 느낌도 들었다. 가장 잘 아는 분야를 쓰는게 아무래도 시간적 투자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첫인상은 독특했다. 1막으로 치자면 미사여구 없이 바로 사건으로 치닫고 있다. 그리고 죽음이란 것과 생명 중시사상은 여기에선 한낫 휴지 조각처럼 치부되어 버린다. 그 죽음이라는 것을 두고 주인공 스덴과 살인마 집단 잭과 양면성을 띠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사람을 죽이는 것은 합리화 될 수 없겠지만 마치 정의라는 포장지를 두른 살인 폭탄 상자처렴 보여진다. 그래서 이 소설은 상당히 충격적이고 그 행위들이 자극적이다. 작가가 보여주는 세상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려하는 메세지가 있기에 쉽게 과묵하고 신비스런 주인공에게 끌려가는 기분이다. 처음엔 미소년이라는 말뜻을 잘못 이해해서 소년인 줄 알고 내심 걱정이 들기도 했으나 성인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아동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건 사회적 인식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상세한 살인 행위에 대해 거부감이 드는 독자들에겐 이 소설은 개인적으론 권하지 않고 싶기때문이었다. 일단 도덕성의 유무를 떠나 살인 자체만으론 영화<양들의 침묵> 그 이상이었다. 하지만 한니발 렉터 박사의 매력과는 개별성을 논하긴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살인 자체를 하나의 놀이 행위로 치부되는 것이 자극적이었고 선정적인 부분도 여과없이 드러나 있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것들이 <다크웹>이라는 범죄의 온상인 검색싸이트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레도 이를 위해 작가가 재법 연구를 한 듯 꽤나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었다. 지나친 추리 서사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미스터리 스릴러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다소 잔인한 측면은 있지만 그런류의 것들에 거부감이 없거나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권하고픈 신인작가의 당찬 소설이라고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