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비에도 지지 않고>_미야자와 겐지_곽수진그림_이지은옮김_언제나북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시인 미야자와 겐지님은 그 모습 그대로 영원히 우리의 기억 속에 머무른다. 그는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깨달음과 감동을 주는 주목 받는 시인이셨다. 개인적으로 <비에도 지지 않고>의 제목도 좋았고 최초의 제목이었던 <11월 3일>도 시 전체의 문맥상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동생분이 형의 작품을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던 것 같다. 그 덕분에 우리에게도 이렇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접할 수 있었기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시인 미야자와 겐지님은 젊은 나이에 병사로 요절하셨지만 살아 생전 100여편의 동화와 400여편의 시를 남기셨다. 특히 우리가 잘 아는 애니메이션인 <은하철도999>의 모티브가 되었던 작품이 <은하철도의 밤>이었다고 하니까 놀라웠다. 아이들을 사랑하셨을 것 같고 어른이였지만 동심어린 마음과 순수함이 작품에서도 잘 드러나 있었다. 여기에 수록 된 시는 <비에도 지지않고> 단 한편이지만 이 시는 다양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곽수진 작가님의 그림은 그의 시를 더욱 아름답게 해주고 있다. 특이하게도 각 행마다 다른 그림들로 그려져 있는데 자연친화적인 녹색 숲의 컬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작가님의 그림을 찬찬히 음미하 듯 느끼며 보고 또 보고 했다. 나는 명상에 잠기기도 했고 옛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으며 문득 그리운 마음도 들었던 그런 그림이었다. 어린 시절 시골에 살았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특히 <눈보라에도 여름의 더여에도 지지 않는> 이 부분에서 양쪽면이 각각 다른 계절로 대비되어 그려진 것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였던 것 같다. 화이트와 그린, 겨울과 여름의 양면성. 그런데 그 조차도 너무나 예뻤다. <비에도 지지 않고>는 평범한 듯 하면서도 소박함을 간직한 시였다. 각 행의 의미를 느껴본다.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보라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시련을 이겨내고자 하는 조용한 강인함을 상징하는 것 같다. <튼튼한 몸과 욕심 없는 마음으로> 늘 건강하며 심리적 욕망을 자제하고. <결코 화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음 짓고> 어떤 일에도 분노하지 않으며 늘 평화적인 마음으로 웃고. <하루에 현미 네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굶지 말며 욕심없이 소소하게 식사를 하며. <모든 일에 내 잇속을 따지지 않고> 어떤 일이든 내 이익만 챙기려 들지 않고. <사람들을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존중하고 그것을 잊지 말며.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아래 작은 집에 살고> 자연과 더불어 소박하게 살며. <동쪽에 아픈 아이가 있다면 가서 돌보아 주고> 아이를 소중하게 사랑하고 보살피며. <서쪽에 지친 어머니가 있다면 가서 볏짐을 날라 주고> 부모님을 돕고 효도하며.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가서 두려움을 달래주고> 내 이웃을 내 가족처럼 돕고. <북쪽에 다름이나 소송이 있다면 의미 없는 일이니 그만두라 하고> 이웃과 다투지 말며. <가뭄이 들면 눈물 흘리고 추운 여름이면 걱정하며 걷고> 시련이 오면 슬퍼하고. <모두에게 바보라 불려도, 칭찬에도 미움에도 휘둘리지 않는> 사회와 사람들이 나늘 싫어해도, 좋은 말을 해도 흔들림 없는 마음을 유지하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