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마침내 일상에 도착했다>_김송은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마침내 일상에 도착했다, 에서의 <일상> 은 작가님이 거주하던 집이 아닌 여행을 떠난 곳의 순간들이 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가진 강철 인간도 아니었고, 학술 연구를 위한 전문적인 연구원도 아닌 평범한 여행자였으며 책 속에서의 그녀는 눈물 많고 감성 충만한 천상 여자였습니다. 책을 읽던 저 조차도 작가님이 중국 오지 여행을 하며 위기 봉착 할 때마다 보호 본능을 느끼게 될 정도였으니까요. 이 책은 여행지에서의 일상과 함께 그곳에서 맛보았던 특별하면서도 평범하며 이국적인 음식들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친절하게도 사진을 비롯 위치와 전화번호까지 적어두었어요.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이 사실상 제약이 심한 상태에서 더 나아가 금지에 가깝지만 종식이 되는 날이오면 참고가 될만한 꿀 정보였습니다. 이 책에선 뜻밖의 상황으로 인해 기존의 경로에서 벗어나 흔하지 않은 장소를 구경하는 경우도 있고, 그곳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들을 통해 혼자서는 불가능에 가까웠던 소중한 경험을 사진과 함께 근사한 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책의 제목이 <마침내 일상에 도착했다> 인 것처럼 평범하지만 특별한 만남들을 통해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고 그런 것들이 일반적인 관점에선 두려울 수도 있겠으나 책 안에서는 모두 그녀에게 친절히 대해주며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주었습니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행복을 느꼈지만 동시에 여행지의 아름다운 것들과 이별해야 하는 순간이 오고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마음을 아파했습니다. 그녀는 <샤오차> 라는 친구에게서 여행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한 단편같다는 말을 듣고는 생각을 달리했던 것 같습니다. 이는 곧 여행이란 것ㅇㄱ 지극히 평범한 내 일상의 일부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사람들과의 인연 속에서 배우는 인생론들 그리고 귀한 인연들과의 만남은 이 책을 읽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여행지를 소개하는 정보들을 접하고 난 뒤 내가 그곳에 가게 되면 그 여행지는 나로부터 쓰여지는 새로운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짤막하게 나오는 작가의 연애담과 직업에 관련 된 에피소드들 그리고 막내 남동생과의 중국 여행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책에 소소하게 큐알 코드를 삽입해서 현장을 볼 수있는 영상까지 있어서 보다 더 현실적이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여행 기록책이 아니었고 작가의 감성과 섬세함이 있었습니다. 중국의 오랜 역사와 함께 깨달음 있었습니다. 저는 비록 여행을 못하고 독서를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가서 느껴보고 싶은 중국이었습니다. P157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떠날 생각에 자꾸만 속이 상했다. 언제 떠나면 좋을지 도무지 판단 할 수가 없었다. '충분하다'는 건 모든 것을 다 해본다고 되는 게 아니라 욕심을 버려야 비로소 닿을 수 있는 단어라는 걸 그때 알았다. P202 밤이 깊도록 떠들썩하게 차를 마시고 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를 타고 호텔로 가는데 샤오차가 이제 곧 차 박람회 기간이라 일이 많아 정신이 없다는 말을 툭 던졌다. 일도 많이 바빴을 텐데 오늘 이렇게 함께 다녀줘서 고맙다고 하자 샤오차가 "난 매일 이렇게 살아. 특별할 것 없는 하루에 너를 데리고 갔던 것뿐인데, 뭘"이라며 씩 웃었다. 그순간 하루 종일 낯선 사람들을 만나느라 몸과 마음에 바짝 들어갔던 힘이 탁하고 풀렸다. 그 어떤 날 보다 오늘을 또렷히 기억할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굳이 무언가를 보여주려 하지 않는, 꾸밈없는 일상이 이토록 특별하고 매력적일 줄은 몰랐다. P206 이제야 알겠다. 여행서의 문구들은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줄 뿐, 목적지에 도착하면 내가 붙이는 형용사들로 그 여행지의 이미지가 다시 쓰인다는 걸.그리고 누군가 힘을 주어 가보라고 외친 그곳은 한 번쯤 가 볼만한 곳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