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건너는 집 특서 청소년문학 17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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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시간을 건너는 집>_김하연_특별한서재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김하연 작가님의 이전 작품들이 즐거운 상상력으로 만들어 졌다면 <시간을 건너는 집>은 이 세상을 향한 씁쓸한 감정들이 모여 세워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가슴 한켠이 먹먹해지는 소설이었어요. 청소년 문학이지만 밝고 활발함 보다는 상처로 얼룩진 각 학생들의 인생을 곱씹어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기성세대가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었던 그들의 세계, 그저 남의 일이면서도 궁금해 했던 것들, 반대로 현재 그들이 겪을 수도 있는 것 들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아픈 가족이 있을 수 있고, 비극적인 환경에서 처절하게 살아갈 수도 있으며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을 수도 있고, 내가 그것을 견디며 살아갈 수도 있는 인생들이 있습니다. 이 책은 밝은 양지의 것들 보다는 삶의 그늘을 비추어 줍니다. 청소년들의 어두운 이면을 느껴보며 생각보다도 훨씬 더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이 소설에선 4명의 청소년들에게 닥친 인생의 상처들이 있습니다. 독자는 그들이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지켜보게 됩니다. 각각의 인물들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되며 성인들은 안타까움과 슬픔에 심적 동의도 하면서 분노하기도 할 것 같습니다. 

학교내 집단 따돌림 문제에 대한 시각이 단순 히 청소년들의 다툼이라고 판단하기엔 생각보다도 훨씬도 교묘하고 계획적이며 잔인했던 것 같았습니다. 이것이 실제로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던 것이었고 소설에서는 실제 그들의 인생을 공유하며 느낄 수 있었기에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부모님이 저에게 있었다면 어떤 감정을 겪을지 느꼈습니다.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부모님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했습니다. 정말 인간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진리이고 그 슬픔은 말 할 수 없는 아픔입니다. <이수> 를 보며 불우한 환경 속에서 부모님에게서 조차 버림받은 인생은 얼마나 처참할까요. 개인적으로 사람은 자라온 환경이 참 중요하고 적어도 어린 시절은 엄마와 아빠의 지극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는게 성격적으로도 올곧은 인생이 될 수있는 초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의학적인 실험을 통해서도 밝혀진 것 같아요. 한 아이의 거친 말투와 불완전한 성격을 보며  분노하기 보다는 성인으로서 보살펴주고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비밀이 있고 그것을 죽는 순간까지도 감추고픈 것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 소설은 상처받은 아이들의 인생과 그것들을 <시간을 건너는 집> 을 통해 삭제할 수도 있고 유지할 수도 있으며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시간을 건널 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 소설 속에서의 집은 각 등장 인물들의 기둥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 공간에 모여 있을 때 시간이 멈춰진다는 건, 순간의 행복을 표현 한 듯 했으며 한 공간 안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슬픔과 기쁨을 나누며 하나가 됩니다. 그곳엔 다양한 먹을 것이 있으며 놀이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서 상실되었던 가족애라는 것에 대한 일종의 대안이자 대리 만족의 공간이 <시간을 건너는 집>  인 것 같습니다. 그 집에는 타임 시스템을 총괄하는 할머니와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일정한 규칙 속에서 12월 31일에 네 명의 아이들은 최종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과거, 현재, 미래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저는 작가님이 이런 <시간을 건너는 집>이라는 공간을 설계하시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기존의 타임 머신 시스템은 기계적이고 딱딱한 느낌이 강한데 <시간을 건너는 집> 은 마응이 참 평화로웠으며 저조차도 친구들과 함께 이런 공간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었네요. 서로의 마음을 교감하며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그 누구의 개입도 없는 이곳은 천국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이곳은 선택 된 사람들의 눈에만 보여지는 곳이었으니까요. 소설 <시간을 건너는 집>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청소년들의 고난과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것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다소 무거운 주제이기도 하지만 결코 방관해서는 안될 우리 사회의 현실이며 성인들도 그것을 알고 이해해야 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인생이란 것은 자기 주체로 이끌어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행복 또한 마찬가지고요. 책을 읽은 후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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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난 우리의 삶이 <苦쓸 고> 라고 생각한다. (이 정도 한자는 알고 있겠지?) 인생에는 씁쓸하고 괴로운 일이 가득하다는 뜻이야. 인생은 <苦쓸 고> 지만 그럼에도 'GO' 해야  하는 것이란다. 이런 말을 해봤자 지금은 와닿지 않겠지만, 이 세상은 진성여중 2학년 교실과는 비교한 수 없을 정도로 넓단다. 삶의 길을 걷다 보면 손을 잡고 함께 온기를 나눌 사람들을 분명히 만나게 될 거야. 네가 그런 사람들을 이미 만난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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