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살인범 대 살인귀>_ 하야사카 야부사카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 소설은 투박함이 있고 젊음의 패기가 느껴졌던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추리 소설로서 굉장히 흥미롭고 개성적이였으며 일반적인 흐름과는 차별화 되는 작가 특유의 구성이 굉장히 좋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어린 소년과 청소년이라는 인물 설정에 은유적으로 투영되는 어덜트 문학성은 개인적으로 좀 불편함을 느꼈다. 일본과 한국의 정서적인 면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적인 이해를 주입시키는 것들이 그러했다. 보통 아이들이라고하면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천사같은 것이라지만 사회적 측면에서 보면 아동들의 끔찍한 범죄 사건도 있었기에 어쩌면 그런 부분을 어린 인물들에게 내면화시켰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사건 전개에 있어서 다소 비현실적인 상황은 마치 자동차가 고속도로를 가고 있는데 급정거를 하여 휴게소로 빠지는 것 같았다. 아마 이것 또한 소설적 흥미를 위해 긴박한 상황을 만들어야 했던 작가의 의도가 보였다. 일단 그 흔한 핸드폰 조차 없고 인터넷도 안되며 통신시설이 전화 밖에 없었다는 설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사회를 스스로 살아나갈 수 없고 가정적 문제성을 띄고있는 아이들이 거주 시설 설립에 따른 어른들의 집단적 반발로 토지 밖의 섬으로 내몰린다는 점도 개연성이 좀 부족해보였다. 현실적으로 그런 일이 시도되었다면 국민 여론이 가만있지 않았을 것 같다. 어쨌든 그 아이들은 지극히 정상적이었고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한 사회활동이 불가능한 최악의 상황이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뚜렷하게 기억나는 캐릭터가 없었다. 애매한 캐릭터 설정은 이 책이 말하고자 했던게 무엇이었는지 불분명하게 느껴졌다. 물론 작품 전체의 내용으로 정의는 할 수 있겠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를 꼽아야한다면 글쎄 잘 모르겠다. 살인범과 살인귀의 대결이라기 보다는 그 안에서 각자의 숙명대로 이야기가 흘러갔던 것 같다. 중요한건 살인범과 살인귀 그리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등장인물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자세히 알 수가 없어서 감정이입이 안되었고, 범인을 쫓아나가는 추리적 플롯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물론 X라는 인물의 과거사를 통해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아있었다. 이 소설에서 어른들은 폭풍이 부는 바다건너 섬에 갇힌 아이들을 방관할 수 밖에 없는 무책임한 존재로 그려졌으며 섬은 하나의 밀실처럼 보여졌다. 도덕적인 것과 법리적 잣대도 없으며 아이들은 각자 캐릭터대로 상황에 맞물려서 행동하는 쫓고 쫓기는 게임. 그 자체는 상당히 흥미로웠다고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문학적 완성도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p123 내가 잊어서는 안 되는 사실은 , 이 섬에는 나 말고 또 한 사람의 살인자가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그 녀석은 시체의 눈에 금귤을 박아 넣는 살인귀다. #살인범대살인귀#하야사카야부사카#북로드#일미즐#소설#추리소설#미스터리스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