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퍽10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1
빅토르 펠레빈 지음, 윤현숙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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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서평]<아이퍽10 >_빅토르 펠레빈

하아.. 이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악몽을 떠올리는 듯한 난해함으로 제 마음을 가득 채워주었네요. 사실 출판사 소개 글을 읽었을 땐 SF 소설에 형사의 수사가 가미된 복합 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해서 SF 추리소설에 철학적인 의미가 있는 책으로 생각했어요. 거기다 러시아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에 선입견이 가미되어 도스토옙스키나, 톨스토이 같은 웅장하고도 깊은 대서사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SF 장르여서 로봇이나 우주선 등이 등장하는 영화 <스타워즈>를 떠올리기도 했죠. 하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첫 장에 (프롤로그로 보인) 이 책의 주인공인 포르 비치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경찰이면서 범죄 소설 작가인 그가 인간과 어떻게 소설이 달리 쓰이는지 알려주고 있고 인공지능 기기가 총 5가지가 있는데 이를 PH 1에서 PH5까지 나누고 있습니다. 여기부터도 난해하여 이해가 잘 안되었지만 "미래 세계의 한 모습이다."라고 이해를 했습니다. 다음 장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문장의 표현과 쓰인 단어들이 이해가 힘들었습니다. <주석>이 필요했지만 거의 없었으며 상징적인 의미의 문장들에 대해 의미 파악이 어려워서 가독성이 굉장히 떨어졌습니다. p30까지 사건 전개는 <포르 비치>가 <마라>라는 미술비평가의 의뢰를 받고 제품으로 선택되어 그녀의 집으로 가는 것인데.<마라>라는 여자의 이름은 본명이고 <마루하 초>라는 필명을 쓰나 봅니다. 거기다 고환이 달린 여자라고 등장인물 설명을 해놓았는데 실상은 신체가 그리된 건 아니고 남성호르몬을 투여한 사람을 일컫는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이 단순한 상황이 끝나기까지 배경 묘사가 너무 장황했고 이해할 수 없는 기술로 <마라>의 집의 네트워크 잠금이 안 되어 있는 걸 알고 해킹을 하여 그녀의 집을 염탐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더군다나 포르 비치는 인조인간이었지만(책의 내용에는 인조인간이라기 보다 고차원적인 다른 의미로 언급) 경찰의 신분이었기에 이런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개연성이 없어 보였지만. 작가의 의도적인 설정임을 감안하여 이해하려 했습니다. 다음은 그들이 직업적인 관계에서 갑자기 반말을 하며 친구처럼 되어버렸고 이해하지 못할 미술에 관한 것과 역사를 논하는 대화에서 (석고 시대 얘기를 포함) 저는 두 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결국 책의 끝에 있는 역자 후기를 읽었습니다. 일단 번역가님은 이 소설을 오래된 일본 애니메이션인 <은하철도 999>로 빗대어 표현하며 신개념 소설임을 얘기하셨고, 내용적으로 난해한 소설이라 번역을 하여도 완전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토로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점은 이 소설을 억지로 읽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해되지 못한 채로 계속 보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글의 처음에도 언급했다시피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었을 때처럼 난해함이 있어서 접근이 어려웠습니다. 추후 다시 이 책에 대해 알아본 뒤 제대로 읽어 볼 생각입니다. 다른 독자분들에겐 어떻게 이해되었는지 궁금하며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될 만큼 이 작품은 훌륭함이 있다고 하는데 한. 러 30주년 수교 기념으로 번역된 책인 만큼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저에게는 참 이해되기 어려운 책으로 다가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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