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마음이 병이 될 때> _ 조지프 데이비스

마음이 병이 될 때
조지프 데이비스 지음, 장석훈 옮김 / 머스트리드북 / 2020년 10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서평]<마음이 병이 될 때> _ 조지프 데이비스

<마음이 병이 될 때>는 정말 내 마음의 병을 치유해 줄 책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내용이어서 적지 않게 당황했다. 일단 내용에 쓰인 전문적인 의학 용어들과 개념적인 단어들의 연결들 그리고 책의 후반에 수록되어 있는 굵직한 용어 사전은 단번에 이 책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적어도 교양 책으로 치부하기에는 전문적인 느낌이었으며 그렇다고 의학 전문 서적이라고 보기에는 그에 미치지 못할 것 같았다.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이다. 사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내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독서의 속도가 달라지는 신비한 체험을 했다. 전문 용어가 있지만 그렇다고 가독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었다. 생각보다도 술술 읽혔고 나름의 흥미와 재미가 있다.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 볼만한 책이다. 이제는 정신 질환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생소한 단어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꽤나 많은 이들이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며 급기야는 정신과 상담을 통해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현재진행 중인 팬데믹 <코로나19>의 시대적 특수성을 고려하면 환자의 수가 증가한 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정신 의학 치료의 현주소를 보다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시각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의학을 다룬 책이지만 인문학적으로도 충분히 읽힐 수 있는 좋은 서적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나 또한 정신과 상담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고 과거에 공황 장애 진단을 받은 건 아니지만 그것에 관한 훌륭한 책을 통해 객관적인 판단으로 내가 과거에 겪었음을 확신했다. 나는 발표를 좋아하던 학생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의지와 상관없이 두려움이 생겼고 그것을 통제할 수가 없어서 불안하게 말을 더듬고 덜덜 떨며 제대로 사람들 앞에 서는 것조차도 힘들어했었다.( 물론 늘 그랬던 건 아니었다.) 그리고 현재는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직업적 지위도 없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며 궁극적으론 일반적인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기에 거기서 오는 자존감 저하와 피해 의식들, 무기력함.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은 정신적인 고통을 주기에 충분했다. 솔직히 우울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정신 질환의 치료에 관한 갖가지 방법론을 다루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학을 기반으로 했던 심리적 치료 요법과 이후 의학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약물 치료 요법을 통해 객관적인 진단이 가능했고 환자의 뇌 촬영을 통해 신경 전달 물질의 비이상적 증상을 진단하여 치료 효과가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여기서는 그런 사례를 통해 현대 정신 의학의 현주소를 다루고 있으며 비교 분석을 통해 장단점을 알려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정신병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좋아졌다고는 생각이 안 들었다. 책에서도 그런 사회적인 시선들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꺼려 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정신 병원에 가는 것이 마치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판단되는 것들은 사라져야 할 인식인 것 같다. 정신병은 말 그대로 아픔인 것이다. 아픈 사람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유독 정신병에 대한 것이면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도 많은 것 같다. 아마도 영화나 드라마의 악의적인 영향도 있어서 인 듯하다. 예를 들면 강제 입원 같은 경우인데 그건 정말 잠재적 범죄의 가능성이 확실하고 사회적인 격리가 필요할 때이며 매우 특수하다고 들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다다른 고찰은 환자 자신은 약물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 진단을 받고 합리적인 처방을 받아서 복용을 하며 담당 의사와의 장기적인 심리 상담을 병행해 가며 서서히 약을 줄여가는 게 치료의 방법 같았다. 사실 그것이 정신 질환 치료의 기본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들었던 의문은 정신 질환이란 것이 뇌신경 전달 물질의 문제로 진단된다면 과연 이것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는 선천적인 유전의 결함 때문인 건지 아니면 후천적으로 스트레스나 정신적 충격으로도 생겨날 수 있는 건지. 또는 어릴 적 환경적인 문제로 굳혀진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물론 나는 의사가 아니기에 의문에 대한 해결을 당장은 할 수가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