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비늘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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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서평] <소금 비늘>_조선희

여기서 나오는 백어는 <인어>라고 합니다. 그것은 서구적인 느낌이 강한 캐릭터이고 그리스 신화에 나올 것인데 이걸 한국적 감성으로 녹여냈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도 그럴 법하게 써냈습니다. 이건 마치 한국 전통 신화의 이야기처럼 실재적으로 느껴졌어요. 설명글을 봤을 땐 사극 미스터리일 것이라고 봤었는데 시대적 설정은 현대였습니다. 그리고 첫인상은 일반적인 권선징악적인 느낌이었습니다. 보통 하지 말라는 걸 안 하면 아무 일도 없이 흘러갈 것인데 소설적 재미를 위해서라면 사건이 있어야 하고 악역이 사고를 쳐야 볼만한 것이기에 어리석은 인물들이 등장해서 여러 비극적인 상황을 만들어 냅니다. 초반부터 상당히 자극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오히려 이런 점이 독자들로 하여금 의문을 갖게 하고 이야기를 읽고 싶어 하는 기대 효과를 심리적으로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써내는 이야기는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정갈했으며 차분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전개가 굉장히 몰입감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신비로운 소금 비늘을 통해 이어지는 전개는 감성이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섬뜩한 느낌이 은은하게 섞여 다가오는 듯했습니다. 마치 영화 <스피시즈>의 매혹적인 인어의 모습이 연상되었지만 피부는 창백한 화이트 컬러죠. 사건 위주의 전개는 보통 진부하고 딱딱한 느낌이 드는데 여기서 등장하는 백어의 캐릭터는 괴물이었지만 감성적인 인간미가 느껴졌습니다. 바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이었는데 그것조차도 인간과는 구분되는 면이 있었습니다. 소금 비늘로 빚어내는 그림의 색감은 오묘했으며 마치 지금은 구현해 날 수 없는 고려 상감청자의 빛깔처럼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딸 <섬> 을 위해 이야기를 쓴 내용은 사실 몇 번을 되새기며 읽어도 직접적인 이해가 어려웠습니다. 감성으로 바라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작품이 영화나 드라마화가 된다면 한국에서 투자하는 자본으론 다소 제작비가 한계가 있을 듯했습니다. 특수 효과가 상당히 들어가야 하고 컴퓨터 그래픽도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하는데 이는 할리우드의 거대하고 막강한 비용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인어라는 신비한 소재로 시도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는 한국 작가님들의 필력이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조선희> 작가님이 앞으로도 이런 좋은 소재로 다양한 작품들을 발표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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