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옳다 네 마음도 옳다
아솔 지음 / SISO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서평]<내 마음은 옳다. 네 마음도 옳다>_ 아솔

 

읽으면서 지난 시간을 추억하는 재미도 있었고 현재를 되돌아보며 나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되짚어 봤으며, 시 속에 깊은 철학이 있었습니다. (마치 일기를 보는 것 같은 ) 작가님의 진심 어린 가족애와 남편에 대한 애증의 감정 그리고 자신에 관한 얘기들은 인생의 단편작이었습니다. 좋은 글들은 일부 옮겨 적어보며 제 생각들도 적어 보고 때로는 작가님의 생각과 다른 방향의 것들도 써보고 하는 즐거움과 진지함이 있었네요. 그런 시도들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 책은 다음엔 또 다르게 읽히며 (미쳐 알지 못하고 지나쳤을) 문학적 즐거움에 빠질 듯합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부쩍 더 감성적이게 되네요. 그리고 계절에 관한 작가님의 시들도 수록되어 있어서 옛 기억을 추억하며 느꼈던 것들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사랑은 참 아름답습니다. 과학자로서 자로 쟨 듯 기승전결의 정확하고 딱딱한 느낌과는 또 다른 감성적인 내 자아가 있다는 것. 그리고 아내로서의 나, 딸아이에 대한 나, 과학자로서의 나, 엄마의 딸로서의 나. 그런 삶 속의 일상에서 맞는 나 또한 참 친근했었습니다. 방을 바라보며 어질러진 것들에 대한 청소의 필요성. 이 책 전체를 아우르는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은 결국 내가 만들어낸 나만의 세계라는 게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나와 다른 사람을 보는 시선은 내 이기적인 세상에 가둬두지 말고 존중해 주며 다르다는 걸 인정할 줄 아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메모 노트-

 

 

26.<페르소나>

28.<꽃다발 >

35. <아홉 살 세상>

-자기만의 세상을 향에 발을 내딛는 딸아이를 보는 엄마의 마음.-

42.

우리는 상대의 태도나 말투에서 상처를 받으면 벽을 쌓는대 익숙하다. 하지만 쌓아올린 벽 안에 갇혀 버리는 이는 누구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혼자 끙끙 앓는 동안 상대방은 드넓은 세상을 맘껏 누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한테 필요한 것은 벽을 쌓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을 밖으로 내보내는 연습이었다. 시간은 많이 필요하겠지만.

44.

-밤 비행기를 탔지만 별을 못 봤던 것 같다. 저자의 얘기에선 밤 비행기를 타며 창밖을 보는 별이 아름답다고 한다. 언젠가 다시 비행기를 타면 보고 싶다.-

46.

-직딩 때의 꿈? 있다고 생각한다. 다들 알지 않나. 결혼, 내 집 마련, 돈 많이 버는 것.. 등.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현실적인 행복. -

48.

-지는 해가 있듯이 내일 떠오르는 해도 있다고 생각한다. 일몰과 일출, 삶은 그렇게 이면적이고, 양극화이다.-

63.

최근 여러 책들을 보면서 나에게 펼쳐진 세상은 나의 투사로 형성된 모습임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내 안에 있지 않은 것은 나의 세상에 나오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당신 안에 있는 것들만 당신의 세상에 나온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당신과 나의 세상은 다르다. 상대의 어떤 단점을 읽는다는 것은 이미 내 안에 있는 나의 모습을 읽는 것이다. 내가 그 단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상대를 보고 읽어낼 수 없다. 결국 상대에게서 읽는 모습은 나의 모습이다.

- 이것은 결국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곧 나의 모습이라는 걸까. 거울 효과라고 보면 될까. 어찌 보면 무섭기도 하다. 대부분은 그걸 자각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67. <나다움>

-앞의 장에서 얘기한 내가 보는, 내가 만들어낸 나만의 한정 지어진 세상을 통한 시가 아닐까 생각됨. 어쩌면 이 관점이 이 책일까 싶기도 하다.-

73. <영혼의 꿈>

꿈속 세상이 아무리 현실 같아도 꿈을 꾸고 있는 나는 따로 있다. 이곳이 아무리 현실 같아도 꿈꾸고 있는 내가 따로 있는 건 아닐까.

- 놀라운 얘기였다. 내가 있는 현실이 어쩌면 꿈꾸고 있는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러면 정말 또 다른 내가 어딘가에 있는 걸까. 죽음이라면 그 꿈에서 깨는 걸까. 재미있는 발상이다.-

 

74. <두려움>.

-새로움이란 것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런지 설렘이 없고 익숙한 게 더 많아지는 것 같다. 그래 두려움도 있다. 근데 이젠 두려움조차도 귀찮고 싫을 때가 있다. 그런 후엔 그냥 놓아버린다. 그러려니.-

76.< 에고> Ego. 자아.

내면의 아이도 관심과 사랑을 달라고 끊임없이 나를 흔든다.

-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이젠 그런 마음을 바라봐도. 지치고 슬픔과 우울이 더 크다. 나이 들어가는 내 몸과 정신은 더 나를 가두어 두는 것 같다. 나 자신이 딛고 일어서기엔 버겁다. 아마도 이 무력감을 이겨내기엔 이젠 약물의 힘이 필요할 것 같다. 세상은 잔인하다.-

89.

(인간) 관계에서도 우리는 내 탓보다는 네 탓을 말한다. 하지만 내가 변했다는 것이 진실일지도 모른다.

- 나를 내가 탓하면 그것도 내가 변한 걸까. 진실일까.-

95.

<나다움, 너 다움> 너 다움은 나에게 투사된 상대의 겉모습일 뿐이다. 우리는 함부로 그를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나다움과 너 다움은 동일 선상에 있지 않다. 누구에게나 나다움만 있을 뿐이다.

 

-좋은 얘기다. 그래서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은 이기적이고, 나 자신도 이기적이다. 자신이 투사돼서 만들어 낸 세상은 결국 내 세상이니까. 이기적이다. 어감이 좀 그렇지만.-

 

105.

작년 연말 심장에 통증이 심하게 와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호흡이 어렵고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이었다. 하지만 병원 검사 결과로는 어디 한곳도 이상한 사신이 보이지 않았다.

-의사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작가님은 공황장애가 아니신가 의심된다. 최근 읽은 책에서 보이는 증상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오래됐지만 그런 증상을 겪었다. 정말 이러다 죽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두려움에 휩싸였으니까. 근데 이 현상은 자가 치료 가능하다고 했다. 물론 내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빈번하다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아무튼 건강을 위해서도 규칙적으로 시도해볼 필요가 있었다.-

 

106. <빅뱅>

아무것도 없던 한 점에서 일어난 게 시작이었다.

-그럼 누가 그랬을까. 우주는 참 신비롭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당신의 기쁨에 온 세상이 함께 즐거워하고. 당신의 슬픔에 온 세상이 함께 위로합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이 있어 감사합니다.

- 삶을 이렇게 단순화하면 얼마나 좋을까. 근데 실상은 그렇지가 못하다. 그래서 인간이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말이다. -

112. <시간>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결국은 나이다.

-삶의 허무함. 내가 세상에서 증발하면 아무것도 없는 거지. 한 줌의 재는 다시 흙으로 돌아가게 되고. 나는 물질로서 어디론가 날아다니겠지. 그러다가 정착할 수도 있고. 다른 무언가로 인해 인간이 될 수도 있고.-

116.<삶이 아름다운 이유>

-나의 열다섯 살 경험-

pc 통신 나우누리, 천리안이 아직 있던 시절. 기억한다. 그땐 춤을 좋아해서. 음악 방송 녹화를 주욱하고 혼자서 춤 연습을 했다. 근데 잘 할 리가 없었다. 당시 그 시골 촌구석엔 학원 하나 없었고, 춤추는 동아리조차 없었다. 내 불행을 굳이 말하자면 그 시기 거기에서 살았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 하나만 얘기하자면 말이다. 지나간 얘기지만 학원이라도 있었다면 내 인생은 아마도 1세대 춤꾼이 되어 있었을 것 같다는 근사한 생각을 해본다. 서울 좋은 지역에 있었으면 댄스 가수의 꿈도 꿨을 텐데. 그러고 보면 사람에게도 운명이란 게 있나 보다. 자꾸 환경 탓을 하는 것도 그렇지만. 진짜 열정이 있었다면 용돈으로 서울을 가서 뭔가를 찾았을 수도 있었겠다. 그런데 당시 열다섯의 나에겐 그런 용기까진 없었나 보다. 아예 그런 생각도 못 했었다. -

122.<사진>

-그래.. 남는 건 사진이다. 추억은 가슴속에 새기고.-

124. <꿈만 같다>

-나도 그렇게만 된다면 과거 친구들을 만나며 실컷 놀던 때로 가고 싶다. 지금은 끔찍하다. 과거의 나는 지금의 이런 세상을 상상도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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