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에 대하여
미키 기요시 지음, 이윤경 옮김 / B612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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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독에 대하여>_ 미키 기요시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철학이란 무엇일까. 1.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흔히 인식, 존재, 가치의 세 기준에 따라 하위 분야를 나눌 수 있다.

2.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생관, 세계관, 신조 따위를 이르는 말.

출처: 표준말 국어 대사전.

이 책은 우리가 본질적으로 고민하고 흔히 인생을 살아오며 겪는 갖가지 생각들을 저자의 통찰력으로 보다 심도 있게 해석하여 삶의 깨우침을 자각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사실 철학 용어가 꽤나 많고 곱씹어 천천히 음미하며 읽지 않으면 다소 난해할 수도 있는 글이어서 시간을 두고 몇 번이고 되새기며 읽어야 할 것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한 철학가의 관념적인 접근은 내가 미쳐 깨닫지 못했던 어떤 부분을 자극해 주는 것 같다. 책의 분량은 얇지만 그 깊이는 인생만큼이나 두꺼운 느낌이었다. 누구나 외롭고 고독하며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죽음의 순간을 염두에 두며 때로는 바쁜 생활에 잊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혼자일 때 어렴풋이 찾아와 있기도 하다. 그런 고민들은 사실 정확한 맞춤형 정답은 없을 것 같다. 그때마다 달라지는 마음가짐들은 어느 순간 적응되어 무뎌지고 더 나아가 무감각 해지기 때문이다.

p83

ㆍ 고독이 두려운 이유는 고독 자체 때문이 아니라 고독의 조건 때문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죽음 자체 때문이 아니라 죽음의 조건 때문인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고독의 조건 외에 고독 자체가 존재하는가 죽음의 조건 외에 죽음 자체가 존재하는가. 조건 외에는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것, 죽음과 고독이야말로 여기에 들어맞는다. 게다가 실체성이 없다고 실재성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니 말해야 하는가ㆍ사실 이 책을 선정한 궁극적인 이유는 삶이 너무 고독해서였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혼란과 고통 그리고 죽음과 마주하고 있다. 혼자 지내고 있는 시간이 자유롭긴 하지만 갑작스레 찾아오는 허무함과 고독한 순간이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이는 곧 우울감에 접어들게 하고 무기력하게 했으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미키 기요시> 의 글이 궁극적인 해결책을 주는 건 아니였지만 고독이란 것에 대해 내가 접근해야 할 것들을 다시 정의해주는 것 같았다. 고독하지만 그것이 무겁고 우울하게만 바라 볼 것들은 아니였다. 고독을 죽음의 이야기와 다시 엮어낸다는 건 끝으로 갈 수록 죽음의 생각들과 가까워지기 때문에 언급 된 듯하다. 내가 동의를 했던건 고독이란 그 자체는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고독은 손에 잡히지 않고 형태도 없으며 정신적인 존재다. 하지만 실재한다. 고독은 우리가 인간이기에 그걸 단어로 정의를 하며 인생과 나란히 함께하는 것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고독으로 인해 빚어지는 정신적 고통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치유를 권하는 방법론을 얘기하지는 않는다. 그랬다면 이 책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철학적인 주제들을 진정성을 가지고 보다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의 통찰력있는 해석을 단 한 번의 독서로 내 것이 되게 할 수는 없겠지만 다시 찾을 만한 주제들로 적어도 극단적인 염세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되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천천히 다시 읽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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