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의 표류기, 헨드릭 하멜 다문화 인물시리즈 6
박현진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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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3년간의 표류기 헨드릭 하멜_ 박현진

 

 

 

다문화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 국내에 이런 책이 있다는 게 참으로 독특하게 와닿았습니다. 저는 그저 고전 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단순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한국 역사를 거슬러 외국인이 체류하며 겪었던 실제 이야기를 시리즈로 엮은 책이었어요. 그래서 선입견을 가지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네요. 물론 나열된 인물들이 나라를 크게 빛낸 위인이라고 할 순 없지만 헨드릭 하멜이 조선이라는 나라에 14년간 머물면서 기록한 것들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역사적 사료가 되기에, 그는 중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글을 쓸 줄 몰랐다면 하멜 보고서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 기록으로 남을 수 없었겠죠. 어찌 보면 기록을 남겨준 그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새로움을 알아 간다는 건 마음부터 설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타국에 머물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신비롭죠. 물론 하멜은 여행이 아니라 표류였습니다. 그 말인즉 자의적인 게 아니라 자연재해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기적같이 살아남은 인물이죠. 책을 읽으면서 당시 조선이 처했던 상황을 보면 안타까웠습니다. 병자호란으로 나라의 왕이 굴욕을 당하고 중국 청나라에 대한 복수를 준비하던 중이었고, 하멜 일행의 포제작 기술은 분명 조선 보다 앞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네덜란드의 군사적 기술을 받아들여서 발전시키고자 했으며 청에 대한 보복 전쟁 계획이 알려질까 봐 하멜 일행을 조선에 머물게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들에 대한 처우가 항상 좋지만은 못했습니다. 악덕 관리를 만나면 힘든 노역을 시켜서 괴롭혔죠. 반대로 이원진 목사, 이도빈 수사를 만났을 땐 호의적이게 대해 줘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도빈 수사는 당시 조선은 재해로 인해 나라 상황이 좋지 않아서 하멜 일행을 관리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은근히 돌려 말하며 탈출을 하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죠. 물론 그 부분은 왠지 픽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조선이 하멜 일행과 대화를 잘 해서 네덜란드와의 국제적 무역의 길이 트이고 서구의 앞선 문물과 우리 문화와 잘 융합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국제적 무역의 중심에 서서 미국이나 영국, 중동 국가들과의 교역이 성공적이었다면 우리나라의 역사는 분명 다르게 흘러갔을 것이며 한 맺힌 굴욕의 역사도 없었을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더 아팠던 건 하멜이 조선을 탈출하여 일본을 거쳐 본국으로 돌아간 후 보고를 했고 네덜란드는 조선과의 교역을 시도하려고 배를 보냈지만 일본이 그 무역을 독점하려고 방해 공작을 하여 실패되었다는 것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또 마음 아픈 일들이 생겨나는데 곧 경신 대기근으로 우리나라가 자연재해로 인해 끔찍한 피해를 당하는 역사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 승현이라는 어린이와 그의 할아버지가 하멜 전시관으로 여행을 떠나는 설정을 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기 앞서 부모님들을 위한 참고 글도 앞에 먼저 나와 있어서 바른 교육을 위한 길잡이를 알려 주었습니다. 이는 곧 다문화 가족 시대에 들어선 지금, 올바른 역사적 인식과 타문화에 대한 바른 인성을 아이들에게 교육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귀엽고 재미있는 삽화들과 사진은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생각보다도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머무른 역사가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다문화가 발달되어가는 시점에서 이 책을 접한 건 다행스러우면서도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큰 뜻과 많은 의미를 담은 흥미로움이 있어서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 어른이 먼저 읽어야 할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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