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스루
마이클 그럼리 지음, 이상훈 옮김 / 화산문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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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평] <브레이크 스루>_마이클 그럼리

이 소설의 장르를 해양 과학 SF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하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하고도 오싹한 긴장감을 선사해 줬던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 사전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한두 번 정도- 단어가 쉬워서 문장을 읽기 편했고 전문적인 용어도 해석을 바로 해놔서 편하게 책을 읽었습니다. 다만 완성본 치곤 오타가 좀 있어서 개정판에선 수정이 되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마이클 그럼리> 는 풍부한 정보 수집을 바탕으로 보다 사실성 있는 작가임을 느꼈습니다. 사실 책을 좀 읽어 보면 직업 전문성의 깊이가 가벼운 정도의 수준이다 아니다는 누구나 알 수 있다고 보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가 정말 이 해양 과학이나 군사 정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어색하지 않은 이야기의 진행과 각 단락의 끝나고 이어지는 부분이 다음을 얼른 읽고 싶을 정도로 흡입력과 스피드가 있었습니다. 초반은 잔잔했었고 중반으로 넘어갈수록 긴장감이 더 해지는 구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설의 소개 글에서 짐작을 어느 정도는 했었지만 해양 과학 스릴러에서 우주 과학의 분야라 할 수 있는 미지의 행성에서 온 외계인과의 조우를 설정한 부분은 흔하지 않은 독특함이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특히 외계의 존재들이 인간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이질감 없이 친근함이 느껴졌던 것 같았습니다. 특히 탄소 DNA를 예를 들며 외계인의 물리적인 형태가 기본적으로 우리 인간의 모습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부분에서 수긍을 했습니다. 사실 읽기의 속도가 빨라진 건 미지의 존재가 인간들과 조우하면서부터 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주요 사건은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돌고래를 중심으로 전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는데 보기 좋게 틀렸습니다. 소설 전체적으로 다양한 직업군의 등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해군과 정치인들 과학자들 그리고 외계인들. 처음에 그들은 서로를 이용하기 위해 적대시되었지만 인류를 구한다는 명목으로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은 마치 굉장한 예산이 투자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여기서 작가의 큰 스케일에 또 한 번 놀랬습니다. 단순한 사건에서 시작해서 인류를 구해야 한다는 설정까지 이르는 순간이 긴장감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예상을 뒤엎는 액션신과 위기가 결국 끔찍한 재해로 이어지게 만든 작가의 능력에 감탄을 했습니다.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면 각 인물들 간의 심리적 갈등을 좀 더 섬세하게 표현했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어찌 보면 양날의 칼날이라고 봤습니다. 그리된다면 사건 전개가 더뎌지고 속도감이 떨어진 것에서 더 나아가 답답함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작가 <마이클 그럼리> 는 그것을 과감하게 줄이고 사건의 발전과 액션신의 박진감 그리고 빠른 전개로 적절히 절단 신공을 발휘하여 스릴러 소설의 재미를 극대화했습니다. 빠른 전개로 인해 인물들이 겪은 사건의 일부가 해결점 없이의 의문을 남기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어서 '이건 어떻게 되는 건가, 이대로 가면 말이 안 되는데.' 하고 아쉬워했지만 작가는 그런 독자들의 궁금증을 미리 알아차리고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각 등장인물들이 그 부분에서 어찌 된 건지 해설해 주었습니다. 작가는 다음 작품을 이미 완성하고 <브레이크 스루>의 속편을 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일단은 마지막에 시원하게 사이다를 먹여주는 얄미움에 그저 웃음만 나왔지만 이 책은 정말 잘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장대한 스케일, 인간과 비슷한 신비로운 외계인들의 설정. 그리고 현재도 연구 중에 있는 돌고래와의 음파를 통한 대화를 해석하여 인간과 소통하는 해양 과학으로 현실성을 더 했으며 인간의 헛된 판단으로 인한 자연의 무시무시한 재해는 정말 아찔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을 슬기롭게 이겨 낸 인간들과 외계인들이 비현실적인 능력으로 주요 인물들과 위험에 빠진 인류를 구하게 만든 설정 또한 개연성을 설명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소설은 소품의 세세한 매력과 관광지에 대한 아름다움을 그린 감성은 없습니다. 그리고 남녀 간의 깊은 로맨스 또한 거의 없습니다. 대신 투박하고 굵은 선이 있는 시원한 액션이 있고 바다를 무대로 한 장대한 스케일이 있으며 해양 과학과 우주 과학이 섞인 독특한 설정이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속편에선 남자 주인공인 클레이와 미모의 여인 앨리슨과의 로맨스를 기대하고 싶네요. 왠지 작가 성격상 그 부분은 희망사항으로 끝날 것 같습니다. 이 여름 뻔한 영화보다도 훨씬 재미있는 소설 <브레이크 스루>를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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