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탄생 -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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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탄생.


깊이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심리학의 깊이와 뇌과학의 신비로움 그리고 매력적인 스토리의 믹스셋.

그저 관객의 입장에서 느끼고 무의식적으로만 흘려 보냈던 이야기.그것을 뇌 과학적인 측면에서 객관적으로 접근하면서 독자에게 긴장감을 갖게하고 왜 이 캐릭터가 매력적이며 스토리에 감동을 느끼게 되는지 예시를 들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했습니다.중요한건 이책을 단순하게 읽고 덮을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다시 읽으면 또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을 하나의 와인 같은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작가적인 입장에서 진지하게 다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는 참 가치가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탄생>을 읽으면서 과연 작가들이 뇌과학을 이론적으로 알 고 글을 썼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이 책에서는 대작가 <세익스피어>의 <햄릿>이나 <리어왕> 등의 작품을 예를들어 그가 기존 정통적인 작법을 벗어나 천재성과 위대함이 있었다는 것을 작가의 과학적 해석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의 대사와 스토리를 다른 시각에서 심도있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정신적인 결함이 있는지, 악역이지만 독자들로 부터 심리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가 무엇인지 사람들이 태어나면서 겪는 유소년 시기를 거쳐 청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형성되는 자아와 그 뇌가 만들어내는 착오와 원시적인 욕망들이 무의식의 근본에 있다는 건 어찌보면 인간 본성의 치부를 들어내는 것 같아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제가 지금 느끼는 세상이 나의 뇌가 만들어낸 착각이며 그것이 진실인 것인양 믿을 수밖에 없고 남이 다르게 생각을 해도 나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뇌가 작용을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재미있는 건 그 남이라는 사람 조차도 자신의 뇌가 만들어 낸 착각의 세계에서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자신들의 뇌로부터 통제를 받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작법서적인 측면만 볼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복은 그 행복을 이루는 결과가 만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참 된 가치가 있고 뇌가 살아 숨쉬는 이유라는 것도 굉장히 와닿았습니다.

<P237 일각에서는 쾌락과 단기적 욕망의 충족으로 정의되는 '쾌락적' 행복을 전제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런 의미의 쾌락주의를 경멸하면서 "저들이 말하는 삶은 풀이나 뜯어 먹는 가축의 삶이다"라고 말했다.대신 그는 '에우다이모니아(행복)'의 개념을 소개했다.고전학자 앨런 모랄레스 교수는 에우다이모니아를 이렇게 정의한다"목적을 실현하면서 살아가는 것,번성하는 것이다.아리스토텔레스는 '내일 행복해지기를 바라지 마라.행복은 과정에 있다'란고 말했다.">

그리고 이야기의 매력에 대한
부분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P266, 이야기는 진실한 위안을 준다. -생략-
이야기의 마법은 현실의 사랑이 범접하지 못할
방식으로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준다. 이야기는 어두운 두개골 속에서 우리가 그렇게 외롭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선물한다.>

<P238,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도록
태어났다. 힘들지만 의미있는 목표를 추구하면서 번창한다. 뇌의 보상 기제는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이 아니라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상승한다. 무언가를 추구하는 과정들이 쌓여서 인생이 되고 플롯을 만드는 것이다.추구할 목표나 적어도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감각이 없다면 실망과 우울과 절망만 남는다.죽느니만 못한 삶이다.>

사실 글을 써도 내가 무엇을 쓰고 있는지, 누구를 위해 쓰는지, 내 위치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런 이유 조차도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은 저에게
나침반 같은 지침서이자 이야기를 쓰고 있는 이유를 알게 해주었고 그 가치가 어떤 것인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많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제목부터 선입견을 가지고 안좋게 생각하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의 재해석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히 아동성애자의 그릇 된 이면을 그린 소설이 아니라 시작에서부터 독자가 느낄 것들을 하나 하나 심리적이고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분석을 해주었습니다.
이는 <롤리타>라는 책 자체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벗어나 캐릭터의 매력과 소설 자체로서의 재미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결국 작가는 글을 통해서 독자들의 심리를 조정 하듯이 매혹적인 장치를 만들어 내야 지루하지 않게 독자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P210, 나보코프는 독자들이 처음 일곱 페이지를 읽고 정화의 불 속으로 책을 집어 던지지 않도록 아주 긴 지면을 할애해서 무의식 중에 우리의 부족적 정서를 조작해야 했다.-생략- 글을 서문 형식으로 넣어 본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험버트가 죽었다고 밝힌다.이 서문은 독자가 도덕적으로 분개하기 전에 김을 뺀다.그는 이미 부족적인 차원에서 응분의 벌을 받은 것이다.나보코프는 이야기의 첫 문장이 끝나기도 전에 교묘히 독자가 소설을 즐기게 만든다.>

작가의 천재적인 탁월함과 매력적인 캐릭터, 스토리 전개가 이 소설이 얼마나 끌림이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결국은 행동을 해야 느끼 듯 책을 읽어야 제목만 보고 오해 할 상황들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작가는 우리가 이야기와 영화를 흥미있게 바라보는 이유가 인류의 기원이 원시시대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부족을 이루고 수렵 생활을 하며 사회 구성원의 하나로서 이미 마음 깊이 들어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맹수로 부터의 공격에 대한 두려움에 노출이 되어있고 먹이를 사냥하기 위한 협업과 부족간의 전투를 통해 강한 것들만 살아남는 다는 것은 삶 자체가 이미 영화이고 이야기라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서양과 동양의 심리적인 시각적 차이를 오래된 시대적 역사를 예를들어서 보다 쉽게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서양은 좀더 공동체적이고 동양은 개인적인 성향이 깊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의 말미에 있는 부록에서는 좀 더 작법의 이론적인 기술들을 나열해 놓아서 실제 글을 쓸 때에도 쓰일 수 있게 정리해 놨습니다.
이 책은 늘 곁에두고 보고 싶은 비밀스럽고 매혹적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 그대로 이야기 탄생의 이유를 과학과 심리학적인 접근으로 해석하여 좀 더 폭넓은 시각으로 소설과 영화를 바라 볼 수 있는 방법을 알게되었습니다. 작가로서 지루하고 매력없는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근사하고 풍성하게 할 수 있는 해결점을 제시해 준 사이다 같은 책입니다.
물론 책을 한 번에 이해한다는 건 쉽지가 않겠지만 자주 찾아보며 진지하게 학습하면서 읽으면 작법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을 읽은 순간부터 이야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한걸음 더 성숙하고 성장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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