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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바이크 : 자전거 도둑 ㅣ 로드 바이크
한유지 지음 / 베스트하우스 / 2020년 5월
평점 :
[서평] 로드바이크:자전거 도둑 _ 한 유지
그날 이후 그의 삶은 바뀐다.
로드바이크 미시적 세계가 숨 가쁘도록
펼쳐진 코지미스터리
코지 미스터리 소설의 새로운 반전!
코지 미스터리
(영어: cozymystery)는 범죄물·추리물·미스터리물의 하위 장르이다. 가볍고 편안한 범죄물·추리물·미스터리물로, 범죄와 추리가 작은 소도시나 마을에서 이루어지며, 전문 형사나 탐정이 아닌 아마추어 주인공이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한다. 주인공이 여성인 경우가 많다. 성과 폭력이 중심이 되는 하드보일드 범죄물의 대척점에 있는 장르로, 소프트보일드(영어: softboiled) 범죄물로 부르기도 한다. 코지 미스터리 작품에서는 성이나 폭력이 큰 비중을 지니지 않으며, 가볍거나 익살스럽게 다루어진다.
출처 워키백과
전대미문의 자전거 절도조직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범인은 자전거 동호희 속에 깊이 잠입해 있다.
동호희 일상으로 뛰어든 형사.
그리하여 자전거 마니아 세계가 활짝 열린다.
살인사건, 자전거 동호회, 로드바이크의 다운 힐에 이르기까지, 한국 최초의 소설로 코지미스터리은 정수를 보이다.
이 소설을 통해 로드바이크에 대해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웠습니다. 주인공 창연에 저의 감정을 이입하여 자전거도 구입하고, 부속품들에 대해 하나 하가 알아가며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고 내가 투자를 하는 만큼 더 훌륭한 것들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걸 실제적인 사례를 통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며
넘어지고 또 넘어져야 그 고통을 통해 깨달을 수 있는 것들도 흥미로웠습니다.
소설이지만 로드바이크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가이드북 같다는 느낌을 받았아요.단순한 설명에서 더 나아가 사실감있는 상황은 더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나도 실제로 모임에 참여하여 사람들의 땀과 열정을 몸소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코로나>로 시끄러운 이 시국이 그저 안타깝지만
해방의 날이 다시 온다면 소모임을 통해 사람들과의 온정도 느끼며 자전거를 타보고 싶네요. 반포 대교 부근이 젊음과 열정이 불타오르는 라이더들의 명소 공간인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글만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자전거 단어나 주행 코스는 어학 사전을 보기도 하고 사진을 찾기도 했으며 유튜브를 통해 실제로 직접 서울 자전거길을 달리는 영상을 보며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혼자보다는 다수의 사람과 취미 생활을 공유하며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고 고수들에게 가르침도 받고 하며 한 단계씩 성장해가는 게 훨씬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나 홀로 타는 것도 매력 있었습니다.
로드바이크 하나로 모두 하나 된다는 게 사람과 사람 간의 애틋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드바이크는 한편으로 보면 비용이 많이 느는 고급스러운 취미 생활이 맞습니다. 시작은 저가격을 투자한다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지갑은 텅텅 비게 되어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부품 하나하나는 예상치 못한 사고의 위험성을 막는 일종의 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저렴한 걸 구매하는 것도 굉장히 조심해야 되겠더라고요.
창연이 로드바이크에 입문하며 기초를 쌓아가면서 주행에 대한 즐거움을 통해 얻어지는 희열감을 교감할 수 있었고, 초보자로서의 한계를 넘기 위해 아이유 고개를 넘어가는 부분은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현시대를 살아가며 겪게 되는 시련을 열정과 실천으로 극복해가는 모습은 많은 용기를 제게 주었습니다. 사고에 대한 두려움에 굴하지 않고 더 나아가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한 유지> 작가의 글은 정말 마력이 있습니다.
흔히 미스터리 하면 인물들 간의 관계와 사건 전개가 복잡하여 하나하나 곱씹으며 찬찬히 읽어나가도 이해가 쉽지 않아서 가독성이 떨어지는데 이 책에선 그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신나게 자전거도 타고, 미스터리 소설 특유의 긴장감도 있으며 주인공 창연의 사랑 관계도 있고 동호회 사람들과 뜨거운 우정도 있으며 아픔을 함께하는 따스함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읽히기 쉽게 간결하고도 정갈한 문장을 쓰는 건 정말 작가에겐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줄거리가 죽 이어지며 개연성 있는 전개와 인물들 간의 어색함이 없이 글을 써나가는 것에서 작가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은 내용과 마음에 남는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매력, 그것이 <한 유지> 작가의 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소설은 단순한 자전거를 주제로 하는 소설을 넘어서 인간미가 넘치며 각 인물의 개성을
통해 창연과의 관계에서 깊은 깨달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사건이 차츰 해결되고 악바리 정신의 주인공 창연은 결국 수배자인 <여행>이라는 인물이 도피한 캐나다로 해외여행을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또 다른 MTB 산악자전거의 매력을 느끼게 되고 기적적으로 <여행>과 만나며 그의 한 맺힌 변명을 듣게 되는데 어쩌면 우리가 모두 잊었지만, 마음 한쪽에 자리 잡은 암묵적인 상처의 조각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로드바이크>은 이대로 끝이 아니 다른 도전과 시작인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통해 참된 나를 찾는 정신,
진짜 사랑을 깨닫는 건 굉장히 신성한 의식이고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