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도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이다. <하루 5분! 코파츄의 진짜 웃기는 과학 뉴스>라는 제목에서 과학과 웃음이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겼다. 과연 외계인은 정말 존재할까? 사람마다 똥 모양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컵라면과 봉지라면 중 어느 쪽이 더 맛있을까? 평소 한 번쯤 궁금해했을 법한 엉뚱하고 기발한 질문들이 이 책에서는 흥미진진한 과학 뉴스로 펼쳐진다. <하루 5분! 코파츄의 진짜 웃기는 과학 뉴스>는 이처럼 어린이들의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30가지 궁금증을 과학의 원리로 풀어낸 책이다.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 지식을 친숙한 소재와 유쾌한 이야기에 녹여 내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하루에 단 5분씩 한 가지 주제를 읽으면 한 달 만에 책 한 권을 완독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과학을 단순히 공부하고 암기해야 할 지식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즐거운 탐구의 과정으로 경험하게 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처럼 일상의 궁금증을 흥미로운 과학 뉴스로 전해 주는 주인공은 바로 뛰어난 과학 지식과 날카로운 관찰력을 지닌 크리에이터 '코파츄'와 부지런하고 꼼꼼한 성격의 PD '버니'이다. 달콤한 디저트와 낮잠을 좋아하는 코파츄와 매사에 철저한 버니는 서로 다른 성격에도 불구하고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하며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여기에 개성 넘치는 바람마을 주민들과 미워할 수 없는 악당까지 가세하면서 마치 한 편의 재미있는 과학 방송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러한 이야기의 재미에 더해 현직 초등 교사이자 EBS 과학 교재 집필진인 다영 작가의 쉽고 명쾌한 설명은 과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밤코의 재치 있는 그림과 백여 장의 생생한 사진은 보는 즐거움까지 더한다. 또한 댓글 쓰기와 퀴즈, 단어 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으며 가짜 뉴스를 구별하는 방법까지 소개해 과학적 사고력과 정보 판별 능력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재미와 배움을 조화롭게 담아낸 데다 초등 과학 교과와도 연계되어 있어 과학에 흥미를 붙이고 싶은 어린이는 물론 긴 글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에게도 좋은 독서의 출발점이 되어 줄 듯하다.
책은 본격적인 과학 뉴스에 앞서 각 주제가 초등 과학 교과의 어느 학년, 어떤 단원과 연결되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외계인의 존재부터 인공지능과 기후 변화에 이르기까지 책에서 다루는 다양한 이야기가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 지식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덕분에 어린이들은 평소 궁금했던 주제를 찾아 읽는 것은 물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거나 앞으로 배울 개념을 미리 접하는 등 자신의 관심과 학습 수준에 맞춰 책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교과서에서 접했던 과학 개념이 일상 속 흥미로운 현상들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 준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처럼 단순히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교과 학습과 독서를 연계해 배움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 세심한 기획이 엿보인다.
이어 책을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일곱 가지 활용법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먼저 코파츄가 전하는 과학 뉴스를 통해 물리와 화학, 생물과 지구 과학 등 여러 분야의 지식을 접한 뒤 뉴스에 등장한 주요 용어를 정리하고 자신의 의견을 직접 남겨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주제와 관련된 퀴즈로 이해도를 점검하고 풍부한 사진 자료와 배경지식을 통해 궁금증을 한층 깊이 있게 파고들도록 이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코파츄와 등장인물들이 가짜 뉴스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는 '아무거나 믿지 마!' 코너이다. 어린이들이 다양한 주장을 접하면서 무엇이 사실인지 스스로 따져 보고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팩트 체크'에서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새롭게 알아두면 좋을 과학 상식까지 보충해 준다. 이처럼 뉴스를 읽는 데서 출발해 생각을 표현하고 사실을 검증하는 단계로 이어지는 구성은 어린이들이 과학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다.
책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는 과학 뉴스는 바로 '외계인의 존재를 밝혀라!'이다. 드넓은 우주 어딘가에 지구인 말고도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오랫동안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해 온 이 질문을 코파츄는 외계인의 정체를 추적하는 긴급 뉴스처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외계인을 찾기 위해 전파를 보내고 탐사선을 발사해 온 과학자들의 노력부터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까지 살펴보며 우주 탐사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특히 외계 생명체가 반드시 인간과 비슷한 모습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작은 미생물의 형태로 존재할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는 점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목성의 위성 유로파와 토성의 위성 타이탄처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천체들을 소개하며 호기심을 넓혀 간다. 여기에 낯선 과학 용어를 알기 쉽게 정리하고 바람마을 주민들이 외계인의 존재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댓글로 주고받는 장면을 더해 읽는 재미를 높였다. 게다가 독자 역시 자신의 생각을 직접 남길 수 있어 아직 정답이 밝혀지지 않은 과학적 질문에 대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고민해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나의 뉴스가 끝나면 '알쏭달쏭 과학 퀴즈'를 통해 앞서 읽은 내용을 되짚어 보고 새로운 지식을 익히는 과정이 이어진다. 문제마다 정답과 함께 자세한 해설을 제시해 어린이들이 과학적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거대한 우주의 신비'에서는 우주의 크기와 팽창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우주로 쏘아 올린 탐사선'에서는 보이저 1호와 2호의 탐사 여정을 소개하며 관심의 범위를 더욱 넓혀 준다. 특히 보이저호에 실린 황금 음반에 지구의 소리와 모습을 담아 우주로 보냈다는 이야기는 언젠가 외계 생명체와 만날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설레임마져 생기게 만든다. 이처럼 하나의 질문에서 출발해 관련 지식을 차례로 확장하는 구성은 어린이들이 과학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도록 이끈다. 짧은 뉴스 한 편에 다양한 읽을거리와 깊이 있는 정보를 짜임새 있게 담아냈다는 점도 이 책이 지닌 특별한 매력이라 하겠다.
이처럼 <하루 5분! 코파츄의 진짜 웃기는 과학 뉴스>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에 유익한 지식을 절묘하게 녹여 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현직 초등 교사인 다영 작가의 풍부한 교육 경험이 책 곳곳에 반영되어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 우주에서는 과연 어떤 냄새가 날지, 좀비 바이러스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을지, 왜 우리는 자극적인 음식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지 등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평소 엉뚱하게만 여겼던 질문에 뜻밖의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식 또한 무척 유쾌하고 재미가 있다. 코파츄와 버니의 익살스러운 대화에 웃음이 터지고 바람마을 주민들의 재치 있는 댓글을 읽다 보면 마치 과학 방송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여기에 정답을 예상하며 풀어 보는 퀴즈와 가짜 뉴스의 허점을 찾아내는 활동까지 더해져 책장을 넘기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단순한 흥미를 넘어 정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올바르게 판단하는 태도까지 기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작가의 세심한 구성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이 책은 과학이 특별한 사람들만의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친숙한 세계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컵라면과 봉지라면의 맛을 비교하는 사소한 의문조차 깊이 들여다보면 새로운 발견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과학을 잘하기에 앞서 먼저 좋아하는 마음을 길러 주는 좋은 길잡이가 될 듯싶다. 처음에는 우스꽝스러운 제목과 그림에 이끌려 펼쳤다가도 어느새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고 예상과 다른 사실을 마주할 때면 또 다른 질문이 떠오른다. 그렇게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풍경도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과학을 시험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 아니라 세상의 비밀을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운 탐험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변화일 것이다. 하루 5분의 짧은 독서가 어린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심어 주고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