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 하루 한 장 사회정서 활동 다봄 사회정서 활동책
입티셍 아겔.세실 룽 지음, 마르그리트 쿠르티외 그림, 장한라 옮김, 김선경 감수 / 다봄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에게 무엇을 할 때 행복하니?라고 물으면 의외로 선뜻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지금 느끼는 감정이나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볼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질문하고 생각하고 말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는 바로 이러한 연습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실천형 사회정서 활동책이다. 매일 하나씩 질문에 답하고 다양한 활동을 해 보면서 자신의 감정과 강점, 몸의 감각을 살펴보고 차츰 다른 사람과 자연으로 관심의 범위를 넓혀 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마음과 친해지기’, ‘건강하게 내 몸 돌보기’, ‘함께 살아가기’라는 세 가지 주제를 따라가며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만의 행복 기준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이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은 단순히 기분이 좋거나 즐거운 상태에 머물지 않는다. 작가는 행복을 마음의 건강, 몸의 건강,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균형을 이루는 상태로 설명한다. 스트레스나 힘든 일을 완전히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을 견디고 회복하는 힘, 자신과 주변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 역시 행복의 중요한 요소로 본다. 특히 행복을 우연히 찾아오는 감정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고 충분히 쉬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스스로 선택하고 다른 사람과 자연에 관심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으로 바라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설명은 행복을 막연한 감정이 아니라 일상에서 연습하고 키워 갈 수 있는 능력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일, 주변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감사나 감탄을 표현하는 작은 행동들이 결국 행복을 이루는 재료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최신 행복 연구를 바탕으로 활동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조언에 그치지 않고,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를 생활 속에서 직접 경험해 보도록 한다. 결국 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정해진 행복의 모습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행복의 조건을 하나씩 발견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첫 번째 주제인 ‘마음과 친해지기’에서는 자신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활동이 이어진다. ‘나의 초상화’, ‘내게 기쁨을 안겨 주는 것들’처럼 비교적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활동에서 출발해 문화와 언어, 창의성, 장점과 가치, 감정과 꿈에 이르기까지 점차 생각의 범위를 넓혀 간다. 특히 첫 활동인 ‘나의 초상화’에서는 자신의 얼굴을 그리거나 사진을 붙인 뒤 주변에 자신의 성격을 나타내는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한다. 단순히 외모를 그려 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하고 자신을 설명하는 특징을 직접 찾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이후 활동의 출발점 역할을 한다.

이어지는 ‘내게 기쁨을 안겨 주는 것들’에서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대상을 ‘사람’, ‘물건’, ‘장소’, ‘사건’으로 나누어 적거나 그림과 사진으로 표현하게 한다. 막연히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를 묻는 대신 구체적인 범주를 제시해 아이가 자신의 경험을 하나씩 떠올릴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이후에는 ‘나의 힘’, ‘나의 장점’, ‘나의 가치’를 통해 자신이 가진 강점과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을 살펴보고, 감정을 알아보고 다스리는 활동과 ‘나의 꿈’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읽고 이해하는 데 그치는 책이라기보다 질문에 답하고 그리고, 붙이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직접 확인하도록 만든 활동책이라는 성격이 이 부분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책의 장점은 한 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일정한 시간 동안 계속 써 나가며 완성하는 책이라는 데 있다. 50가지 주제 활동에 더해 32주 동안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는 리추얼 활동지를 마련해 두어, 그날의 생각과 경험을 기록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습관으로 이어지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빈칸이 많았던 책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말과 그림, 경험으로 채워진다는 점도 흥미로울 듯 싶다. 같은 질문이라도 언제 답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어 한 권을 완성한 뒤에는 그동안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변화해 왔는지를 확인하는 기록이 되기도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사회정서학습을 별도의 지식이나 훈계로 전달하지 않고 아이가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을 듯 싶다. 혼자 작성할 수도 있지만 부모나 교사가 활동에 함께 참여한다면 평소 쉽게 꺼내지 못했던 생각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평가받기 쉬운 환경에서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시간을 꾸준히 마련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정답을 찾아 적는 활동책이 아니라 자신의 답을 하나씩 만들어 가는 책이라는 점에서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는 아이가 스스로를 알아가고 성장 과정을 기록할 수 있는 유용한 활동책이라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