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을 두 번 살 수 있는 ‘트와이스’라는 설정과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마침 사전 서평단에 당첨되어 정식 출간 전에 조금 일찍 <트와이스>를 만나볼 수 있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작가 미치 앨봄이 쓴 이 작품은 ‘인생의 모든 순간에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삶을 살게 될까’라는 흥미로운 가정에서 출발한다. 한 번의 선택으로 지나가 버리는 것이 당연한 삶에서 같은 순간을 다시 경험하고 앞선 선택을 바꿀 수 있다는 설정만으로도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생겼다.
소설의 이야기는 카지노 조사관 앞에 놓인 한 남자의 낡은 노트에서 시작된다. 그 안에는 인생의 모든 순간에 두 번의 기회를 얻었던 알피 로건의 삶이 기록되어 있다. 어린 시절 처음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알게 된 알피는 이후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두 번씩 겪으며 예상치 못한 삶을 살아간다. 한 번 경험한 순간을 다시 살아볼 수 있다는 독특한 설정에 카지노 조사관이 알피의 기록을 읽어나가는 구성이 더해지면서 그의 능력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그가 어떤 선택들을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하나씩 따라가게 만들며 이야기 자체에 완전 빠져들게 만든다.
알피가 자신의 능력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여덟 살 때 어머니의 죽음을 겪으면서였다. 병을 앓던 어머니가 집에서 쉬고 있던 어느 날, 알피는 곁에 있으라는 아버지의 말을 어기고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지막 순간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잠든 알피는 다음 날 아침 믿기 어려운 일을 겪는다. 전날과 똑같은 상황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이번에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어머니 곁에 머문 알피는 이미 한 번 이 시간을 겪었다는 사실을 어머니에게 털어놓는다.
어머니는 놀랍게도 알피의 말을 이해하고 그에게 일어난 일이 집안의 일부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특별한 능력이라고 알려준다. 하지만 동시에 두 번째 기회가 첫 번째보다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모든 실수를 고치려 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능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 무엇보다 알피는 이 경험을 통해 자신의 능력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는다. 시간을 되돌려 어머니의 마지막을 함께할 수는 있었지만 죽음 자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첫 번째에는 어머니의 임종을 놓쳤고 두 번째에는 바로 곁에서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알피에게 ‘한 번 더'라는 기회는 처음부터 단순한 행운만은 아니었다.
이후 이어지는 알피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가 어떤 방식으로 두 번째 기회를 사용해 왔는지, 그리고 그 선택들이 그의 삶에 어떤 결과를 남겼는지가 조금씩 드러난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것은 티저북이라 알피의 긴 삶과 그가 감추고 있는 이야기의 전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한 번 더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은 얼핏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행운처럼 보인다. 그러나 두 번째 선택이 언제나 더 나은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고 한번 고쳐 쓴 삶 역시 또 다른 후회와 실수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과연 이 능력을 행운이라고만 할 수 있을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트와이스>는 완벽한 선택을 반복할 수 있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되돌릴 수 없는 선택과 실수까지 포함한 불완전한 시간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도 모든 순간을 완벽하게 고칠 수 있어서가 아니라 부족하고 아쉬운 선택까지 품은 채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티저북은 가장 궁금한 지점에서 이야기를 멈춘다. 후회와 실수로 가득한 과거를 지나온 알피가 마지막까지 되돌리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가 자신의 능력에 대해 결국 어떤 답을 내리게 될까.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어 정식 출간본에서 이어질 다음 내용이 더욱 궁금해진다.
** 출판사로부터 가제본된 티저북을 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