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삼총사의 글쓰기 대소동
곽민수 지음, 벼레 그림 / 다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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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등장인물들의 표정이 너무 즐거워 보여 읽게 된 책이다. 글쓰기가 표지 그림 속 아이들의 표정처럼 기쁜 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숲 속 도서관의 단골손님인 리니, 구리, 끼끼가 이야기꾼 따따 작가를 만나 글쓰기의 비밀을 배우고 익숙한 이야기의 주인공이나 배경을 새롭게 바꾸며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신발을 겹겹이 신는 오리 아저씨, 황금을 누는 거북이, 소원을 빌면 엉덩방아를 찧게 만드는 의자처럼 엉뚱한 상상들이 하나의 그림책으로 완성되는 모습은 글쓰기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자유로운 상상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오늘날 아이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접하지만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 볼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AI와 대화를 나누며 글을 쓰는 시대가 되었지만 AI에게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할지 생각해 내는 힘은 결국 자신의 상상력과 글쓰기 능력에서 나온다. 이 책은 책을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경험의 가치를 강조하며 독자를 단순한 독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능동적인 창작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끌어 준다.


책은 도서관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리니, 구리, 끼끼가 신이 나서 숲속 도서관으로 향하는 모습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 친구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뛰어가지만 모두 도서관에 빨리 도착하고 싶은 마음만은 똑같다. 도서관에 들어선 뒤에도 각자 좋아하는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고, 책장을 오르내리며 원하는 책을 찾는다. 또한 도서관에서는 뛰거나 떠들지 않고 조용히 책을 읽어야 한다는 규칙도 자연스럽게 알려 주는데, 이러한 장면들은 도서관이라는 공간의 즐거움과 올바른 이용 방법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내고 있다.

무엇보다 도서관을 이토록 좋아하는 세 친구의 모습이 책과 도서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더욱 인상 깊고 반갑게 다가왔다.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에 가는 일을 특별한 숙제가 아니라 기다려지는 즐거운 일로 표현한 점이 특히 좋았다. 또한 숲속 도서관의 아늑한 풍경과 책을 읽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은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니라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며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임을 보여 준다. 이러한 시작은 앞으로 펼쳐질 글쓰기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다음 장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던 세 친구는 문득 '이런 이야기는 누가 만들었을까?'라는 궁금증을 품게 된다. 그때 도서관을 찾은 따따 작가는 책 속 이야기가 작가의 경험과 상상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들려주며, 누구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기존 이야기의 주인공이나 사건, 배경을 조금만 다르게 바꾸어도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글쓰기 방법을 알려 주는데, 이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글쓰기를 쉽고 재미있는 활동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이 장면을 계기로 리니, 구리, 끼끼는 자신들도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하고, 본격적인 글쓰기 대소동을 펼쳐 나간다.

이후 세 친구는 서로의 엉뚱한 상상을 자유롭게 나누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간다. 신발을 여러 겹 신는 오리 아저씨, 황금을 누는 거북이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이디어들도 서로 연결되자 하나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탄생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서로의 생각을 틀렸다고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 가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모습은 글쓰기가 혼자만의 능력이 아니라 상상과 소통, 협동이 함께 만들어 가는 활동임을 보여 준다. 이렇게 이 책은 글쓰기를 잘해야 하는 숙제가 아니라 마음껏 상상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즐거운 놀이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것은 단지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빈 종이 앞에서 망설이거나 잘 써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첫 문장조차 시작하지 못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 책은 그런 두려움을 내려놓고 생각을 조금만 다르게 바라보면 누구나 즐겁게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정답을 찾기보다 자유롭게 상상하고 마음껏 표현하는 과정 자체가 글쓰기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 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글쓰기를 혼자만의 작업으로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세 친구는 서로의 엉뚱한 생각을 보태고 이어 가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고 마지막에는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따따 작가에게 그 이야기를 인정까지 받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들 속에서 누군가의 노력과 글을 진심으로 읽어 주고 가치 있게 바라봐 주는 일은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결국 <도서관 삼총사의 글쓰기 대소동>은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니라 글쓰기를 즐길 수 있는 마음을 선물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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