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니까 상상 사전 1 그렇다니까 상상 사전 1
송라음 지음, 서수인 그림 / 창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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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 그림부터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다. <그렇다니까 상상사전 1>은 낡은 백과사전 속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모험을 그린 판타지 동화로, “그렇다니까!”라는 주문 한마디만으로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설정부터 눈길을 끈다. 오래된 사전 속으로 들어가 공룡이 되어 정글을 누비고, 밤하늘의 별을 따는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 무엇보다 백과사전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확장한 발상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 작품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흥미로운 모험 속에 주인공 새하의 성장 과정이 함께 담겨 있기 때문이다. 새하는 사전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친구를 사귀는 데 대한 두려움과 낯섦을 조금씩 극복해 나간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상상이 단순한 공상이 아니라 자신을 변화시키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정답을 찾는 데 익숙한 오늘날의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상상하는 즐거움과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소중함을 전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책은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우선 등장인물을 소개하며 이야기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책은 도서관에서 오래된 백과사전을 발견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무지갯빛 문양과 별이 새겨진 신비로운 표지의 사전은 새하의 호기심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사서 할머니는 그 책이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사전이라며 대출을 금지하지만 오히려 그 말은 새하의 궁금증을 더욱 키운다. 결국 새하는 무인 대출기를 이용해 사전을 빌려 집으로 가져오고 자신이 상상해 그린 새로운 공룡 ‘안테케사우루스’의 그림을 사전 사이에 끼워 둔 채 잠이 든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신비로운 사건의 시작을 흥미롭게 보여주며 이야기에 완전 빠져들게 만든다. 특히 사전의 내용을 고치면 큰일이 난다는 사서 할머니의 말과 세상에 하나뿐이라는 설정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또한 공룡을 직접 만들어 그릴 만큼 상상력이 풍부한 새하의 모습은 이후 사전 속 세계에서 어떤 특별한 일이 벌어질지를 기대하게 만든다.


그리고 책은 사전 형식을 활용한 독특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각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공룡’, ‘나라’, ‘돈’과 같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먼저 제시한 뒤 그 의미가 새하의 상상력과 만나 하나의 모험으로 확장된다. 독자는 익숙하게 알고 있던 단어가 전혀 새로운 세계로 이어지는 과정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새하는 무지갯빛 깃털을 가진 공룡 안테케사우루스가 되어 친구들과 숲을 누비고, 모든 규칙이 거꾸로 적용되는 나라를 만들기도 하며, 별을 화폐처럼 사용하는 특별한 세계를 경험한다. 각각의 이야기는 독창적인 상상으로 가득하지만, 서로 다른 모험들이 하나의 성장 이야기로 이어진다는 점도 흥미롭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상상이 단순한 놀이의 차원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하던 새하는 상상 속 경험을 통해 다른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관계를 맺어 간다. 자지는 기발한 판타지와 현실적인 고민을 조화롭게 엮어 내며 상상이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가까워지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어린이들의 실제 대화를 옮겨 놓은 듯한 생생한 말투와 유쾌한 분위기는 이야기에 재미를 더하며 더욱더 이 책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렇다니까 상상사전 1>은 흥미로운 판타지 모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만든다. 그리고 책 속 공룡, 나라, 돈에 대한 이야기는 익숙한 단어를 단순히 설명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의미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특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규칙과 가치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하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상상을 현실과 동떨어진 공상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힘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렇기에 어린이 독자들은 새하와 함께 상상의 세계를 누비며 자유롭게 생각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사전이라는 독특한 형식과 기발한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미까지 두루 갖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다. 1권이 이렇게 재미있는데, 2권에서는 또 어떤 신기하고 재미난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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