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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을 이기는 생기부 독서법
김수미 지음 / 빅피시 / 2025년 12월
평점 :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대입 제도 속에서 달라진 입시 제도에 대해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일 것이다. 특히 내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단순히 성적만으로는 명문대 입시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현실이 분명해졌다. 이 책은 이러한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내신 2등급으로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사례를 통해 생기부에 독서를 효과적으로 녹여내는 전략을 소개한다.
이 책의 강점은 단순한 독서 권장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기부 작성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고등학교 생활 속 독서를 어떻게 세특과 진로 활동, 면접까지 연결 지을 수 있는 지를 상세하게 설명하며, 2028 대입 개편안과 고교학점제 등 변화하는 입시 환경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26년 차 독서교육 전문가의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은 고가의 입시 컨설팅 없이도 충분한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실용적이고도 현실적인 대입 전략서라 할 수 있다.
책의 프롤로그는 “이제 고등학생이니까 책은 그만 읽어야죠”라는 현실적인 말 한마디로 시작한다. 오랜 시간 입시 현장에서 독서는 비효율적인 활동으로 여겨졌고, 속도와 정확성 중심의 문제풀이 능력이 더 큰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고교학점제의 전면 도입과 수능 비중의 점진적 축소, 생활기록부 중심의 평가 확대는 이러한 흐름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이제 대학은 단순한 성적을 넘어서 학생의 사고력, 탐구 자세, 진로와의 연계성 등을 두루 살펴보며 독서는 그 핵심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독서를 어떻게 입시에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27년간 독서교육 현장을 지켜본 저자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축적한 사례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이 직접 실천 가능한 전략을 제시한다. 책은 입시 구조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1장)에서 시작하여 진로 설계 및 탐구 역량과의 연계 방안(2장), 생활기록부에 녹여낼 수 있는 독서 활용법(3장), 그리고 실전 합격 사례 분석(4장)까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책은 복잡한 입시 제도를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고, 독서가 왜 지금 필요한 지에 대한 해답을 명확히 제시한다.
우선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책은 입시 용어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수록하여 독자가 내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28 대입 개편의 핵심은 지식 암기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의 사고력과 탐구력, 그리고 전공 적합성을 다면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특히 고교학점제와 통합형 수능의 도입은 과목 간 경계를 허물고 융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한다. 단순히 높은 내신 등급이 아니라 어떤 과정을 통해 그 학생이 성장했는 가를 평가하는 정성평가가 확대되면서 내용 중심의 기록과 학습 과정의 깊이가 대입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독서는 단순한 부가 활동이 아닌 학교생활기록부 전반을 설계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실제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와 면접, 진로활동 등 대입의 주요 평가 요소는 모두 깊이 있는 독서를 통해 쌓은 생각과 태도, 표현력을 요구한다. 인문·사회, 과학·기술,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형 사고를 요구하는 수능 문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교과서 바깥의 지식을 흡수하고 연결하는 독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공과 진로에 맞는 독서를 꾸준히 이어가며 사고를 확장하고 이를 생기부에 전략적으로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바뀐 입시에서 독서력은 보조 활동이 아니라, 모든 기록과 평가를 관통하는 핵심 역량이 된 것이다.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막연히 독서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넘어서, 실제 학교생활 속에서 책을 어떻게 읽고, 어떻게 생기부에 연결할 수 있는 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한하고 있다는 거다. 학년별 수강 과목 선택 전략부터 탐구보고서 작성, 세특 활용법, 전공 계열별 추천 도서까지, 지금 당장 실천 가능한 내용을 풍부하게 담고 있어 더 유용하다. 특히 같은 활동이라도 어떻게 기록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세특 사례 비교는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초판 한정으로 제공되는 특별 부록인 <무조건 통하는 계열별 생기부 필독서 100〉을 통해 진로와 전공에 따른 독서 방향까지 명확히 제시한다. 단순히 많이 읽는 독서가 아니라 전공 적합성과 탐구 역량을 드러내는 전략적인 독서를 도와주는 이 목록은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입시 제도가 복잡해질수록 본질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고 본다. 이 책은 단순한 입시 기술서가 아니라 독서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그 성장 과정을 생기부에 설득력 있게 담아내는 방법을 안내하는 가장 현실적인 입시 가이드에 가깝다. 그리고 책은 진로, 탐구, 세특, 면접까지 모든 과정을 관통하는 힘은 바로 독서력임을 다시금 깨닫게 만들기에 수험생뿐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