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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줄 알았는데 재밌어! 야구 만화 도감 2 : 심화편 ㅣ 반전 도감 5
익뚜 지음, 김양희 감수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8월
평점 :
1권을 워낙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야구 만화 도감 2>의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감이 컸다. 그리고 그 기대는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만족으로 이어졌다. 이 책은 ‘어려울 줄 알았는데 재밌어!’라는 말이 딱 맞게 야구의 복잡한 전략과 데이터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유쾌하게 풀어낸 심화편이다.
투수의 구종 선택부터 공격·수비 전략, 포지션별 특징까지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야구 상황을 만화를 통해 쉽게 풀어낸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OPS, WAR 같은 통계 데이터도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단순한 규칙 이해를 넘어 야구 경기를 읽는 눈을 기를 수 있게끔 한다. 또한 KBO와 MLB 등 국내외 실제 프로야구 사례를 바탕으로 구성된 설명은 현실감과 몰입도를 더하며 현역 스타 선수 24명의 정보까지 담겨 있어 어린 독자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여기에 초판 한정으로 제공되는 KBO 선수 띠부씰은 소장 가치를 더하고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책은 맨 처음에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를 수락하여 이 책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이야기는 시작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국 리그 우승팀 ‘이겼스’와 미국 리그 우승팀 ‘다졌스’가 맞붙는 대결이 펼쳐진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를 자극한다. 단순한 상상이나 책 속 이야기가 아닌 정말 이런 경기가 열린다면?이라는 생각에 더욱 책에 몰입하게 만든다. 게다가 팀 이름에서부터 센스가 넘친다. ‘이겼스’와 ‘다졌스’라는 이름은 누구나 웃음을 터뜨릴 만한 이름에 저절로 눈길이 가면서 독자로 하여금 과연 누가 이길지에 대한 호기심이 절로 생기게 만든다. 이름만 봐도 결과가 정해진 듯 보이지만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 속에는 각 팀의 전력과 장단점에 대한 단서들이 슬쩍슬쩍 드러나며 앞으로 펼쳐질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그리고 주인공 주니가 어렵게 이벤트 경기 초대권을 직접 구해내었다고 말하는 장면은 이 특별한 경기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진지한 승부가 될 것임을 암시하며 이야기에 무게감을 더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겼스가 진짜 이길까?, 아니면 다졌스는 정말 세계 최강일까? 라는 질문을 하게 만들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야구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제일 처음 접하게 되는 선발 투수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에서 이 책의 진가가 제대로 알 수 있다. 선발 투수가 어떤 역할을 맡는지, 왜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존재인지, 그리고 KBO 리그에서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등,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만화 속 캐릭터들의 유쾌한 대화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체력과 멘탈 관리, 부상 위험, 예고제와 오프너 전략까지의 내용은 생각보다 꽤 전문적인데 만화로 표현되어 있어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야구를 잘 모르는 독자에겐 기본 개념을 차근차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이미 야구를 좋아하는 독자에겐 경기 운영과 전략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흥미로운 포인트를 다시금 되짚어볼 수 있게 해준다. 덕분에 읽는 재미도 있고 배우는 재미도 크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야구의 규칙이나 전략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선수 vs 선수’ 비교 페이지는 이 책만의 독특한 재미를 더해준다. 마치 부록처럼 구성된 이 비교 코너는 실제로 야구장에서 활약 중인 KBO와 MLB 선수들을 나란히 소개하면서 직관적인 비교와 분석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예를 들어 기아 타이거즈의 김도영 선수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거너 헨더슨 선수를 비교해 소개하고 있는데, 김도영은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주루와 수비가 강점인 3루수이며, KBO 리그 최연소 MVP 수상자라는 이력도 인상적이다. 반면 헨더슨은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으며, 메이저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유격수로, 파워와 수비, 어깨까지 다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자랑한다. 이처럼 실제 선수들의 데이터와 특징을 나란히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은 국내외 야구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자연스럽게 비교하며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야구에 대하여 단순히 규칙을 알려주는 입문서를 넘어 현대 야구의 복잡한 전략과 데이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특별한 야구에 대한 심화된 이야기들이 총망라된 책이다. 숫자와 통계를 이야기하면서도 인간적인 승부의 감동을 놓치지 않고,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이 책은 야구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어주고, 이미 야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더 넓고 깊은 세계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경기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야구가 더 재미있어지고, 선수들의 움직임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렇기에 만약 야구를 좋아하거나 혹은 야구 경기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 책은 무조건 읽어보는 게 어떨까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