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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정말 인류가 만든 비극일까? - 기후변화 ㅣ 중고생 논·서술형 주제토론 수업 4
마아랑 지음 / 글담출판 / 2025년 8월
평점 :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기후위기의 위험성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지금,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마아랑 저자가 쓴 청소년 대상의 기후 토론책으로 기후위기라는 복잡하고 심각한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단순히 환경 문제로 한정된 기후위기를 과학, 경제, 정치, 사회, 심리적 측면에서 고루 살펴보며 독자로 하여금 그 문제의 원인과 책임, 대안에 대하여 균형잡힌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청소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며 책을 통해 스스로 기후문제에 대해 사고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 정말 인류가 만든 비극일까?"라는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내용들은 기후위기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책은 다섯 가지 주요 관점인 과학, 경제, 정치, 사회, 심리적 관점에서 기후위기를 분석하고 다양한 사례와 통계 자료를 통해 그 심각성을 실감하게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립하고 기후문제에 대한 주체적인 시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책은 기후위기에 대한 성찰을 통해 다섯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첫째, 기후위기는 정말 인류가 만든 비극일까? 인간 활동이 기후변화의 원인인지, 아니면 자연적 변화인지에 대한 고민을 이끌어낸다. 둘째,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기후위기의 책임을 누구에게 돌릴 것인지, 각국과 개인의 역할을 되짚어본다. 셋째, 성장 대신 멈추고 돌아보는 선택은 가능할까? 끊임없는 경제 성장 뒤에 숨겨진 환경 파괴와 그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촉구한다. 넷째, 기후위기의 해결을 위한 실천적 노력은 무엇일까? 구체적인 행동과 정책을 제시하며,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탐구한다. 마지막으로, 기후위기와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기후위기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방식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다섯 가지 질문은 기후위기를 이해하고 해결을 위한 길을 모색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기후위기에 대한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입장은 "기후위기는 인류가 만들어 낸 비극이다"로 기후변화가 인간의 활동에 의해 초래된 현상이라는 주장이다.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과 도시화로 인한 자연환경 훼손, 그리고 탄소 배출 증가가 기후위기를 가속화했다고 본다. 산업화 이후 급격히 증가한 에너지 사용량과 자원 소비가 지구의 자정 능력을 초과하면서, 기후 재난과 생태계 파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반해 두 번째 입장은 "기후 위기는 자연이 만들어 낸 현상이다"로, 기후변화가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주장이다. 이 입장에서는 지구의 기후가 수십억 년에 걸쳐 반복되는 자연적 순환의 일부라고 본다. 기후의 따뜻함과 차가움, 빙하의 확장과 후퇴는 자연적인 과정이며 태양열의 변동이나 심해 해류의 순환 등이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며, 자연적인 탄소흡수원에 의해 재흡수된다고 주장한다. 결국 기후위기의 원인에 대한 논란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인위적 요소와 자연적 순환의 상호작용에 대한 해석 차이로 요약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기후위기에 대한 본격적인 찬반 토론에 앞서, 주제와 관련된 핵심 용어들을 따로 정리하여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기후위기의 복잡한 문제를 다루기 전에 필수적인 개념들을 명확히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이 주제에 대해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기후위기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한다.
책에 실린 첫 번째 토론인 ‘기후위기, 인류가 만든 재앙일까’에서는 기후위기의 원인과 책임에 대해 깊이 있는 탐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책은 기후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인류의 산업화와 과도한 에너지 소비를 지목하며, 이러한 인간 활동이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설명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기후변화가 자연적인 순환의 일환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류 책임론과 자연 순응론을 대립시키며 각기 다른 시각에서 기후위기의 원인과 책임을 논의한다. 또한, 책임 분배 문제도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대기업과 개인 간의 책임을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펼쳐진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책은 IPCC 보고서와 다양한 통계 자료를 제시하며, 기후위기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밝혀낸다. 마지막으로, 독자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돕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독자들이 이 주제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토론은 기후위기가 인간의 책임인지를 묻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책은 기후위기를 단순히 과학적·환경적 문제로 한정 짓지 않고 경제적, 정치적 구조와 사회적, 심리적 요인이 얽힌 복합적인 문제로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기후위기의 원인과 책임을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탐구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기후위기는 특정 집단이나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공동 책임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비판적 사고와 균형 잡힌 시각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도록 유도하며 정답을 찾기보다는 합리적인 결론을 스스로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기후위기는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게 한다. 침수, 폭염, 식량난 등 이미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피해를 통해 기후위기가 현재 진행 중임을 체감할 수 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미래세대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 우리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내가 바라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각자가 기후위기에 대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는 점에서 이 책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