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팥빙수 눈사람 펑펑 2 ㅣ 팥빙수 눈사람 펑펑 2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5년 2월
평점 :
새로운 출발은 누구에게나 기대와 불안을 함께 안겨준다. 하지만 따뜻한 응원이 있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갈 용기를 낼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용기를 아이들에게 전하는 책이다. 하얀 눈으로 덮인 팥빙수산 꼭대기, 마법 안경을 만드는 눈사람 펑펑이 운영하는 안경점에는 새로운 직원 북극곰 스피노가 찾아온다. 서툰 시작과 예상치 못한 실수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으며 성장하는 두 친구의 모습은 따스한 위로와 용기를 함께 전한다.
특히, 손님들이 가져온 코코넛, 쑥떡, 펭귄 젤리 등의 개성 넘치는 재료로 만들어지는 색다른 빙수들의 이야기는 전편보다 더 재미를 더하고, 보람 작가의 감각적인 그림은 각 이야기에 딱 맞는 감정의 색을 더욱 풍부하게 보여주고 있다. 새 학기를 앞둔 우리 아이들에게 딱 맞는 이야기가 가득 담긴 이 책을 통해 낯선 환경과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설레임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펑펑의 안경점을 찾은 첫 번째 손님은 바로 여행 잡지 '방방곡곡'의 스타 여행가 만국이다. 만국은 오랜 시간 세계를 누비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지만, 반복되는 여행에 흥미를 잃고 처음 여행했던 나라의 모습을 본 뒤 여행을 이제 마무리 하려고 한다. 만국의 팬이었던 펑펑은 아쉬움을 감추며 만국에게 어울리는 망원경을 만들어준다. 망원경을 통해 자신의 여행을 되돌아 본 만국은, 자신에게 있어 진정한 즐거움이 새로운 장소를 찾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경험에 있었음을 깨닫는다. 특히 첫 여행 중 다양한 요리에 코코넛을 넣어 만들과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었던 순간이 가장 행복했음을 떠올리며, 여행가가 아닌 요리사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하게 된다.
만국이 떠난 뒤, 새롭게 발간된 방방곡곡이 안경점에 도착한다. 그런데 그 속에 실린 만국의 글은 여행기가 아니라 세계 각국의 요리를 소개하고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조리법을 전하는 내용이었다. 더욱 반가운 소식은 그의 새로운 요리의 이름을 '스피노 스파게티'로 명명한 것이다. 북극곰 스피노의 이름을 딴 이 요리를 통해 만국은 펑펑과 스피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동시에 새로운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던 것이다. 이 글을 접한 펑펑과 스피노 역시 행복했겠지? ^^
다음으로 안경점을 찾은 손님은 전학을 앞두고 긴장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윤우였다. 안경을 통해 전학 갈 학교의 친구들을 미리 보긴 했지만, 윤우의 불안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에 펑펑과 스피노는 친구들이 좋아하는 농구를 미리 연습해 가는 방법을 제안한다. 노력 끝에 등교 첫날 멋지게 골을 성공시키며 윤우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손님 주아는 펭귄의 터전이 사라질까봐 불안해 하고 있었다. 펑펑과 스피노는 주아를 위해 펭균의 삶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마법 안경을 만들어준다. 용감하게 환경의 변화에 맞서 살아가는 펭귄들의 모습을 본 주아는 두려움 대신,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특히,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물과 종이를 아껴 쓰며,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작은 습관을 실천하기로 한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만의 방법을 고민해 볼 시간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새로운 환경과 예측할 수 없는 미래는 누구에게나 두려운 법이다. 하비만 팥빙수 눈사람 펑펑은 현재의 나에게 집중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결국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이 책은 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안경점을 찾은 손님들은 자신의 고민들과 마주하고, 느낀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는 곧 올바른 소통과 건강한 관계 형성의 중요한 연습이 된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펑펑과 스피노의 응원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법을 배우며 한 걸음 앞으로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앞으로도 쭉 팥빙수 눈사람 펑펑의 이야기는 함께 될 것 같은데 다음 시리즈는 또 어떤 이야기로 우리를 찾아올 것인지, 벌써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