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소모하는 것들로부터 달아나기 - 소로의 미니멀리즘 러너스북 Runner’s Book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청경채 편역 / 고유명사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고유명사의 큐레이션 북으로 러너스북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다. 여기서 러너스 북이란 책과 달리기로 일상의 건강성을 회복하자는 모티브에서 출발된 시리즈이다. 책은 우리의 정신을, 달리기는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달리기의 정신과 철학을 바탕으로 러너스북 시리즈는 인생의 마라톤을 달리고 있는 우리에게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기 위해 고전 속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작가의 문장을 선별하여 모은 큐레이션 북이다.


'러너스 북' 시리즈의 첫번째 책으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윌든>에서 주옥같은 문장들을 선정하여 편역하여 이 책에 담아내었다. <윌든>은 소로의 대표적인 에세이로 1845년부터 1847년까지 그가 윌든 호숫가 숲속에서 홀리 지낸 삶의 기록이다. 물질적 욕망과 사회적 관습에서 벗어나 간소하고 자립적인 생활을 실천하면서 자연과 인생에 대해 깊이 관찰하고 성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소로의 사상과 인간관을 보여주는 결정체로, 그의 철학적 깊이와 간결하면서도 절묘한 문체를 통해 더욱 가깝게 우리에게 와닿는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최고의 예술 작품에 대해 단순한 관찰이나 감상을 넘어서 우리의 삶을 하나의 예술로 바라보고 정성스럽게 가꿀 때 우리의 하루와 인생은 더욱더 풍성해질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작은 요소들에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사소한 것들,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하루와 삶을 이루기에 우리는 아주 작고 소소한 부분들까지고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거짓이 진실을 대변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무엇이 진실인지, 올바른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 늘 깨어 있는 태도로 살아야 할 것이다. 수많은 정보와 뉴스 속에서 진실을 판별하기 위해 과연 우리는 어떠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할까.


올바른 독서는 단순히 책의 내용을 소비하는 것이 아리나 참된 정신으로 책의 깊이를 이해하고 내면화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독서를 통해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을 넘어, 독서를 통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성찰하며 변화를 불러일으켜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독서를 일시적인 활동이 아니라 일종의 평생 습관을 받아들이고, 매일 조금이라도 지속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책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배우고 이를 나의 가치관과 비교하며 내면의 성장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올바른 독서를 하기 위해선 책 선정이 아주 중요한데 이 책은 올바른 독서를 위해 딱 맞는 책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흔히 명확하고 선명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제로는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삶에서 겉보기에는 좋은 것처럼 보이는 선택이나 환경이 오히려 진정한 길을 가리는 장애물일 될 수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외부의 빛에 의존하다보면 자기 내면의 빛인 직관과 본질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처럼 들리는 이 문장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성장을 추구하며 살라고 말하는 듯하다. 빛과 어둠의 상징적인 의미를 통해 균형과 본질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이 문장을 통해 진정한 깨달음과 성숙은 바로 내면에서 나온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정말 간결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은 결코 간결하지 않다. 얼마 남지 않은 2024년을 보내며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보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