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은 이사 중!
곽수진 지음 / 미디어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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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부터 유령을 연상하게 만들며 표지 그림은 과연 무슨 내용을 담았을 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 책은 함께 살 친구를 찾아 나선 겁쟁이 유령의 대모험을 담은 그림책이다. 완벽한 조건을 찾아 끝없이 이사를 반복하는 유령을 보며 우리는 가족과 집의 의미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의 이야기는 주인공인 겁쟁이 유령이 혼자 지내는 것은 너무 무서워서 함께 살 친구를 구해야 겠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함께 살 친구를 찾아 나선 겁쟁이 유령은 침대 밑에도 들어가보고 옷장에도 들어가보지만 유령을 자신을 싫어하는 듯한 아이들의 반응에 또 다른 곳을 향해 다시 떠나게 된다. 그리고 놀이공원의 유령의 집, 드라큘라의 성, 마녀의 집을 거쳐 해적선까지 곳곳을 누비지만 마음에 드는 집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함께 살 친구를 구하지 못한 유령은 눈물을 흘리고야 마는데.. 과연 이사를 거듭하며 함께 살 완벽한 친구를 구하고자 하는 유령은 자신에게 딱 맞는 친구를 찾았을까? 겁 많은 유령이 마침내 만나게 된 최고의 친구는 과연 누구일까? 친구를 찾아 끝없는 이사를 하고 있는 유령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자신에게 딱 맞는 친구를 찾기 위해 끝없는 이사를 반복하는 이 책 속 유령을 보다 보면 과연 집과 가족이 지니는 의미는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집이란 위험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기 위한 보금자리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리고 집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며, 휴식을 취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집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유령은 역시 여러 곳을 이사하다가 함께 있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고양이들을 가족이라 느낀 것처럼 말이다. 내가 꿈꾸는 가족과 집도 밖에서 힘들고 지칠지라도 집에 오면, 가족과 함께라면 힘이 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그런 곳이 진정한 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편안한 집에서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잠을 자고, 함께 생활하며 행복을 쌓아가는 사람들이야 말로 진정한 가족이 아닐까.


그리고 이 책은 제목과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랑스러운 유령이 등장하는 그림책이다. 그렇기에 곧 다가올 할로윈 데이에 아이들과 함께 하면 더 좋을 듯 싶다. 비록 우리나라의 명절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축제처럼 느껴지는 할로윈에 함께 나누며 할로윈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참 좋을 듯 싶다. 그리고 아이들과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는지, 내가 살고 싶은 집은 어떠한 집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눈다면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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