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자 와니니 7 - 인간의 길에서 창비아동문고 336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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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완 푸른 사자 와니니 7권이다. 이 책에서는 마이샤의 유언을 들어주기 위해 무리의 터전인 검은 땅을 떠나 인간의 땅으로 향하는 와니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이야기는 5권에서 와니니와 갈등르 겪고서 무리를 떠난 암사자 마이샤가 와니니를 다시 찾아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꿈결에 들리는 목소리라 하기에는 너무나 선명하게 들리는 포효 소리. 와니니가 그동안 애타게 기다리던 바로 그 목소리였다. 진짜 마이샤를 보고서 와니니는 얼싸 안고서 서로를 반기지만 마이샤가 이상했다. 거북한 냄새가 훅 끼쳐 자신도 모르게 움찍하며 뒤로 물려선 와니니. 그 냄새는 와니니도 아는 냄새였다. 이미 여러 차례 맡아본 냄새였지만 도무지 익숙해 질 수 없는 냄새. 바로 죽음의 냄새였다. 그리고 마이샤는 와니니의 말처럼 인간의 땅으로 가서는 안되는 거였다는 알쏭달송한 말과 함께 와니니에게 마지막 부탁을 하고서 초원으로 돌아갔다. 과연 인간의 땅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며, 마이샤가 와니니에게 남긴 부탁은 무엇일까?


마이샤를 초원으로 보낸 후 와니니는 무리로 돌아와 식구들에게 마이샤의 이야기를 전하고 마이샤의 아이들을 구하러 떠날 꺼라고 말한다. 그러자 말라이카가 함께 가겠다고 하였지만 와니니는 말라이카에게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검은 땅을 지켜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렇게 길을 나서려는 와니니를 두 딸, 에우페와 타야리도 힘든 여정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동행하겠다고 나선다.그렇게 검은 땅을 나서는 와니니와 두 딸. 이들 앞에는 어떠한 여정의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이들은 과연 무사히 마이샤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


마이샤의 아이들을 찾기 위해 인간의 땅을 향해 나선 와니니와 두 딸은 길에서 여러 동물들을 만나고, 비로 인해 이제는 희미해진 길 위에서 위험천만한 위기를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럼에도 와니니와 두 딸은 다시 움직이고 길을 찾아 나선다. 왜냐, 길을 나서지 않고는 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와니니의 마이샤에 대한 깊은 사랑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 두 딸의 용기와 지혜는 결국 마이샤의 세 아이를 찾아내게 한다. 그리고 와니니는 자신의 두 딸과 마이샤의 세 아이를 데리고 다시 검은 땅으로 향하는데, 돌아오는 길 역시 만만치 않다.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푸른 사자 와니니>시리즈는 물론 아프리카 초원을 배경으로 하는 사자와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가 탄탄하면서도 좋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이긴 하지만 이 책들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문장이 아닐까 싶다. 7권에서도 이현 작가의 탁월한 문장들은 자꾸만 책 속에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와니니가 무심코 말한 "엄마들도 처음부터 엄마였던 건 아니라고."라는 문장은 와니니처럼 나 역시 그 말을 곱씹으며 생각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엄마가 되고 나서야 엄마의 마음이 자랐고, 이 세상에 나보다 더 귀한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자 더 자랄 수 있었던 엄마. 엄마들도 아이처럼 자라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자 왠지 힘이 불끈 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은 와니니와 인간의 시점을 교차로하여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부분 역시 인간과 동물의 서로 다른 세계관을 보여주며 이야기 자체의 흥미를 이끌 뿐만 아니라, 인간의 잘못된 세계관이 동물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인간과 동물은 과연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되는데, 이것 역시 이 책이 가진 매력이라고 본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푸른 사자 와니니 이야기.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그게 무엇이든 나는 벌써 설레이며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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