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을 참기에는 충분히 오래 살았어 - 90세 스웨덴 할머니의 인생을 대하는 유쾌한 태도
마르가레타 망누손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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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1834년생, 올해 90세인 저자의 삶의 지혜가 담긴 에세이다. 스웨덴 식 미니멀 라이프 '데스 클리닝(daeath cleaning)을 전 세계에 알린 마르가레타 망누손의 신작이며, 이 책에는 망누손 할머니가 90년의 삶을 회고 하며 찾아낸 '나이 듦에 관한 새로운 발견에 대한 기록'을 담아내고 있다. 보통의 할머니들과는 조금 다르지만 매력 넘치는 망누손 할머니의 이야기를 하나 하나 읽다보면 살면서 매 순간 유머를 잃지 않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를 정확히 알고 행하며 나이를 들어가는 삶이 얼마나 멋지고 행복한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저자는 1934년생이니 올해로 아흔 살이다. 나이를 헤아려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냉전, 쿠바 미사일 위기, 체르노빌 원전사고, 코로나 팬데믹에 지금의 기후 위기까지 세상이 끝날 것만 같은 위기를 몇 번이나 겪으며 살아왔다. 이 뿐만이 아니라 심지어 한 번 죽었다 깨어나기도 했다고 하니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분이라 하겠다. 이렇게나 모진 풍파를 넘고 넘은 아흔살이 된 할머니의 이야기라 하면 어찌보면 너무 라떼도 너무 라떼답거나 혹은 삶의 마지막을 앞두고서 너무 진지하고 무겁기만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는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유쾌하기 그지 없다. 요즘 딱 젊은이들처럼 팬데믹 시대에 완전 적응하여서 왓츠앱을 켜놓고 절친과 글루바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즐기는 그야말로 최신식 할머니다. 그렇기에 여느 할머니와는 조금 달리 유쾌하고 삶의 매 순간 긍정적인 면모를 찾아내려 애쓰면서 살아가는 그녀가 전하는 14가지 메시지들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늙어서 얼굴에 생긴 주름은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과도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늘 웃으며 생긴 주름과 인상을 찌푸리며 생긴 주름은 정말 다르다. 그렇기에 얼굴에 생긴 주름 하나하나가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망누손 할머니 역시 우리에게 웃으서 생긴 주름이 많은 얼굴은 늙어보이기보다는 행복해 보일 꺼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지금부터라도 명심해야지. 찡그리는 시간보다 웃는 시간을 더 많이 갖도록 애쓰며 살아야 함을 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더 많이 하고 지신을 억누르지 말고 자연스레 더 많이 웃으며 사는 삶. 그냥 생각만해도 웃음이 난다.


이 책에 담긴 망누손 할머니가 전하는 이야기들은 정말 가슴에 새기고 싶은 이야기들이 참 많다. 어떻게 나이 먹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너무나 친절하고도 솔직하며,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정말 도움이 될 만한 충고라고 할까. 그렇기에 꼭 명심하고 저자의 말을 따르며 살고 싶다. 그 중 젊은 이들과 관계에 대한 규칙은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해두고 싶을 정도다. 그녀는 진짜 행복은 젊은이들에게 둘려싸여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바로 당신이 대접 받고 싶은 대로 그들을 대접하라'는 말은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타인을 대하는 바로 기본이 되는 태도가 될 듯 싶다.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지.


그리고 이 책은 친절하게 망누손 할머니가 전하는 즐겁게 나이드는 방법을 정리하여 우리에게 다시 한번 전하고 있다. 이 책이 전하는 14가지의 방법을 모두 기억하며 삶의 곳곳에서 실천하면서 나 역시 유쾌하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저당잡혀 애쓰며 사는 우리에게 이 책은 바로 지금의 행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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