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뉴어리의 푸른 문
앨릭스 E. 해로우 지음, 노진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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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 속 소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앨리스 E. 해로우의 데뷔작으로 이 책으로 휴고상, 네불러상, 로커스상, 월드판타지상에 최종 후보가 되었고, 아마존 편집자가 뽑은 최고의 판타지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리로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로스앤젤러스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등재대기로 했다고 한다. 이토록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 처음에는 압도 당할 수도 있으나. 주인공 재뉴어리의 모험의 이야기가 너무 흥미진진하여 뒤에 가서는 오히려 이야기가 끝나는 게 아쉬웠다.


주인공 재뉴어리는 W.C 로크 회사의 최고 경영자가 골동품 협회 회장인 윌리엄 코닐리어스 로크의 저택에서 살고 있다. 로크씨의 말에 의하면 재뉴어리의 엄마는 예기치 않은 사고로 돌아가셨고, 그에게 고용된 재뉴어리의 아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보물을 발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재뉴어리는 아빠와 함께 하고 싶지만 자라나는 소녀에게 세계 각지를 돌아디니는 일은 위험하기에 아빠와 로크의 씨의 바람대로 재뉴어리는 로크씨의 집에서 로크씨와 함께 살고 있다. 늘 로크씨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재뉴어리는 로크씨의 보살핌과 보모 윌다 덕분에 부족하지 않은 생활을 누리고 있긴 하나 저택에 갇혀 있다 시피하는 생활이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런 재뉴어리에게 친구는 마차로 식료품 배달 할 때 펄프 매거진인 <아거시 주간지>를 가져다 주는 지피아 식료품점 아들이 새뮤얼 뿐이다. 그리고 새뮤얼이 구해 가져다 준 강아지 배드 역시 재뉴어리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마치 로크씨의 수집하고 보관해놓는 골동품처럼 저택에 갇힌 듯한 생활만 하던 재뉴어리는 로크씨의 말을 잘 듣겠다는 약속을 하고 로크씨와 더러 여행을 하기도 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푸른 문'을 발견하게 된다.


재뉴어리는 웃자란 풀이 무성하고 인적없는 들판에 서 있었다. 문은 머리 위 하늘은 마치 세상을 다 삼켜버릴 듯 깊고 영롱한 푸른색이었다. 그런 하늘 아래로 녹 같은 적갈색 풀들이 물결쳤고, 드문드문 솟아 있는 삼나무 몇 그루가 소용돌이치며 하늘로 뻗어 올라가고 있었다. '푸른 문'을 통과한 순간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게 되는데, 과연 이 '푸른 문'의 정체는 무엇일까? 제목 자체가 재뉴어리의 문이라고 하였기에 이 작품 속에서 '문'의 역할은 크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데, 우연히 발견하게 된 문의 존재와 재뉴어리가 어떻게 알아차리게 되고 이 문을 활용하는 법을 알게 될 것인지가 바로 이 이야기의 흐름의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로크씨를 통해 알게 된 아빠의 죽음, 아니 실종이라고 하는 게 맞는 걸까? 졸지에 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한 재뉴어리에게 아빠에게 고용되었다며 제인이라는 여자가 찾아오는데, 과연 제인의 정체는 또 무엇일까?


그리고 어느 날 재뉴어리는 이집트 유물이 전시된 로크 하우스의 2층 파라오 룸에서 가죽으로 장정된 책 <일만 개의 문>을 발견한다. 그리고 책의 제목을 엄지로 훑었다. 책은 마치 풀과 밀랍 먹인 실로 만든 경첩이 달리고 가죽으로 정장된 작은 문처럼 열린다. 그리고 제인은 그 문으로 뛰어었고, 그렇게 재뉴어리의 모험은 시작된다. 그렇게 시작되는 재뉴어리의 환상의 여행도 시작된다. 과연 재뉴어리는 어떤 모험을 하게 되며 모험의 끝에서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 재뉴어리의 환상의 모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문'을 빼고는 이야기 자체를 할 수 없는 소설이다. 그렇기에 표지 밑 부분에 '글을 쓰자 문이 열렸다. 나는 그 문으로 뛰어들었다. 나는, 이 소설의 일부였다'라는 문장을 써 놓음으로써 문의 중요성과 문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재뉴어리가 통과하는 문들을 통해 재뉴어리는 여러 세계를 넘나들게 되고, 그 여정의 끝에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 문은 단지 재뉴어리만이 통과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문은 다른 세상으로 가는 통로이자 미스테리한 경계로 문은 도전과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문에서 무언가가 빠져나오면 그게 아무리 작고, 찰나라 하더라도 변화하게 된다. 이 책의 주요 인물이자 재뉴어리의 엄마 애들에이드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 문을 발견한 이후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과 가족들을 떠나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위한 여행을 시작하려는 열망에 사로잡히게 된고 결국 그렇게 애들레이드는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재뉴어리의 아빠인 줄리언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문을 통해 전세계를 여행하고 그 문을 통해 자신이 놓쳐버린 애들에이드를 찾고자 한다. 그리고 그들의 딸 재뉴어리 역시 마찬가지로 문을 통한 여행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그렇게 문을 통해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이들이 왜 문을 통과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이해시키는 동시에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러는 동안 애들에이드와 줄리언, 그리고 재뮤어리, 이 세 가족을 응원하게 된다. 마법과 환상의 세계 이야기는 이야기을 재미를 더하는 동시에 이 책이 가진 매력이다. 참 재밌고 흡입력 높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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