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인더스 오브 힘
콜린 후버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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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읽는 로맨스 소설이다. 이 책은 2023년 타임지 선정 100인 중의 한 명으로 선정된 콜린 후버 작가의 신작이다. 남자친구 스코티를 죽음으로 몰고간 혐의로 감옥에서 5년을 보낸 주인공 케나 로완이 출산 직후 빼앗긴 딸 디엠과의 재회를 위해 모든 일이 잘못되었던 마을로 돌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전작 <베러티>에서와 마찬가지로 저자는 상실감, 슬픔, 죄책감과 같은 복잡하고도 깊은 감정과 의심, 구원, 용서와 같은 복잡한 차원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내어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이 책은 먼저 케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책은 두 주인공 케나와 렛저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되며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각자 다른 입장을 서술하여 같은 장면에 대해서 서로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킴으로 다각적인 이해를 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그리고 케나의 이야기는 감옥에서 나온 케나가 스코티가 죽은 자리에 심어진 십자가를 마주하고 뽑아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과연 케나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길래 사랑하는 남자친구인 스코티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며, 감옥에 5년이라는 세월을 보낸 것일까? 그리고 감옥에서 나와 어찌보면 잊어버리는 것이 나을 그 자리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일까? 첫 등장부터 케나의 이야기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케나는 있는 돈을 다 모으고 집주인의 새끼 고양이를 맡아 키우는 조건으로 하여 조금 저렴하게 아파트에 자리를 잡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렛저의 이야기. 렛저는 자신의 바에 함께 근무하는 로만에게 커피잔을 선물한다. 로만의 절주를 성공하길 커피잔을 선물하는 렛저 덕분일까. 로만은 벌써 100주가 다 되어가도록 금주를 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바 구석에서 조용히 앉아 노트에 무언가를 쓰고 있는 케나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에게 끌리는 케나와 렛저. 하지만 케나는 그의 이름과 트럭을 통해 렛저가 스코티의 친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끌리는 자신을 인정하지만 더이상 그를 만나지 않기로 한다.

아파트를 구하느라 돈을 거의 다 쓴 케나는 직장을 구하려 했지만 감옥에 있던 기록 때문에 계속된 실패를 하다 마트의 파트 타임으로 취업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마트에서 렛저와 다시 마주하게 되는데, 렛저가 자신의 딸 디엠과 가깝고 자주 마트에 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서 밝혀지는 케나가 다시 사고가 일어난 마을로 돌아온 이유. 케나는 출산 이후 빼앗겨 단 한번도 보지 못한 자신의 딸 디엠을 보러 마을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케나가 디엠을 보러 스코티의 부모 집 앞으로 가는 것을 렛저에게 발견되자마자 그는 스코티의 부모가 받을 충격을 염려하며 그녀를 강제로 그 집에서 멀어지게 한다. 그리고 그 후 렛저는 케나가 자신의 절친 스코티를 죽음으로 몰고 간, 그리고 디엠의 생모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과연 케나는 자신의 딸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태어나자마자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큰 디엠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다. 상상력이 풍부하여 기발하며 아이다운 천진난만함을 가진 디엠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아이의 사랑스러움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그리고 디엠을 향한 할머니 그레이스와 할아버지 패트릭, 렛저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이 책은 너무 잘 담아 내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 책 곳곳에 실린 케나가 늘 노트에 쓴 스코티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 디엠에 대한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글은 케나가 스코티를 잃은 상실감과 죄책감이 얼마나 크고 그녀를 사로잡고 있는지를 너무나 섬세하고 세밀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출산 직후 단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너무나 그리운 딸 디엠에 대한 그리움이 그녀를 이태껏 버티게 할 만큼 크다는 것 역시 알 수 있다. 그랬기에 이 책을 케나를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는데, 이러한 것 역시 케나의 매력에 빠져버렸기 때문이라 하겠다. 과연 케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그리고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렛저와 케나는 어떤 관계가 될 것이며 케나는 보고 싶은 딸 디엠을 결국에는 만날 수 있을까? 이들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역시 콜린 후버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게 이 책의 이야기 역시 너무나 흡입력이 있으며 매력적이다. 주인공이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남친을 죽음으로 몰고 가게 한 뒤 감옥에 5년이나 있게 되고 나중에서야 알게 된 임신 사실과 자신의 딸을 남친의 부모에게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 이 모든 설정은 독자로 하여금 케나를 동정하고 응원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믈론 렛저가 남편의 절친이라는 설정에 비난의 눈길을 보낼 수도 있으나 케냐의 마음을 고스란히 잘 담아낸 편지글은 결국에는 오히려 그녀를 이젠 제발 행복하길 바라게 된다고 할까. 그렇기에 해피엔딩의 결말에 독자들은 가슴을 쓰러내리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도 든든하고 의리있으며 속 깊은 남자가 또 있을까 싶은 렛저 역시 너무나 매력적이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단숨에 케나와 렛저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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