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무 무지개 택배 3 - 수상한 주문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박현숙 지음, 백대승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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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미만의 어린이가 신청한 택배는 무조건 배달해주는 무지개 택배 이야기를 담은 <무무무 무지개택배>의 마지막 이야기, 3권이다. 이번 책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배달한다고 하는 데 과연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이 책의 이야기는 한 아이기 무지개 택배의 입간판을 보고 찾아와 자신의 마음을 보내고 싶다고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배달한다니.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에게 수줍은 마음을 배달해 달라고 의뢰를 하는데 마음을 배송하는 게 처음인지라 왕 팀장도 약관을 찾아보고 몇 번이고 반복해 읽고 난뒤 아이의 의뢰를 받아들인다. 과연 아이의 마음은 무사히 잘 배달이 될까? 이야기의 시작부터 이야기에 완전 빠져들게 만든다.


마음을 배달하는 특별한 주문을 받은 무지개 택배의 배달원은 바로 유난히 키가 작고 자신감이 없는 만지다. 처음 배달을 나가는 만지에게 왕 팀장은 택배상자와 위기의 순간에 벗으면 남들에게 보이지 않게 되는 마법의 조끼, 아무리 큰 택배 상자도 담을 수 있는 요술 가방, 지도 앱이 깔려 있어 배달할 주소를 금세 찾을 수 있는 스마트폰 등을 챙겨준다.


바닷가 어느 마을에 도착한 만지는 무사히 택배상자를 배달하고 택배 수신자인 홍두리에게 전달할 내용을 귀에 대고 말한다. 그리고 돌아서 나오면서 택배 배달이 소문과는 달리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지가 배달 완료 버튼을 누르려는 바로 그 순간, 홍두리의 비명 소리가 들리고 홍두리는 택배를 받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 만지는 알지도 못하는 여자아이에게 마음을 고백한 이상한 애로 취급당해 경찰서에 불려가게 된다. 그리고 홍두리의 아빠에게 자신의 딸에게 치근덕거리지 말라며 멱살까지 잡히게 된다. 그 후 만지는 계속해서 이런 저런 상황들에 휩쓸리게 되면서 점점 위기에 몰리게 되고 자신감을 잃게 된다.


그러던 중 만지는 30일의 마지막날에 가까스로 배달에 성공하고서 주인을 만나게 된 1권의 주인공인 깍지가 다시 그림자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자신의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된다. 깍지를 기다리면서 만지는 유혹에 빠져 그림자를 팔아 자신을 무지개 택배원으로 만들고 이렇게 곤경에 처하게 만든 주인이 원망스러웠지만 왕팀장의 말을 떠올리며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마음이 착한 깍지는 동료 만지의 고생이 남일 같지 않아 만지를 도우려고 정보를 준다. 그 마을 아이들의 특징과 사연을 알려주며 택배 의뢰자가 누구인지 자신있게 말하지만, 깍지가 준 정보로 인해 일은 더 꼬이게 된다. 만지는 조끼와 가방에 이어 택배 상자까지 잃어버리고 만다. 겨우 찾은 택배 상자는 테이프가 뜨겨져 있고, 또 겨우 찾은 택배 의뢰자는 택배 배달을 없던 일로 해달라고까지 하는데.. 과연 만지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무사히 배달에 성공하여 다시 무지개 택배로 돌아갈 수 있을까?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이 책에서는 초등학생 아이들 사이에서 조금씩 싹트는 이성을 좋아하는 마음을 소재로 삼고 있다.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나 좋은 표현이 아닌 놀리거나 괴롭히는 짖궂은 방식으로 관심을 표현했을 때 상대에게 개구쟁이 취급을 받거나 오히려 싫어하는 아이가 되는 상황이 일어나곤 한다. 이 책에선 이러한 상황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좋아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마져 거절이 두려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을 잘 포착하여 이 책은 재미나게 잘 담아내었기에 아마 많은 아이들이 공감하며 이야기 속에 빠져들 듯 싶다.


그리고 무지개 택배 직원을 아이들이 어떤 일로 인해 자기의 그림자를 누군가에게 팔아버리고 그 그림자는 무지개 택배 직원이 되어 무사히 배송을 완료해야지만 다시 주인에게 되돌아 올 수 있다는 설정 자체가 주는 판타지적인 재미는 이야기이 곳곳에 또다른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더 재밌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3권으로 무지개 택배 시리즈는 끝이 났다고 하지만 아마 많은 사람들이 또 다른 이야기를 담아 4권, 5권... 더 많은 이야기로 돌아오길 바라게 된다. <무무무 무지개 택배> 시리즈는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박현숙 작가를 이야기꾼이라 칭하며 박현숙 작가의 작품 속에 빠져들게 되는지를 알 수 있게 만드는 굉장히 매력적인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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