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한참 유행했던 <먼나라 이웃나라>와 제목이 비슷해서 더 눈길이 가는 책이다. <맛나라 이웃나라>는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 배경 주민(이주민)'들이 각자 고국에서 먹던 음식과 그에 얽힌 사연을 소개한 책이다. 12개국, 22명의 이주민들이 한국에 오게 된 과정과 지금도 간절히 생각나는 고향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직접 손글씨로 한글 요리법을 적어 함께 담았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즐기는 22가지 요리는 '메인요리, 간식, 수프&탕, 국수&만두' 로 나눠 담았다.
게다가 이 책이 가지는 또다른 특색이 있는데 그건 바로 한국의 청소년 39명이 재능을 기부하여 이 책을 만드는 데 참여를 했다는 점이다. 이 책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이주민들이 말로 전하는 음식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글로 옮겨 적었고, 이를 다시 만화로 표현해 주었다. 그 결과 각각의 요리마다 다른 형식의 만화가 실려 읽는 재미를 더할 뿐만 아니라 만화를 통해 누구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법을 좀 더 재밌게 전하고 있다. 한국의 청소년들과 함께 이주민들이 자신의 문화와 음식을 전달하기 위해 번역기와 바디 랭귀지를 동원하며 소통한 결과가 바로 이 책인 것이다. 조금 특별하고 다양한 이야기들과 조금 특별한 과정을 거친 이 책은 그래서 좀 더 특별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