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투자, 나쁜 투자, 이상한 투자 사회와 친해지는 책
권재원 저자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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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돈 없이 살 수 없다. 그냥 가만히 숨만 쉰다 하더라고 돈이 필요하다. 그렇다보니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가지길 원하고 투자에 있어 성공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과연 투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이 책은 건강한 투자가 행복한 미래를 만든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러한 건강한 투자를 하기 위해 필수 경제 개념부터 올바른 투자 철학까지 아주 쉽고 재미있지만 명확하게 알려준다. 


이 책의 이야기는 주인공 재원이가 어느 오후 3시, 다음날 벼룩 시장에 내다팔 물건을 챙기다가 먼지를 뒤집어쓴 코끼리 주전자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재원이는 코끼리 주전자를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별게 없었기에 500원의 가격표를 붙인다. 그러자, 갑자기 코끼리 주전자가 화를 내기 시작한다. 자신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대신 투자를 하라면서 말이다. 재원이가 주전자에게 무슨 투자를 하냐며 자신은 돈도 없다고 말한다. 재원이의 말에 코끼리 주전자는 꼭 돈이 많아야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자신이 투자에 대해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이렇게 투자에 관한 이야기가 재밌게 시작된다. 


이 책은 제일 먼저 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준다. 투자란 가치를 키우는 일로, 씨앗을 심고 키워서 열매를 맺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 좋은 땅에 씨앗을 심고서 관심을 가지고 돌보면서 끈기 있게 기다려야 하듯이 투자한 결과는 생각만큼 금방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투자는 지금보다 더 큰 가치가 미래에 생겨나길 기대하면서 시간과 노력, 돈을 들이는 행동 모두를 말한다. 식당 메뉴를 연구하기 위해 샌드위치를 먹어보거나, 나중에 비싼 값에 팔기 위해 장난감을 사는 것 역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배가 고파서 샌드위치를 먹는 것이나 당장 가지기 놀기 위해 장난감을 사는 것은 투자가 아니다. 샌드위치를 먹고 장난감을 사는 똑같은 행위지만 어떤 목적을 두고 한 행동인지에 따라 투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세세한 사례를 들어서 정말 자세히 설명해 준다. 그리고 과연 투자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도 함께 덧붙이고 있다. 그리고 투자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남들이 몰랐던 가치를 알아보는 투자에 대한 설명과 함께 투자는 경제를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말한다. 이토록 성공적인 투자는 꿈을 현실로 만들고 소소한 것을 대단하게 키워내어 혁신적인 기업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사회를 발전시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모든 투자가 성공적일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듯이 모든 투자는 확실하지 않다. 그 누구도 100퍼센트 성공하는 투자는 없으며 사실, 100 퍼센트 확신하는 투자가 제일 위험한 투자다. 그리고 투자로 큰 이익을 본 사람들이 등장하면 떼를 지어 이들을 따라 하려는 무리가 생겨난다. 그러면 서로 더 큰 이익을 차지하려고 경쟁이 발생하고 사람들이 경쟁이 점점 더 심해질수로고 불안감은 더 커지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은 17세기 네덜란드의 툴립 파동을 예를 들어 거품이 낀 투자의 위험성 또한 상세히 설명한다. 따라서 거품이 낀 투자는 위험하며 투자에는 늘 불확실성이 있음을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투자와 투기는 명확하게 구분하기 힘들지만 이 책에서는 그 차이을 정말 쉽고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더 높은 가치를 기다리는 것은 투자이고, 더 높은 가격을 기다리는 것은 투기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높은 가치와 높은 가격이 함께하는 경우도 많아서 그 차이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투자는 위험 요소나 문제점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빠르게 변하는 현실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반면에 투기는 100퍼센트 성공할 것이라고 멋대로 믿어버리기 때문에 위험 요소를 무시하고, 눈앞의 현실도 받으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이렇게 이 책을 읽다 보면 투자를 할 때는 반드시 '이 투자는 과연 정말 가치 있는 일인가?'를 질문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무엇이 투자이고, 무엇이 투자가 아닐까?', '100퍼센트 안전한 투자가 있을까?', '투자와 투기를 구분할 수 있을까?', '저축과 투자, 무엇을 선택할까?', '투자가 행복을 보장해줄까?'에 대한 답을 하나씩 찾아봄으로써 우리는 이 책의 제목 그대로 정말 어떤 투자가 좋은 투자인지, 나쁜 투자인지, 아니면 이상한 투자인지를 제대로 알 수 있다. 그리고 재원이와 코끼리 주전자의 재미난 이야기들와 그림은 이 모든 것들을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쉽고 재밌게 알려준다. 그리고 더 많이 가지고 싶은 욕망과 만족스러운 안정감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가는 것이 행복한 투자의 본질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필수적인 경제 개념부터 올바른 투자 철학까지 한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이 책, 경제와 투자가 궁금한다면 누구에게나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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