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엄마
강인숙.전승배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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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 속 건전지 어마의 표정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고 왠지 충전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은 애니메이션과 그림책을 넘나들며 특유의 장르를 만들어가는 강인숙과 전승배 작가의 신작 그림책이다. 어린이집에서 다양한 일과 사건을 해결하며 아이들의 행복과 즐거움, 그리고 안전을 책임지는 '건전지 엄마'의 이야기를 담아 내었다. 


책을 펼치면 어린이집 선생님의 책상 위에 아이의 엄마에 대한 자랑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선생님의 가방 속에 고개를 내민 건전지 엄마. 건전지 엄마는 선생님의 가방을 이동 수단으로 하여 아침마다 선생님과 함께 어린이집으로 출근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건전지 엄마의 이야기. 책은 한 페이지는 어린이집 아이들과 선생님의 모습을, 그리고 나머지 한 페이지에는 건전지 엄마의 모습을 함께 실어 건전지 엄마가 어린이집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지를 말한다. 물론 선생님의 모습도 함께 말이다.

건전지 엄마는 먼저 비눗방울 총 속에서 비눗방울을 만들어 아이들을 즐겁게 하고, 사진기 속에서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을 찍는다. 그리고 전동 거품기 속에서는 아이들이 즐겁게 먹는 모습을 상상하며 열심히 전동 거품기를 돌린다. 낮잠 시간에 건전지 엄마는 체온계 속에서 아이들이 혹시 열이 있는 건 아닌지 꼼꼼히 확인한다.

건전지 엄마는 잠시 쉬며 아이들 사진을 보고 있는데, 그 때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 다. 꼬마 전구에서 불이 난 것을 본 건전지 엄마는 재빨리 달려 천장 속 화재 경보기로 간다. 이 때 건전지 엄마가 화재 경보기로 가는 여정이 참 다이나믹하여 이야기 속에 자신도 모르게 폭 빠져들게 된다. 과연 건전지 엄마는 무사히 화재경보기 속으로 도착했을까? 


가까스로 화재경보기 속에 도착한 건전지 엄마. 그리고 온 힘을 다해 불이 난 것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과연 아이들은 무사할까? 그리고 건전지 엄마도 무사히 퇴근하였을까?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앞 부분의 잔잔한 일상과 대비되어 불이 나고서 아이들을 위험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움직이는 건전지 엄마의 모습은 이야기 자체에 몰입시키는 힘이 있다.


이 책은 예기치 못한 위험 속에서 아이들을 구하여 내는 엄마의 강인한 모습을 담아 내었다. 아마도 아이들은 건전지 엄마와 어린이집 친구들과 선생님이 무사히 탈출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고 화재 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도 자연스레 알 게 될 듯 싶다. 그리고 어른들은 아마 건전지 엄마와 선생님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이입하여 볼 듯 싶다. 그렇다보니 힘든 하루를 마치고 두 엄마들이 저마다 가족들에게로 돌아가 에너지를 충전하는 장면에서 많이 뭉클해지지 않을까.


이 책은 화재 위험 속에서 아이들을 구해내는 용감한 엄마 이야기를 담은 같은 이름의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림책의 모든 장면은 장르에 맞게 새롭게 스케치하고, 인형과 세트를 별도로 제작하고, 한 장면 안에 입체물을 섬세하게 배치하여 촬영하는 정성스러운 단계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책 앞에 있는 QR 코드 속 동영상을 함께 시청해보면 더더 좋을 듯 싶다. 


보고 또 봐도 행복해지는 마법의 마지막 장면. 아이들 을 품에 안고서 충전 완료된 건전지 엄마. 볼 때마다 미소를 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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