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
바리수 지음 / 부크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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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사랑스러운 그림과 제목의 글귀를 읽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은 6만 팔로워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무한 긍정과 반짝이는 응원을 담은 바리수 작가의 두번째 에세이다. 가끔은 그저 흘러가도 된다고, 수많은 독자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해주었던 바리수 작가가 이번에는 다정하고 반짝이는 응원을 가득 담아 돌아왔다. 6만 팔로워에게 인기를 얻으며 카카오 이모디콘 및 다양한 콜라보 굿즈 제작으로 긍정과 행복 에너지를 마구 전파해온 저자는 이 책에 저자다운 사랑스럽과 따뜻한 만화와 더불어 한 문장 한 문장 진심을 담은 산문을 담았다. 모든 만화 옆에 실린 그 의미를 더 깊게 해주는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그 여운이 마음 가득히 차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고백으로 시작된다. 세상이 아주 미웠던 때에 '가끔은 흘러가도 돼.'괜찮아!', '잘 될 거야'라는 말들은 그저 잠깐의 위로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의 자신은 그렇지 못했고, 괜찮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에 속지 않으려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화가 나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잇는 '뿔난 사람'을 그린 것이 바로 '바리수'라는 캐릭터의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그 뿔은 세상을 향해 쫑긋 세운 귀여운 귀로 다시 태어났다. 힘들고 어두운 시기엔 마음이 얼마나 지치는지 알기에, 그 시기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바리수는 더욱더 따뜻하고 밝은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그리고 모든 것에는 때가 있으니, 우리가 지나야 할 순간들을 부지런히 보내다 보면 어느덧 이전보다 더 단단하고 풍족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나이를 먹고 어른으로 살다보면 가장 힘든 일이 바로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시작'이라는 단어 앞에서 자꾸 망설이게 되는 나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무언가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처럼 '시작의 힘'에 대해 가장 먼저 이야기를 한다. 게다가 애정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의 '모든 시작에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어 그것이 우리를 지키고 살아가는데 도움을 준다'라는 문장까지 보게 되니 더이상 시작 앞에서 망설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아마 많은 이들이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일 앞에서 망설이거나 혹은 괜히 시작했나 라는 후회를 가장 많이 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우리, 시작이 가진 신비한 힘을 한번 믿어보자. 저자의 말처럼 작은 우리의 시작이 인생에서 어떤 결과를 나오게 할지 기대하면서 말이다. 


공부도 일도, 어느 분야에서든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 제일 필요한 것은 매일 매일 오늘의 양을 해내는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매일 정말 작을 지라도 조금씩 미루지 않고 하나씩 해내다 보면 어느새 목표치에 가까워지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매일의 힘보다는 한꺼번에 어딘가로 가고 싶은 욕심에 휘둘리게 된다. 그 욕심만 바라보다 보면 불안하고, 자신에 대한 실망감은 점점 더 커져 간다. 그럴 때는 오히려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것보다 지금 내 눈 앞에, 내가 지금 당장 해야 할, 그리고 내가 지금 살아야 할 오늘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은 태도인 듯 싶다. 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가야 꼭대기에 오를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이와 마찬가지로 각각의 오늘을 잘 살아내다보면 한 달이 되고, 그 한달이 일년, 그렇게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살면서 아프고 힘든 시간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 누구도 그 시기를 없이 그냥 지나갈 수는 없다. 어린 아이가 수천번, 수만번을 넘어진 끝에 걸음을 걸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수많은 아픔과 상처, 그리고 힘듦 덕분에 성장하고 단단해진다. 그러니 힘든 시기를 그저 피하려고만 하지 말자. 지금 너무나 힘들고 아프다면 그 시간은 나를 더 성장시키고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임을 기억해보자. 그렇게 하다보면 그래도 버틸 힘이 조금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매일 매일 똑같은 일상이 지루하고 힘겹다면, 혹은 지금 너무 힘들고 지쳐서 자꾸 주저 앉고 싶어진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휘몰아 치는 하루 하루에 우리가 잠시 잊어버렸던 긍정의 힘들 깨닫게 만든다. 그리고 바리수 작가가 사랑스러운 그림과 함께 이 책을 통해 '쉽게 행복해지는 방법'부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믿음'까지 알차게 전해줄 것이다. 귀여운 만화와 바로 옆에 실린 글들을 읽다보면 바쁜 일상 속에서 내가 잠시 놓쳤던, 그리고 내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렇게 자신을 깨닫게 된다면 아마 이제 자신만의 고유한 빛을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젠 당신이 피어날 차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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