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박제
박재우 지음 / 부크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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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박제'라는 제목만으로도 이 책을 누가 썼는지, 어떤 내용인지 바로 알아채는 사람이 있을 듯 싶다. 이 책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1년만에 구독자 30만 명을 돌파하고, 누적 조회수 8천만을 달성한 SNS를 뒤집어 놓은 성대모사의 신이라 불리는 코미디언 박재우의 첫 농담집이다. 그의 대표적인 대사는 바로 "농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이다. '웃음 박제'라는 이름으로 SNS 뿐만 아니라 텔레비젼에서도 많은 이의 웃음을 사로잡은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저자는 무려 55명의 성대모사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의 성대모사를 한번 찾아보다 보면 너무 신기해서 계속 보게 된다.


책날개에 실린 저자 소개마저 박재우 답다. 이 책을 읽기도 전부터 웃음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이 책은 저자가 군생활을 하면서부터 매일 하루에 하나씩 차곡차곡 기록해서 모아 온 웃픈 순간들이 담겨져 있다. 저자는 세상을 조금 다른 각도로 바라보니 농담이 보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주 당연한 일상에서 농담을 짜내기 위해 당연하다고 생각한 모든 것들에 대해 의문을 붙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매일을 조금씩 다른 각도로 바라보니, 저자의 현실도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를 괴롭히던 심각한 일들도 다른 면으로 보면 별 것 아닌 농담이 될 수도 있음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농담은 언제나 문제의 핵심을 콕콕 건드리고 있다. 자칫 가벼워 보일수도 있지만 그의 모든 농담에는 뼈가 있다. 그래서 곱씹어 보면 깨달음을 얻게도 하고, 힘든 현실의 돌파구를 보이게 만들기도 하며, 무언가의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그처럼 반복되는 일상을 다른 각도로 새롭게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박재우식 농담에 매료되어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야 만다. 일상의 고단함에서 찾아내는 그만의 농담은 우리에게 그렇게 웃음을 가져다 주는 매력이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박재우식 농담에 매료되어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야 만다. 일상의 고단함에서 찾아내는 그만의 농담은 우리에게 그렇게 웃음을 가져다 주는 매력이 있다. 

우리는 흔히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라고 말하곤 한다. 이 말에 대해 저자는 세상을 살다보면 왜 이렇게 피할 수 없는 것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과연 이 모든 것들을 진짜 피할 수 없느냐고 묻는다. 그렇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피할 수 있지만 피하지 않는 것 뿐이다. 정말 싫어도 회사는 가야하고, 정말 싫어도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을 택하는 것이다. 이런 알 수 없는 사회적 의무감 때문에 자신의 즐거움을 망치는 건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라는 저자의 말이 망치를 한대 얻어 맞은 듯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즐길 수 없으면 피해 봐라."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그래, 우리는 나 자신의 즐거움 보다 사회적 의무감을 먼저 선택하며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피하고 싶은 많은 상황들이 생기는 것이다. 과연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위한 것인지 한번쯤은 고민해 봐야 할 듯하다.

우리는 살면서 진짜 원하는 것을 얻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해야 하지만, 솔직히 그렇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의 행복은 도착지가 아니라 도착지를 향해 갈 때 보이는 풍경이라는 말에 극한 동의를 하게 된다. 어느 순간에 딱 도착했으니 이제부터 행복해야지가 아니라, 가는 순간부터 행복해지는 것, 그게 바로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빽빽한 문장들을 이 책은 담고 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많은 여운을 남긴다. 삶에서의 여백이 농담인 것처럼, 이 책 속에 담긴 농담들은 먼저 우리를 웃게 만들고, 많은 여운을 남기며 행복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게 만든다. 세상을 조금 다른 각도로 보며 살아가는 것, 그게 바로 저자가 농담을 찾아낸 지름길이자, 바로 우리가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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