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어른의 하루 - 날마다 새기는 다산의 인생 문장 365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윤연화 그림 / 청림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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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이 시대 '어른'이란 어떤 존재일까? 그냥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어른이라 할 수 있을까? 어른이라면 늘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고, 깨어있는 시선으로 늘 자신을 다잡아야 하지 않을까? 어른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마음을 다스려주면서 어른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 태도, 지혜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책을 발견하고서 늘 곁에 두고 읽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여느 책과는 달리 독특한 형식을 지녔다. 30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에서 명문장들을 뽑아 365일의 만년 일력 형식으로 담아내었다. 그리하여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각 달을 대표하는 사자성어 테마와 함께 하루에 한 장씩 다산의 문장을 한 문장씩 음미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하루에 한 문장씩 매일 다산의 명문장을 가슴에 새기며 하루를 보내다 보면 정말 어른으로 우뚝 설 수 있을 듯 하다.

이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 12달을 각 달을 대표하는 사자성어 테마로 나누어 두었다. 다양한 고전에서 다신이 남겼던 성찰을 바탕으로 삼아 고전 연구가 조윤제가 오늘날의 감각에 맞도록 다시 정리하였다. 다음의 가이드에 따라 일력을 음미하다보면 다신이 실천했던 공부와 수양을 몸과 마음에 새길 수 있을 것이다.


먼저, 1월부터 12월까지 각 달을 대표하는 사자성어 테마를 상기한다.

그리고 두번째, 위쪽 큰 글자로 실린 다산의 문장을 읽으며 오늘의 성찰을 새긴다.

세번째, 아래쪽에 작은 글자로 쓰인 원전의 한자 명구 및 해석을 읽으며 그 의미를 생각한다.

네번째, 계절에 따라 각 월에 알맞게 수놓아져 있는 동양화 꽃들을 감상한다.

마지막으로 준비된 노트에 다산의 문장을 써내려가며 그 문장을 새기고, 일상의 호흡을 가다듬는다.


나를 깨닫는 과정은

나를 아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 끝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일 처음으로 만나는 문장은 1월의 '위학일익'의 사자성어 테마의 가장 첫번째 문장으로, '나를 깨닫는 과정은 나를 아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 끝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이다. 배움이란 매일 채워도 끝이 없다는 뜻의 1월의 사자성어 '위학일익'에서 가장 첫번째 문장으로 자신을 알고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세지를 남기는 이유는 모든 공부의 시작은 나 자신을 아는 것이며, 그 밑바탕은 바로 나를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보통 남들이 새워놓은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다들 하니까 따라가는 공부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나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공부를 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배움이 아닐까. 그렇기에 공부는 학교를 졸업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며 평생에 걸쳐 지속되어지는 것이다. 여기서의 공부는 비단 지식만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력의 밑부분에 적혀 있는 '지혜로운 자는 자신을 알고 어진 자는 자신을 사랑한다'는 문장도 음미해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을 알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임을 명심해야지.


흔들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중심이 있다.

마음에 중심을 곧게 세운 사람을

어른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올바른 것인지, 늘 염두에 두며 마음에 중심을 곧게 세운 그런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다. 


기적은 힘차게 내디딘

첫걸음에서 시작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내디딘

마지막 걸음에서 완성된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마지막 문장은 '기적은 힘차게 내디딘 첫걸음에서 시작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내디딘 마지막 걸음에 완성된다.'이다.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지속하는 태도는 참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발걸음을 내딛는 다면 우리는 이루고 싶은 기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휘리릭 읽는 책이 아니다. 만년 일력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책상에 늘 두고 앞서 언급한 다섯가지 방법에 따라 몸과 마음에 다산의 문장들을 새기는 것을 추천해본다. 나 또한 2023년 1월 1일부터 1년동안 매일 한문장씩 읽고 새기며 필사까지 하여 그 문장들을 나에게 새길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는 보고 배울만한 어른이 없다. 하지만 어른이라 할지라도 삶의 모델에 따라 어른으로서의 발자국을 한걸음씩 쌓아올릴 필요가 있다. 그렇기에 진정한 어른인 다산의 365문장을 이 책을 통해 한 문장씩 쌓아올리며 삶 속에서 실천한다면 어른으로서 삶에 조금은 가까워지게 될 것이다. 오랫동안 소장해도 좋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해도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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