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나 1 - 축하한다 세상아! 내가 왔어! 아테나 1
엘린 에크 지음, 기영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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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의 당찬 소녀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아테나이다. 이름에서 그리스 신화 여신 아테나를 연상하게 하는 아테나는 위풍당당하며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무슨 일에서든 자신감이 넘치는 아테나는 모든 일에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아이다. 그런 아테나를 통해 이 책에서는 환경과 지구를 지키기 싶은 아테나와 친구들의 '지구 살리기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십 대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아이들 앞에 놓인 매우 현실적인 문제들을 날카로우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다. 지구와 기후, 환경이라는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큰 전제 안에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고군분투, 또 그 안에서 벌어지는 우정과 풋풋한 로맨스, 학교 안에서 만나게 되는 폭력적인 상황들까지 크고 작은 문제들 앞에서 고민하고 토론하고 노쟁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어 이 책을 읽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고 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임신으로 인해 몸이 안 좋은 엄마가 예정보다 일찍 아기가 나오지 않드록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중요한 프로젝트로 인해 일에 바쁜 아빠는 아테나와 오빠, 동생의 세남매를 돌볼 수 없게 되어 조부모 집인 빅간과 예란의 집에 머물게 되면서 시작된다. 이 책에서 조부모인 빅간과 예란의 캐릭터 역시 심상치 않다. 여느 조부모와 달리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불리는 것을 원치 않았고 손자들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으며 두 분만의 엄격한 기준으로 손자들을 대하였다. 여러 조건과 아테나 아빠의 항의 끝에 손자들을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였고, 그런 조부모집에 머물러야 한다니. 그것도 사랑하는 엄마와 태어나 처음으로 떨어져서 동생까지 돌보면서 말이다. 게다가 아테나 시선에서 보면 할머니, 할아버지는 환경과 지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아테나 입장에서는 이 자체가 생애 최고의 고난이라 하겠다.

아테나는 친구들과 함께 '지구를 살리자 클럽'인 '지클'을 모임을 하고 있다. '지클' 모임은 5학년 때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는 끔찍한 영화를 보고서 시작한 모임이다. 지구온난화를 막고 환경을 위한 행동과 조금이라도 지구를 되살릴 수 있는 방안을 친구들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고자 한다. 벼룩시장을 열어 얻은 수익금은 환경 활동을 위해 따로 모아 관리하고 회의록은 기록해 둔다. 이러한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 어른들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만들 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할 지를 제안하기도 한다.

아테나는 지금 함께 지내고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걱정 뿐만 아니라 버젓이 집 앞에서 온갖 세제로 차를 세차하는 동네 아저씨, 아무 데서나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리는 어른들 등 환경이나 지구 따위에는 관심조차 없고 오로지 편한 것만을 생각하는 어른들을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다. 하여 <아테나의 안테나>라는 자신만의 노트를 만들어 아이들한테는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잊은 모든 것들을 적어 둔다. 이 노트에 실린 문구들이 아마 많은 아이들이 공감하게 되며, 직설적인 아테나의 표현에 속이 후련해질 듯 싶다.

빅간과 예란이 아테나에게만 아침을 차리는 것을 돕게 하자 아테나는 참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이야기 한다. 자신의 엄마, 아빠에게 성평등 스케줄이 있으며 이는 불평등해져서 싸우고 이혼하는 일이 없도록 예방하기 위한 장치이며, 자신이 오롯이 아침을 차리고 간식을 준비한다면 자신의 오빠와 남동생에게 좋지 못한 성의식을 심어주게 될 것이므로 자신은 미래의 조카를 위해 상을 차릴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아테나. 이 얼마나 당당하고 매력적인 아이인가. 이 세상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아테나와 같이 성역할에 대해 평등한 의식을 가진다면 현실에서의 차별과 편견은 줄어들텐데 말이다.


아테나 1권에서는 아테나가 빅간과 예간의 집에 머무르는 동안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에 대해 담아내고 있다. 초반부에 아테나와 가족, 그리고 지클 모임과 친구들의 소개가 실리고, 중반부 이후에는 아테나가 처하게 되는 학교 안에서의 폭력적인 상황과 크고 작은 문제들에 관한 이야기를 실고 있다. 이 모든 상황에서 아테나는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으로 일을 처리하고 슬기롭게 해처 나간다. 뿐만 아니라 '지구 살리기 프로젝트'에서도 아테나와 친구들만으로 문제 해결이 힘들게 되자 지자체의 문을 두드리는 아주 적극적인 방법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러한 아테나의 이야기들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주기도 하지만, 지금 우리가 무엇에 집중하고 문제 해결에 있어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 지를 깨닫게 한다. 아테나의 뒷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아마 유쾌하고도 당당하며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아테나에 누구라도 매료되고야 말 것이다. 아테나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한 사회의 시민이며, 지구라는 거대한 공동체 안에 살고 있음을 상기 시킨다. 그렇기에 다음에 이어질 아테나의 2권과 3권에 어떤 내용이 실리게 될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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