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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세요
티모시 프리크 지음, 이균형 옮김, 김진혜 그림 / 정신세계사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서평 : “깨어나세요 Lucid living”
매트릭스란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했었다.
wake up! Neo!
네오는 결국 매트릭스에서 깨어난다.
그런데, 영화 2부, 3부에 가면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다.
매트릭스 밖의 세상도 또다른 매트릭스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 책은, 얇고 영어원문이 첨부된, 어여쁜 책인데, 다루는 주제는 결코 쉽지 않다.
수행하는 사람들 사이에, 루시드 드림(자각몽)의 이야기는 많지만, 自覺生 이라니....
작가는 일곱까지 통찰을 목차로 하여,, 차근차근 독자의 꿈을 깨우려 한다.
1. 삶은 하나의 신비입니다
2. 당신이 아는 것은 지금밖에 없습니다
3. 당신은 사람이 아닙니다
4. 세상은 당신 안에 존재합니다
5. 모든 것은 하나입니다
6. 당신은 모순적인 존재입니다
7. 하나라는 것은 모두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즉,,,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꾸는 또하나의 꿈이란 것이다.
너와 내가 분리되어 있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모든 사물과 사건...그것이 모두 인식하는 나 속에서 하나라는 것이다.
이것은 꿈에서 나 이외의 사람도, 사실은 모두 내가 창조한 사람이라는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황당하지만, 최근 양자물리학의 성과나, 심층심리학적 지식을 참고해본다면, 상당히 수긍이 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매우 얇은 부피이긴 하지만, 마치 불교심리학, 또는 유식학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한? 담론을 이끌어가는 것이 놀라웠다.
그런데... 7장에서... 약간은 혼란스러워졌다.
모두가 하나이니...모두를 사랑하라는 결론이 나왔다.
사랑...물론 아름다운 말이다. 인간이 추구해야 할...
그러나, 세상이 사랑만으로 이루어져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때론,,우리가 생각하는 사랑 이란 것이 얼마나 위선이고 일방적인 폭력인지....
이 책의 저자는 거기까지는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책의 저자의 의도를 모르는바는 결코 아니다. 충분히 이해하고 동감하는 바이다.
하지만, 인간이 “개체로 분리되었다는 자기”라는 꿈을 꾸는 착각 속에 빠져있다는 것을 밝혔다면, 그것의 솔루션은 “사랑”이 아니라, 그 꿈을 깨는 것에 있는 것일 것이다.
어떠한 의도를 가진 사랑, 내지,,,인간의 감정 수준의 사랑 운운은 꿈의 상태를 지속시킬 동인일 뿐이다.
왜냐하면, 사랑 이란 감정도 결국은 꿈일 뿐이기에 그렇다(물론, 저자가 말하는 사랑이란 것이 그리 작은 의미가 아니란 것은 잘 알고 있다만, 저자는 사랑의 의미가 인간을 넘어선 초극적인 의미라는 것을 밝혀놓지도 않았다).
참다운 자유는 꿈을 깨서도 자유롭고, 꿈 속에서도 자유로워야 할 것이다.
꿈은 꿈속이어서 자유롭고, 꿈밖은 꿈밖이어서 자유로운 것이 진정한 루시드 라이프 아닐까?
참다운 사랑은, 누가 누구에게 잘해주겠다 그런 것도 물론 좋고 바람직한 것이지만, 이 모든 진실을 정확히 알아차리고, 정말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찾아 부딪혀 나아갈 때(비록 꿈인줄 잘 알면서도...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이름하는 것이 아닐까?
저자의 의도를 잘 알면서도, 마지막 결론부분에선 독자적인 해석을 해보았다. 인생의 다양한 해석과 의미를 존중한다는 것, 그리고 그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이것도 또다른 “사랑” 이며, 자각생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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