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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이르는 길 - 일상 속에서 피워내는 바가바드 기타의 영적 가르침
람 다스 지음, 이균형 옮김 / 정신세계사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 신에 이르는 길 Paths to God
람 다스 | 이균형 역.
람다스란 사람에 대해서는 들은 바 있었다. 하바드교수였는데, 약물실험으로 쫓겨났다는...그래서 인도에 가서 명상공부를 하고, 미국 히피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는...정도...
마약이 아니어도, 그러한 지복감을 명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소개를 해서, 미국 히피들이 명상에 심취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은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그러한 피상적인 이야기가 아닌, 더 자세한 람다스 자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서 무척이나 흥미로왔다.
이 책은 미국의 티벳불교 대학에서 람다스가 강의한 바가바드 기타의 강의록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람다스의 육성에 가까운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을 수 있었다.
사실, 하바드대(특히 한국사람들이 동경하는 대학 아닌가 말이다) 교수를 때려치고 히피 비슷하게 살아가는 람다스의 인생역정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하바드대 교수라면 지성계를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그러한 그가 명상과 수행에 길에 뛰어들었다면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인가가 흥미진진할 것이다.
람다스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국내에 정신계 수련을 하시거나, 아니면 관련 서적을 많이 읽으신 매니아들에게는 이미 다 아는 내용일 수도 있을 것이다. 바가바드 기타만해도 국내에 알려진 지는 꽤나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재미는 그 이상이라고 느낀다. 람다스 자신의 엉뚱하고 황당한 에피소드를 그대로 소개하는 대목도 물론 웃기지만(심리학에 관심있는 사람으로서, 람다스의 몇몇 에피소드는 개인적으로 몇가지 통찰을 주는 대목이 있었다), 인도의 유명한 성자들과의 일화가 친근하게 소개된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었다(라마나 마하리시, 오쇼 라즈니시, 바바하리다스, 묵타난다...).
람다스는 바가바드 기타를 불교에 대한 힌두교의 대응 이라고 언급하였다.
바가바드의 기타에서 말하는 까르마 요가의 길, 야나요가(즈나나요가)의 길, 박티요가의 길 등을 그 자신의 체험과 경험을 통해 친근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도식적인 설명이 아니라 저자 개인의 체험이 반영된 것이라는 것이 가치가 있다.
야나요가는 호롱불이고 박티요가는 보석과 같다는 비유(람다스가 인용한 것)가 인상 깊었다. 지혜의 길은 스스로 빛나지만, 계속 기름을 부어야 하고, 헌신의 길은 빛이 있기만 하면 계속 빛난다는...
그러면서, 람다스의 스승 마하라지(님 카롤리 바바)에 대한 람다스의 사랑과 존경, 그리고 비범하면서도 유머스럽고 일상적인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박티의 의미를 잘 되새겨 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간디의 일화소개에는 큰 감동을 받았는데...
어느 부인이 자식이 설탕을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간디에게 이야기를 하자, 간디는 일주일 후에 그 소년을 불러서 설탕을 먹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 부인은 왜 일주일을 기다리셨냐고 간디에게 물으니, 간디는 “저도 어제까지는 설탕을 끊지 못했거든요”라고 이야기 했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진실할 때, 그 진실함의 힘이 나올 수 있다는....(람다스는 요가의 금계-금하는 계율-파트를 해설할 때 이 일화를 인용하였다)
작은 발륨의 책이지만, 풍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던 고마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관심있는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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