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곁에 있어도 될까?
사라 저코비 지음, 이루리 옮김 / 북극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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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떨어지는 미소로 강아지를 쓰다듬는 아이와
아이를 바라보는 강아지의 사랑스런 눈빛을 뒤로 핑크빛으로 가득한 책제목이 마음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합니다.

"네 곁에 있어도 될까?"

처음에는 아이가 강아지에게 속삭이는 말인 줄 알았는데 아이에게 수줍게 말을 건네는 강아지의 달콤한 고백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지낸 삶의 모든 순간들을 추억하며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비록 떨어져 있지만 언젠가는 자신을 잊지 않고 돌아올 거라는 믿음으로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면서요. 마치 아이를 품에서 떠나보내는 엄마의 마음처럼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네 곁에 있어도 될까?
속삭이듯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강아지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감성이 풍부하고 낭만이 넘치는 사라 저코비 작가
'다 잘될거야'라고 긍정적인 희망의 사인을 주는 핑크색을 사용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예요.
은은한 색감이 우리의 마음도 달달하게 합니다.
전편 <토토와 오토바이>에서 느꼈던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아이를 향한 강아지의 마음을 소녀는 알까요?
아마 소녀도 그 마음을 알거예요.
말이 통하지 않는 사이일지라도
그 진심은 가슴에 와 닿으니까요.
금방이라도 푹 빠져버릴 것 같은 귀여운 강아지와
소녀의 끈끈한 우정과 사랑이 돋보입니다.

제목만으로도 설레는 그림책
소녀를 향한 강아지의 조건없는 사랑이
마음까지 포근하게 합니다.

《해당도서는 북극곰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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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열매 날개달린 그림책방 39
미야자와 겐지 지음, 오이카와 겐지 그림, 박종진 옮김 / 여유당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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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은행나무 길을 걷다보면 마음까지
편안해지는데 이 가을 미야자와 겐지의
따끈한 신간을 만났습니다.

은행나무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천명의 아이들을
품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이 독립할 때가 되어가는데....
아이들은 떠날 준비를 하는데 두 아이는 엄마 곁에 머물고 싶어합니다.
아이들이 떠나는 게 슬퍼 노란 은행잎을
떨어뜨리는 엄마 은행나무
검은색과 노란색, 회색으로 그리고 있어요.

북풍은 아이들의 길을 안내하며 멀리 데려다 주는데 아이들이 떠나고 홀로 남은 은행나무
은행나무의 마음은 우리 부모님의 마음이겠지요.
​은행나무 열매가 아이들이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미야자와 겐지의 유쾌한 상상은 절로 미소짓게
합니다.

‘엄마, 안녕.’
‘엄마, 안녕.'

그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아이가 태어나 자라고 성장해서 부모의 품을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모습을 은행나무 열매에
비유하여 따뜻하게 귀엽게 표현한 그림책이예요.
그들과 은행나무 엄마의 인생에도 찬란한 빛이
펼쳐질 거라고 암시하듯이 해님이 환하게
비춰줍니다.
미야자와 겐지 작가분의 글에 귀엽고 깜찍한
그림이 너무도 사랑스럽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제 품을 떠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아이들의 앞길을 묵묵히 응원하는 은행나무처럼
우리 아이들을 보낼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궁금해집니다.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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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아이 마음별 그림책 14
윤여림 지음, 모예진 그림 / 나는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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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아이는 현실의 세계는 회색빛으로 상상의 세계는 따뜻하고 밝은 색감으로 그리고 있다.
친구들에게는 별거 아닌 작은 도랑이 윤이에게는
괴물이 우글거리는 공간으로 크게 다가오는데
유심히 도랑을 살피던 윤이의 눈에 은빛 바늘 하나가
들어온다.
용기를 내어 도랑의 괴물을 피해 바늘을 손에 쥐는 순간
도랑의 괴물들은 사라지고 눈앞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해냈다는 성취감에 용기를 내어 더 높이 달려가자
온통 초록으로 펼쳐진 넓은 세상과 마주하며
두려움을 떨쳐내고 마음에 평온이 찾아온다.
그 순간 손끝이 저릿저릿 저런
바늘을 쥐고 있다는 걸 깜빡한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 윤이를 부르는 소리에 놀라
바닥에 쿵하고 떨어지면서 바늘은 사라지고 윤이는
현실의 세계로 돌아온다.
윤이가 잿빛 도랑을 무서워하지 않고 건널수 있는 용기는 어디서 나온 걸까?
모든 것은 윤이의 기분 좋은 상상이었을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아닌
작고 연약한 아이 윤이를 통해 자연을 소생시킬 수 있는
바늘 사람이 깨어난다는 발상 신선했다.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의 훼손과 파괴로 병들어가는
자연을 되돌릴수 있다는 길은 누군가에게 등 떠밀거나
회피할게 아니라 작은 어린 아이도 가능하다고.
두려움은 누가 대신 물리쳐 주는 것이 아닌 자기 스스로
맞설 수 있는 내면의 힘이 필요하다고.
겁 많고 두려운 소심한 아이라도 용기를 낸다면
초록빛 자연을 지킬수 있는 희망의 씨앗이 될수 있다고.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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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 뺏기 전쟁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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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토리는 매우 간결하지만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는 심오하다. 생태계의 조화, 공생을 전쟁이라는 단어로 유쾌하게 그려냈다.

토끼들이 좋아하는 풀밭에는 개도 쉬러 온다. 개들은 토끼를 쫓아다니고 똥을 아무데나 싸고 귀찮게 해서 토끼들은 개들을 쫓아낼 방법을 생각해낸다.
그 중에 한 토끼가 으르릉거리며 이를 드러내는데 다들 비웃고 만다.
그러자 묘책을 떠올리며 쓰레기통에서 접착제와 빨대를 찾아내 암토끼의 이에 붙이기 시작하는데...
토끼의 작전에 놀란 개들은 풀밭에 얼씬도 하지 않는다. 평화로운 토끼들의 낙원이 될것만 같았던 풀밭은 예전같지 않았다.

원인을 찾던 토끼들은 개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시 개를 불러들이기로 계획을 세우고 이 사건의 원인 제공자였던 암토끼가 나서는데 작전은 성공한다.
개들이 돌아오자 풀밭은 다시 예전처럼
세상에서 가장 푸르고 보드랍고 촉촉한 좋은 풀밭이 된다.

"이제 모든 게 전과 같아졌어요."
어느 한쪽만 있으면 균형이 깨지고 만다.
생태계는 순환구조를 가지고 있다.
어느 한쪽도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들이다.
이 세상에 필요없는 존재는 없다.
풀 한 포기조차도 존재의 이유가 있다.

생태계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듯이
우리의 삶 또한 마찬가지다.
지휘와 권력을 독차지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협박을 하거나 모두가 누릴 권리를 빼앗는 것 역시 월권임을 보여준다.
작가는 우리에게 욕심 부리지 말고 서로 동등하게 살아가라고~~
더불어 사는 거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하는 것같다.
혹여라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힘들게 했다면 다가가 토끼처럼 타협하며 서로 소통하며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 해당도서는 제이포럼 서평이벤트 선물로
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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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슴
공광규 지음, 이여희 그림 / 바우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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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솔의 <흰눈>, <담장을 허물다>, <구름> 등을 시그림책으로 만나면서 공광규시인을 알게 되었는데 작가의 시가 그림작가와 만나 더욱 멋진 시그림책으로 재탄생되었다.

이번에는 공광규시인의 시에 이여희작가가 그림 작업을 해서 또다른 매력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읽고 나서 엄마 사슴 책 제목이 엄마 마음처럼 보였다. 엄마 사슴을 들여다보니 핑크색. 문득 핑크색의 의미는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찾아보니 핑크는 심리학적으로 희망의 사인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색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고 분노의 감정을 편안하게 완화시켜주는 색이라고.
조건없는 사랑과 관용을 나타낸다고 한다.
어쩜 엄마 사슴의 핑크 색은 모든 것을 담고 있었다.

책표지를 보면 아기사슴이 강을 건너는데 악어가 그뒤를 쫓아오고 있다. 어쩜 좋치?
멀리서 그 장면을 본 엄마 사슴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기사슴을 구하기 위해 강물에 뛰어든다.
악어의 눈길을 끌려고 안간힘을 다해 물장구치며 악어 앞으로 다가간다.
그리고는 아기사슴 대신 희생양이 되고 만다.
이장면에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엄마 마음은 그런거였다.
새끼를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기꺼이 희생의 제물이 되기도 한다.
엄마 사슴이 강물속으로 사라지던 그때
슬픔을 암시하듯이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동물들은 자기 아이를 끌어안고 엄마사슴을 애도하는 것만 같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앞만 보고 건너던 아기 사슴은 무사히 무리에 합류하는데....
아기 사슴은 그 마음을 알까?
나는 내 아이를 위해 엄마 사슴처럼 자신을 희생할수 있을까?
우리 엄마도 그렇게 우리를 고이 키우셨을텐데 모성애는 동물이나 사람이나 다르지 않다.
아름다운 색이 더욱 가슴 찡하게 하는 시그림책

죽음의 순간까지도 아이의 앞길을 지켜주는 엄마 사슴 우리네 엄마를 닮았다.
엄마 사슴을 통해 모성애를 시각적으로 담아낸 슬프지만 아름다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의 마음을 담은 이야기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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