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왔다 초록달팽이 동시집 38
유정탁 지음, 김지원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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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탁 시인의 『엄마가 돌아왔다』를 읽는 동안, 마음 한켠이 따뜻하게 데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멸치 떼>를 읽을 때는 아이처럼 깔깔 웃음이 났다. 멸치를 많이 먹으면 키가 큰다니, 우리 어릴 때 콩나물을 많이 먹어야 쑥쑥 큰다고 하던 말이 떠올라 저절로 미소 짓게 된다.

<어젯밤 뭐 했니?>에서는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토닥토닥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잠자리>에서 전깃줄에 앉은 잠자리가 전기를 먹는다고 표현한 부분은 참신하면서도 천진난만하다. 그 한 줄만으로도 시인이 아이의 마음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귀여운 도깨비들>의 삽화는 시와 참 잘 어울린다. 감자를 도깨비로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에서 섬세한 관찰력과 재치가 느껴졌다. <나이팅게일>은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 세심했고, <생쥐>에서는 마우스를 바라보는 시인의 유머가 빛난다.

이 동시집은 아이의 순수함과 상상력, 그리고 일상의 따스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편 한 편의 시를 읽을 때마다 잊고 있던 웃음과 따뜻한 마음이 되살아난다. 『엄마가 돌아왔다』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오기도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을 담은 유쾌한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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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신 신은 아이 초록달팽이 동화 3
유영선 지음, 시농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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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선 작가의 『짝신 신은 아이』는 초록달팽이 동화집 세 번째 책으로, 다섯 편의 단편 동화가 실려 있다. 모든 이야기에는 아이들의 일상이 담겨 있으며,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그중에서도 「아빠와 나무」는 특히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나무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오빠와 그런 오빠를 동경하는 동생의 이야기는 단순한 놀이 속에서 가족의 정과 아이의 성장의 순간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낯선 환경 속에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은 김선정 작가의 『전학 가는 날』 을 떠올리게 했다. 두 작품 모두 아이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게 하는 통로가 되어준다.

「까치와 까치밥」을 읽는 동안, 마치 할머니가 다정하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다. 이사가기 싫다고 투정 부리는 아기 까치를 보며, 정든 곳을 떠나 지금의 집에 뿌리내리기까지의 수많은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아기 까치의 목소리는 어느새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로 들렸고, 남편의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급하게 집을 헐값에 처분하고 이사하던 그날이 떠올라 눈가가 뜨거워졌다.

또 다른 작품 「상자보다 무거운 것」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를 통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릴 적 나 역시 길에서 지갑을 주워 경찰서에 맡겼던 기억이 있어서, 주인공의 마음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왔다. ‘정직’이나 ‘양심’, ‘착한 어린이’라는 말이 얼마나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는 “모든 이야기는 질문으로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 중에 동화를 쓴다는 것은 “아이의 시선으로, 어른의 마음으로, 사람과 자연과 시간의 속삭임을 듣는 일”이라고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이 말은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 편 한 편의 이야기가 조용히 마음에 스며드는 『짝신 신은 아이』는 마치 엄마의 품처럼 따뜻하고 포근하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잔잔한 위로와 울림을 전하는 이야기 보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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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베개 왕자 초록달팽이 동시집 37
정병도 지음, 배순아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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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도 시인의 『꿈꾸는 베개 왕자』를 읽다 보면, 아이들이 어릴 적 베개 하나는 다리에 끼고 하나는 배 위에 올려놓고 자던 모습이 떠오른다. 시 속의 일상과 상상이 그 시절의 따뜻한 기억을 건드리며, 잊고 있던 일상을 다정한 기억으로 부드럽게 소환한다.

「바다 시인」과 「바다 쓰기」에서는 웃음이 번지다가도 어느새 마음 한켠이 짠해진다. 받아쓰기를 ‘바다’로 엮어낸 시인의 재치와 섬세함 속에는, 세월의 물결을 견디며 살아온 어르신들의 온기가 배어 있다. 또 「국 뭐니?」에서는 어르신들의 정겨운 음성이 들려오는 듯하여, 한 그릇의 국처럼 따뜻하다.

「꽃잎 나비」를 읽는 순간, 벚꽃이 흩날리던 어느 봄날의 빛과 향기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림책 『팔랑팔랑』의 주인공 나비와 아지의 설레는 봄날이 함께 스치듯 떠오르며, 시와 그림이 한 장면으로 어우러진다. 「져주기」에서는 지기만 하는 아이의 순수함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박새」는 조오 작가의 『점과 선과 새』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터널」은 아찔하면서도 유쾌한 상상으로 마음을 흔들고, 「동시빵」에는 시인의 따뜻한 마음결이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엘리베이터에 거울이 있는 이유」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섬세하게 포착해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꿈꾸는 베개 왕자』는 일상 속 사소한 순간들을 시와 그림으로 포근하게 묶어낸 작품이다. 아이의 마음, 어른의 추억, 그리고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어우러져 오래도록 가슴에 온기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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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예언자 초록달팽이 동시집 36
이지우 지음, 민지은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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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늑깎이 새내기 시인’이라고 표현한 이지우의 동시집을 펼치면, 잊고 있던 동심이 다시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시인의 눈과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린 시절의 순수한 감정과 상상력이 한 장면씩 되살아난다.

<분홍 구두>를 읽으며 어린 시절, 친엄마를 만나겠다고 다리 밑에서 기다리던 아련한 기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시는 그리움의 빛깔을 곱게 비추며, 한 아이의 순진한 바람을 절제된 언어로 그려낸다.

<하필이면> 동시는 꼭 내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것처럼 느껴진다.
뱀을 무서워하는 나를 놀리던 남편의 농담이 오버랩되고, 유년 시절 짓궂은 동네 아이들의 장난에 놀라 도망가던 기억이 스쳐 간다. 덕분에 시 속 화자의 감정에 자연스레 감정이입하게 된다.

<노랑 백합>에서는 시인의 세심함이 빛난다. 활짝 핀 백합을 바라보며 그 웃음을 ‘노랑 웃음’이라 표현한 발상은 참 신선하다. 함박웃음처럼 깔깔 웃는 백합의 모습이 마치 요정 같고, 웃음에도 색깔을 입히는 시인의 감성은 아이처럼 순수하다.

<발끝이 나뭇잎에 닿으면>은 그네 타는 풍경을 시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바람을 가르고 하늘로 멀리 날아오르는 듯한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며, 발끝이 나뭇잎에 닿을 듯한 설렘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한다.

마지막으로 <올리브색 작은 등을 가진 재봉새>를 읽다 보면, 실제로 그런 새가 있을까 궁금해 찾아보고 싶어진다. 시인의 관찰력과 상상력이 만나 만들어낸 세계는 따뜻하고도 신비롭다.

이지우 시인의 동시들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우리 마음속에 잊고 있던 동심을 다시 불러낸다. 짧은 언어 속에도 진심과 생동감이 깃들어 있으며, 시인이 포착한 일상의 소재들이 새삼스럽게 빛난다.

“우리 서로의 꿈에 주문을 걸어 주는 사람이 되기로 해요. 그러면 더 힘차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사람이 될 거라 믿어요.”
시인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나의 마음을 촉촉하게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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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바속촉 감정튀김 초록달팽이 동시집 35
조우연 지음, 김순영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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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연 시인의 동시집 <겉바속촉 감정튀김>에는 솔직하고 순수한 어린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를 읽다 보면 시인의 마음도 그 안에 함께 숨어 있는 듯하다. “시는 마음이 있는 곳 어디에나 있고, 마음을 읽는 것이 시를 읽는 것이다.”라는 시인의 말이 유난히 마음에 남는다.

제목처럼 이 시집에는 감정이 바삭하게 튀겨져 있다. 시마다 다른 감정이 반짝이며, 다양한 수식어로 표현된 감정의 결이 생생히 느껴진다. 익살스럽게 표현된 <매미 껍질>과 <그거 혹시 머리핀이니?>는 읽는 내내 웃음을 자아낸다. 나무늘보가 등장하는 그림도 그 귀여운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심부름 가는 소금쟁이>에서는 ‘막막한’이라는 표현이 시의 정서를 더욱 풍부하게 해 준다. 아이들이 이런 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감정의 언어를 배워갈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외계인에 대한 관찰 보고서>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부러운’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우주복을 입은 아기를 외계인으로 비유한 시인의 발상이 신선하고 사랑스럽다.

<수학 시간에 배운 큰 수 써먹기>는 동생 앞에서 뿌듯해하는 아이의 마음과 사랑이 뒤섞여 한 줄 한줄 따라 읽다보면 저절로 미소짓게 된다. 반면 <눈사람은 북극 사람>에서는 오존층 파괴로 인해 빙하가 녹는 환경 위기의 슬픈 감정을 담아내며, 우리의 현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간접적으로 전한다.
녹아내리는 빙하와 환경위기를 바라보는 시인의 슬픔이 스며 있다.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라는 현실이 아이의 시선으로 고요히 전달된다.

<하마터면>은 언어유희가 두드러지는 동시로 재치 있는 표현이 ‘빵 터지게 만든다. <감수는 나이가 줄어드는 거라는데>에서는 ‘후련한’ 반전이 인상적이다. 시마다 다른 결의 감정이 가지런히 담겨 있어 읽는 동안 마음도 함께 행복해지는 듯 하다.

이 책을 덮으며 기회가 되면 이 시집 속 감정들을 아이들과 함께 맞춰보고 이야기 주고 받으며 시를 읽고, 그 속의 마음을 함께 우리만의 동시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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