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예언자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36
이지우 지음, 민지은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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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늑깎이 새내기 시인’이라고 표현한 이지우의 동시집을 펼치면, 잊고 있던 동심이 다시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시인의 눈과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린 시절의 순수한 감정과 상상력이 한 장면씩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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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구두>를 읽으며 어린 시절, 친엄마를 만나겠다고 다리 밑에서 기다리던 아련한 기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시는 그리움의 빛깔을 곱게 비추며, 한 아이의 순진한 바람을 절제된 언어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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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동시는 꼭 내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것처럼 느껴진다.
뱀을 무서워하는 나를 놀리던 남편의 농담이 오버랩되고, 유년 시절 짓궂은 동네 아이들의 장난에 놀라 도망가던 기억이 스쳐 간다. 덕분에 시 속 화자의 감정에 자연스레 감정이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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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백합>에서는 시인의 세심함이 빛난다. 활짝 핀 백합을 바라보며 그 웃음을 ‘노랑 웃음’이라 표현한 발상은 참 신선하다. 함박웃음처럼 깔깔 웃는 백합의 모습이 마치 요정 같고, 웃음에도 색깔을 입히는 시인의 감성은 아이처럼 순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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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이 나뭇잎에 닿으면>은 그네 타는 풍경을 시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바람을 가르고 하늘로 멀리 날아오르는 듯한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며, 발끝이 나뭇잎에 닿을 듯한 설렘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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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올리브색 작은 등을 가진 재봉새>를 읽다 보면, 실제로 그런 새가 있을까 궁금해 찾아보고 싶어진다. 시인의 관찰력과 상상력이 만나 만들어낸 세계는 따뜻하고도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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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우 시인의 동시들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우리 마음속에 잊고 있던 동심을 다시 불러낸다. 짧은 언어 속에도 진심과 생동감이 깃들어 있으며, 시인이 포착한 일상의 소재들이 새삼스럽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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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로의 꿈에 주문을 걸어 주는 사람이 되기로 해요. 그러면 더 힘차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사람이 될 거라 믿어요.”
시인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나의 마음을 촉촉하게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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