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연 시인의 동시집 <겉바속촉 감정튀김>에는 솔직하고 순수한 어린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를 읽다 보면 시인의 마음도 그 안에 함께 숨어 있는 듯하다. “시는 마음이 있는 곳 어디에나 있고, 마음을 읽는 것이 시를 읽는 것이다.”라는 시인의 말이 유난히 마음에 남는다.제목처럼 이 시집에는 감정이 바삭하게 튀겨져 있다. 시마다 다른 감정이 반짝이며, 다양한 수식어로 표현된 감정의 결이 생생히 느껴진다. 익살스럽게 표현된 <매미 껍질>과 <그거 혹시 머리핀이니?>는 읽는 내내 웃음을 자아낸다. 나무늘보가 등장하는 그림도 그 귀여운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심부름 가는 소금쟁이>에서는 ‘막막한’이라는 표현이 시의 정서를 더욱 풍부하게 해 준다. 아이들이 이런 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감정의 언어를 배워갈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외계인에 대한 관찰 보고서>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부러운’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우주복을 입은 아기를 외계인으로 비유한 시인의 발상이 신선하고 사랑스럽다.<수학 시간에 배운 큰 수 써먹기>는 동생 앞에서 뿌듯해하는 아이의 마음과 사랑이 뒤섞여 한 줄 한줄 따라 읽다보면 저절로 미소짓게 된다. 반면 <눈사람은 북극 사람>에서는 오존층 파괴로 인해 빙하가 녹는 환경 위기의 슬픈 감정을 담아내며, 우리의 현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간접적으로 전한다. 녹아내리는 빙하와 환경위기를 바라보는 시인의 슬픔이 스며 있다.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라는 현실이 아이의 시선으로 고요히 전달된다.<하마터면>은 언어유희가 두드러지는 동시로 재치 있는 표현이 ‘빵 터지게 만든다. <감수는 나이가 줄어드는 거라는데>에서는 ‘후련한’ 반전이 인상적이다. 시마다 다른 결의 감정이 가지런히 담겨 있어 읽는 동안 마음도 함께 행복해지는 듯 하다.이 책을 덮으며 기회가 되면 이 시집 속 감정들을 아이들과 함께 맞춰보고 이야기 주고 받으며 시를 읽고, 그 속의 마음을 함께 우리만의 동시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