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그림책 수업 330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케렌시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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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신간 출간후 서평단 지원을 해보았는데 감사하게도 서평단 당첨되는 행운이 찾아왔다. 제목만 봐도 어머어마한 <주제별 그림책 수업 330>. 이책은 총 6장으로 자존감, 가족, 인성, 생명존중, 인권, 평화통일, 창의성, 우리나라 역사 등 각각 다양한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무엇보다도 2022 개정 교과과정을 반영한 33가지 주제로 330가지의 수업을 해본 노하우가 담겨 있어서 그림책 관련 수업을 하는 그림책활동가나 교사, 그림책 수업을 해보고 싶은 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주제별로 그림책을 분류하고 친절하게 QR코드로 활동지까지 첨부해주셔서 아이들에게 바로 지도할 수 있는 지도안과 자료들을 손쉽게 다운받아 볼 수 있어서 일석삼조의 매력이 있다.

아이들과 수업을 하다보면 가끔씩 뭘해야할지 고민될 때가 많은데, 그럴 때 이 책을 활용하면 아이들의 사고가 확장되고 다양한 그림책을 통해 흥미 유발 및 생각의 깊이를 넓혀주는 시너지 효과와 함께 서로가 즐거운 소통의 경험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의 그림책 수업이 막막해서 주저하고 망설여질 때, 이책을 교재로 참고하면 아이들과의 발문 또한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난해하게 바라보았던 그림책들도 다양하게 활용가능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대상에 맞게 접목하기 좋다. 시행착오 없이 아이들과 그림책 수업을 적용할 수 있는 330권의 교육 자료가 생겨서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다음 번에는 초등 아이들과 이 책에 나온 수록된 주제로 국어 수업을 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초등 뿐 아니라 중등, 고등까지도 활용하기 좋은 지침서이다. 기존의 수업에 갈증이 느껴져서 새로운 감각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이 책을 살펴보기를 추천한다.

그림책 수업의 길잡이가 되어줄 <주제별 그림책 수업 330>이 나오기까지 수고해 주신 집필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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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의 달콤한 소망 초록달팽이 동시집 11
김경구 지음, 박인 그림 / 초록달팽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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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의 달콤한 소망」 이라는 제목만 봤을 땐 왜 소망이라는 단어를 썼을까 궁금했는데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반짝반짝 이룰 수 있는 꿈’ 이라는 시인의 말을 읽고 보니 방향과 순서에 따라 주사위의 숫자가 달라지는 것처럼 긴장과 함께 공존하는 순간의 설렘을 주사위와 달달한 솜사탕을 연상시키는 핑크빛으로 표현한 작가의 의도를 조금은 알것 같다. <주사위의 달콤한 소망>은 뒷부분에 수록된 음원과 함께 감상하면 더욱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다.

이 동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동시 한편 한편 책장을 넘겨 읽다보니 웃음이 절로 난다. 각 챕터마다 작가의 색깔과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느낄 수 있다.
제1부에서는 특히 <부부싸움 한 날>을 따라가다보면 입꼬리가 올라간다. 제 2부에서는 <주사위의 달콤한 소망>, <귀신들이 좋아하는 우리 집>, <맛없는 피자>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로 의인화한 부분도 재미있었고 인상적이었다.


제3부에서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虎死留皮人死留名)는 고사성어를 패러디한 듯 보이는 <눈물 묻은 가방>은 반전이 담긴 익살스러운 유머와 재치가 돋보인다.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싶다’는 악어의 독백에 마음이 불편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동시에 우리의 무뎌진 경각심을 일깨우게 한다.

”아이고, 예뻐라.“ 는 영유아 수업을 할 때 감탄사처럼 많이 하는 말인데 <아기는 꽃> 시를 보면 보들보들 부드러운 아기 손과 꼬물꼬물 아기 발이 떠오르고 아기 손과 발의 감촉이 느껴지는 듯 하다. 마치 아기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이미지가 그려진다.

제4부에서는 풀을 사다리 이미지로 표현한 <초록 사다리> 도 맘에 들었고 개미들이 어두울까 봐 노란 불을 밝혔다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위트와 재미가 살아있는 <엄마 , 듣고 있는 거야?>, <똥 벌>, <봄눈>, <염소 수염>,<맛없는 피자>, <젖소를 처음 본 개미>등의 동시는 아이의 시선으로 동심을 잘 살려 감정과 속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초등 아이들과 함께 패러디 동시 수업을 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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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비움 J 블루 - 그림책 잡지 라키비움 J
제이포럼 외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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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끝나고 돌아오니 문 앞에 택배봉투가 딱! 놓여있는 거예요.
봉투를 열어보니 그림책 기록장과 함께 블루가 짜잔!
라키블루를 받으면 맨 먼저 어디를 읽느냐는 글을 보고 저는 목차부터 살펴보았는데요. 첫 장부터 넘기는데 마치 그림책을 열면 면지가 기다리는 것처럼 그림책의 한 장면을 소개하는 부분도 멋지고 전보다 훨씬 세련되고 깔끔한 구성이 맘에 들었어요.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한 청량함과 여름 소리가 시원하게 합니다.

라키블루에서 속이 후련했던 부분은 바로 블루에 관한 진실이었어요. 저도 블루를 좋아하는데 편견없이 블루의 다양성을 짚어주셔서 좋았습니다.

제일 먼저 읽은 제이포럼 대표님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가 인상적이었어요. 어쩜 그렇게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포근한 편지인지 교감하는 두 모녀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자녀와 공감하며 추억이 스며드는 그림책이라니 너무 멋졌어요. 첫장부터 한장 한장 읽어내려가는데 마치 전은주 대표님의 구성진 경상도 사투리가 음성지원이 들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쏙쏙 빠져듭니다. 특히, 옛이야기 부분이요. 책가도에 나오는 옛 이야기 모음도 평소 좋아하던 책이라 반가웠어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인터뷰 모음이라니 가슴 벅차오르며 흐뭇했습니다. 시드니 스미스, 맥 바넷, 작가의 인터뷰를 통해 작가님의 그림책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시드니 스미스 작가의 인터뷰 중 교훈적인 이야기를 싫어한다는 부분에서 제마음과 통한 것처럼 격한 공감과 함께 읽어내려갔습니다.

<100인생 그림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모두의 인생 그림책이라고 했던 하이케 팔러 작가 인터뷰 부분도 맘에 들었어요. 2024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한 차호윤 작가의 작품도 궁금해졌어요.

우리의 시냇물 이시내 선생님의 여행코스도 따라가보면 아이들과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될것 같아요. 훌쩍 큰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둔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이 어릴때 이런 기행을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아쉬움과 이렇게 멋진 코스를 여행할 이들에 대한 부러움과 여행의 설렘으로 눈으로기행하듯 따라가보았습니다.

다음 라키비움J는 어떤 색으로 출간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이번 여름은 블루 덕분에 시원하게 보낼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끈따끈한 그림책잡지 라키비움J블루 선물 고맙습니다! 설레고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근차근 읽어보겠습니다. 같이 보내주신 그림책기록장도 잘 쓰겠습니다^^
저에게는 7권의 라키가 있습니다. 전작 롤리팝은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는데 롤리팝도 소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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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고래에게 주는 선물 - 2024년 문학나눔 선정도서 초록달팽이 동시집 10
유하정 지음, 김순영 그림 / 초록달팽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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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했다 돌아오니 식탁 위에 초록달팽이 신간 「붉은 고래에게 주는 선물」 동시집이 도착했다.

「붉은 고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끌었다. 내가 생각하는 고래의 이미지는 푸른 친구인데 붉은 고래라니 신선했고, 왜 붉은 고래라고 표현했는지 궁금해져서 유하정 시인의 동시를 하나하나 읽어내려가는데 제 1부 중 <아무것도 모르면서>를 낭독하며 내가 아이가 된 것처럼 1행, 2행, 3행 따라 읽으며 웃음이 절로 난다. 특히 <그런 모양>은 아빠의 말에 공감이 가면서 나는 어떤 말을 자주 할까 생각해보게 된다.

<부탁해요> 는 홀로 사는 작은 할머니가 잠시 허리를 펼수 있게 여름을 데려올수 있으면 좋겠다는 표현이 따뜻해서 마음에 들었다. 작아진 체구, 웅크리고 자는 모습이 마치 친정엄마를 보는 듯해서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2부에서는 <달팽이에게>,<메아리>라는 동시에서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하고, 3부에서는 <시윤이는 좋겠다>를 읽을 때 동생을 둔 형아의 얼굴이 아른거리기도 해서 시윤이 형을 토닥토닥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4부에서 <지각이다>를 읽을 땐 허정윤 작가의 <지각>이 떠오르기도 했고, <내 발은 너무 커>는 마치 내가 민들레와 토끼풀, 잔디 사이에 서 있는 듯한 아이처럼 감정이입되기도 했다. 5부에서는 <몰래 좋고 몰래 화나요> 를 눈으로 따라가다보면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길쭉한 곰을 주고 싶다>는 나의 유년시절의 마음에 두었던 아이가 전학가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사자가 되는 법을 배우러 갈 거야>를 읽으면 아이의 시선에 머물러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유하정 시인의 위트와 따뜻한 시선으로 함께 써내려간 동시들은 나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묻어나게 해서 잠시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어린 나를 마주하는 기분이었다. 전체적으로 김순영 그림작가의 그림이 동시를 더욱 유쾌하고 발랄하게 잘 살려서 표현해서 동시가 돋보인다. 작가가 쓴 <벽의 마음>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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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빗방울의 끔찍한 결말
아드리앵 파를랑주 지음, 문정인 옮김 / 달그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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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앵 파를랑주의 신간이 출간소식을 듣자마자 끔찍한 결말이라는 제목에 끌려 서평단 신청했는데 감사하게도 서평단 뽑아주셨는데 후기가 너무 늦었습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속성을 살려 책 제목도 판형도 세로로 쓰여져 있어요. 도대체 빗방울이 어떤 끔찍한 결과를 불러올까 숨을 죽이며 책장을 펼쳤어요. 왼쪽엔 텍스트, 오른쪽은 그림의 형식으로 이야기해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 한 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지만 초반만 해도 아무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은 평화로운 일상처럼 보여요.


나무 위에 소녀는 체리를 따고 화가는 뭔가 골똘히 집중하며 그림을 그리고 그 작품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 그림책은 텍스트보다는 그림에 집중해야 더 큰 재미를 느낄수 있어요. 꿀벌이 개의 꼬리에 앉는 순간까지는 아무런 진전도 없어보이는데 .... 작은 빗방울 하나가 평온했던 일상을 깨뜨리는데요 직접 실물로 만나보시면 아드리앵 파를랑주 작가님의 유머와 재치에 빵빵 터질 거예요^^

「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지?」 (봄볕, 2021)처럼 독자의 궁금증을 자아내 책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답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는 순간을 긴장감 넘치고 스릴있는 이야기로 그려내다니 아드리앵 파를랑주 작가의 시선과 발상은 참으로 참신하면서도 대단합니다.

우리 인간은 자연의 작은 움직임에도 쉽게 무너져 내릴수 있다는 작가의 숨은 의도가 들어있기도 한 이 작품 찬찬히 읽어보세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아드리앵 파를랑주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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