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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계절
최승훈 지음 / 이야기꽃 / 2021년 11월
평점 :
엄마의 계절은 늘 바쁘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분주하다.
봄에는 쑥이랑 나물 캐서 다듬어 자식들에게 쑥개떡싸주고
여름에는 오이, 가지, 고추, 토마토 심어서 따주고
손주들 좋아한다고 딸기잼도 한 솥 가득 끓여서 싸주신다.
가을에는 밤, 대추, 단감, 고구마, 마늘, 양파, 고추, 마늘, 호박
가을 추수걷이해서 들기름 짜서 소주 병에 넣어 보낸다.
겨울에는 김장해서 자식들, 친지들에게 나누어주느라
하루도 쉴 날이 없는 우리 엄마
엄마의 계절에 엄마와 닮았다. 아니 똑같다.
"바쁜데 뭐하러 와! 안 와도 돼."
자식들이 보고싶어도 내려오라고 속마음을 말하지 않는 엄마
오매불망 일편단심 자식들 걱정뿐이다.
가마솥에 두부를 쑤는 모습을 보니 자식들 오면 씨암탉 잡아서 엄나무, 가시오가피 넣어 푹 삶아주던 일도 생각나고 사골 끓여서 차곡차곡 얼려 싸주시고 도토리묵 쑤어 주시던 일도 떠오른다.
두고두고 먹어야한다며 꼭 눈오고 추운 12월에
김장을 하는 울엄마
엄마 살아생전에는 김치 걱정 말라고
엄마가 맛없게 담았어도 맛있게 먹으라고
트렁크에 가득 실어주신다.
혹여라도 더 싸줄게 없나 몇번을 챙기신다.
"온다는 말도 없이, 이눔아!
아이고, 우리 강아지들 왔어? 허허허허!"
이 문장이 뭉클하게 한다.
손주들 보고싶어하시는데 아이들이 중고생이 되다보니
주말에 내려가기가 쉽지 않아져서 ...
잠깐 갔다 돌아오는 길 평생을 일만 하셔서 굳은 살 베기고
하얗게 세어버린 엄마의 머리, 굽은 엄마의 등을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엄마 얼굴이 아른거린다.
엄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