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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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서경」은 중국 고대 요 · 순 · 우 · 탕 · 문왕 · 무왕이 남긴 말과 임금과 신하가 주고받은 가르침을 기록한 경전이라고 한다. 리더십의 변하지 않는 본질을 리더의 조건, 리더의 실천, 리더의 유산, 리더의 완성이라는 4개의 장으로 구성해 놓은 도서이다.

「서경」'대우모'에 기록된 '인심유위, 도심유미, 유정유일 윤집궐중'의 열여섯 글자를 풀이하면 "사람의 마음은 위태롭고, 도리의 마음은 미미하니 오직 정밀하고 오직 한결같이 하여 진실로 그 중용을 잡아라."인데, 요 · 순 ·우의 세 성왕이 서로 전한 통치의 마음법으로 쭉정이를 골라내는 일과 인심과 도심을 구분하는 것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리더의 마음 수양은 날마다 쏟아지는 탐욕과 불안과 시기심이라는 쭉정이를 걸러내어, 맑은 도심의 소리를 찾아내는 것이 '정밀함'의 출발로 이를 게을리하면, 리더의 결정은 점점 쭉정이로 가득 찬 창고에서 나오게 된다.

인심이란 육신의 사사로움에서 생겨나고, 도심은 타고난 본성의 바름에 근원하는 바, 인심은 위태롭고 도심은 미미하다고 한다. 저자는 리더에게 있어 인심이란 어떤 마음 상태인지를 설명하는데 이는 사사로운 마음의 움직임이라는 걸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도심은 '이 결정이 조직과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가?'를 묻는 미세한 속삭임으로 크고 목소리가 큰 인심에 비해 도심은 작고 조용하다 말한다. 리더십의 위기는 인심과 도심의 어긋난 크기에서 오는데 인심을 누른 세종의 선택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다시금 엿볼 수 있었다.

각 챕터 말미에는 '나를 향한 질문'이 있는데 본문 내용을 토대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집중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결혼생활을 꽤나 한 부부들이 우스갯소리로 정으로 산다는 말을 하곤 한다. 어쩌면 진실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서경」'대우모'에는 순임금과 우, 고요가 함께 앉아 나라 다시리는 일을 논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한다. 순임금이 우에게 '어진 사람을 쓸 때는 두 마음을 품지 말고, 간사한 자를 내칠 때는 주저하지 마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리더의 입장에서 이러한 확고함은 꼭 필요하다 보인다.

「서경」'열명'에 나오는 "아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글귀는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언행일치의 삶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다. 저자는 리더의 실패는 몰라서가 아닌, 알면서도 행하지 못해서 임을 피력한다.

조직을 이끄는 위치에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며, 리더의 품격을 만드는 16가지 물음을 통해 16개의 덕목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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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혁명 - 세상의 부조리를 직시하는 순간, 인간은 비로소 자신의 주인이 된다
알베르 카뮈 지음 / 이너스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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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절망 없이는 삶에 대한 사랑도 없다."

카뮈의 작품들은 어려웠다. 하지만 그에 대한 고민의 시간은 가지지 않았다.

이 책은 부조리의 대명사 카뮈의 문장을 조금은 쉽게 풀어 놓아 구성한 도서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카뮈의 문장을 속 시원하게 해석해 놓아 읽는 재미가 충만한 도서였고, 너무 잘 쓴 내용으로 인해 서평을 쓸 의욕을 상실시킨 도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위로의 책이 아닌 부조리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압도적인 자세를 지닌 카뮈의 삶의 자세를 배우기 위한 책으로 인간의 존엄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짊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킨다.

사회에는 여전히 혼자가 불편한 사람들이 많다. 따뜻한 무리는 사람을 살게 해주는 동시에 무리는 사람을 살아본 적 없게 만든다는 모순이 현대인의 가장 큰 병이라고 지적한다. 무리에서 튀는 사람들은 대부분 별나다는 소릴 듣는다. 카뮈는 고립은 형벌이 아니니 받아들이라고 한다. 그는 철저한 고립을 통해 인간의 가장 깊은 부분을 끌어올려 작품에 담아냈다. '무리가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마침내 자기 자신이 된 한 사람이'될 용기가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 같다.

우리는 흔히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늘 모범 답안을 찾으며 좇는다. 카뮈는 자신만의 오답을 쓰라고 한다. 인생을 채점할 수 있는 유일한 권위자는 자기 자신뿐이라고 믿었던 카뮈는 자신이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것을 쓰며 과정의 정직함을 기준으로 삼으라고 했다. 자신의 속도로, 자신의 글씨로, 자신의 문장으로 답안지를 채워나가는 동작 안에 존엄이 들어 있다고 했다. 카뮈는 평생 이 존엄을 지키려고 했다.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모든 선택은 그저 고유한 궤적일 뿐이며, 스스로 써 내려간 서사, 오직 자신만이 남길 수 있었던 문장과 그 기록을 끝까지 멈추지 않는 사람만이 결국 자기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다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공이 어디로 올지 모르는 골문 앞에 선 골키퍼는 공을 막아내기 위한 자세를 유지한다. 카뮈는 그러한 자세를 유지하되 정답은 찾지 말라고 한다. 자세 안에 이미 모든 것이 있음을 인식시킨다.

삶에 냉철한 듯 보이지만 진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무의미한 세계 속에서 실존하는 인간의 본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고 타인과 다름은 여전히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카뮈의 문장을 통해 세상의 부조리를 직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나만의 삶을 구축하는 법도 배울 수 있었다. 카뮈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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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과거 앞에 서성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 강태공으로 알아보는 천하를 낚는 삶의 태도 동양철학전집 고전보감 시리즈 2
강태공 지음 / PHILO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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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으로 알아보는 천하를 낚는 삶의 태도

강태공은 '상나라 말기부터 주나라 초기에 활약한 책사이자 군사 전략가로 본명은 강상 또는 여상'이라고 한다. 흔히 그의 이름은 '강가에 미동도 없이 앉아 곧은 낚싯바늘을 드리운 백발의 노인' 이미지를 떠올린다. 나도 익숙한 이름이지만 그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바, 이 책을 통해 그를 천천히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선택한 도서이다.

한때 나의 좌우명은 '후회하지 말자'였다. 이유는 결코 과거는 돌이킬 수 없기에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좌우명이 없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 삶을 희망한다.

프롤로그에는 이 책을 쓴 이유를 밝히고 있다. 사람들의 과거의 선택에 대한 후회, 그에 대한 답변으로 강태공이라는 인물이 우리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명징한 직시의 조언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자기계발 도서가 아닌 '미련을 베어 내는 책'이라는 말에 공감하며 늘 좀 더 신중한 태도로 삶을 살고 선택해야 함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직시라는 말이 있다. 곧을 직, 볼 시, 비스듬히 보지 않고 똑바로 본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말처럼 어려운 것이 또 없다. ... 직시한다는 것은, 그 무게를 정확한 숫자로 마주하는 일이다. 그것이 얼마인지를 정확히 헤아리는 일이다. 그 숫자가 예상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도 눈을 감지 않는 일이다. p 21

돌이킬 수 없음을 인정한다는 것은 패배 선언이 아닌 가장 적극적인 출발의 신호로 비로소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임을 바닥까지 내려간 강태공의 삶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일흔이 되도록 변변한 관직 하나 얻지 못한 강태공은 그저 그날의 칼을 갈며 고기를 갈랐고 손님을 맞았다. 바닥을 인정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일종의 평온이, 그의 손끝에 있었기에 가능한 삶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늦은 것이 아닌 준비 없는 늙는 것으로 늦었다는 자각이 정직한 작업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약이 됨을 결코 잊지 말아야겠다. 늦었다는 자각이 한탄에만 머무른다면 독이 될 것이지만 같은 감정이라도 누구에게는 약이 되고 누구에게는 독이 되는 갈림길이 바로 오늘임을 쏟아진 물을 탓하느라 오늘 받아 두어야 할 물을 받지 못한 사람의 모습에서 배울 수 있었다.

후회를 하면 필히 함께하는 것이 헛된 가정이다. 이 헛된 가정은 엄청난 시간의 소모로 이어진다. 솔직히 내 감정이지만 때때로는 컨트롤이 되지 않아 힘들지만 이때 필요한 건 결단력으로 가정을 베어 내는 칼날의 다른 이름이라 엮은이는 칭한다. 진짜 삶은 가정을 멈추는 자리에서 시작되며, 가정을 거둬들이는 순간, 비로소 오늘이라는 단단한 바닥 위에 두 발을 내려놓게 됨을 배울 수 있었다.

- 가정을 버린다는 것은, 후회를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후회는 인간이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는 가장 정직한 방식이다. 다만 후회와 가정은 다르다. 후회는 지난 선택에 대한 평가이고, 가정은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망상이다. 후회는 다음 선택의 자료가 되지만, 가정은 다음 선택을 지연시킨다. 후회는 지나간 자리에 짧게 머물다 떠나지만, 가정은 일어나지 않은 자리에 무한히 머문다. 우리가 베어 내야 할 것은 후회가 아니라 가정이다. P 52

후회와 가정, 그리고 여기에 미련이란 단어가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사람마다 지향하는 바가 제각각이듯 후회와 가정 또한 제각각이다. 다만 보다 지혜롭게 후회와 가정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유익한 도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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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필사 노트
박경리 지음, 유선경 엮음 / 다산초당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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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탄생 100주년 특별 필사 에디션

어릴 때 TV에서 대하드라마로 '토지'를 본 기억이 있다. 주인공 서희의 아역배우 안연홍과 최수지의 뛰어난 연기력에 흠뻑 빠져 참 재미있게 본 드라마였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이나 결말은 생각나지 않는다.

이 필사집은 '박경리 탄생 100주년 특별 필사 에디션'으로 엮은이가 언젠가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인 20여 권에 달하는 「토지」를 전권 단숨에 읽고는 박경리 선생이 26년간 집필한 도서인 「토지」가 가진 문장의 힘을 추려서 이렇게 필사집으로 엮은 도서이다. 연재소설로 쓰인 「토지」는 600여 인물들의 삶과 말, 생활과 자연, 풍속과 사상이 살아 있는 소설로 엮은이는 「토지」를 "제아무리 천재적인 작가라 할지라도 이와 같은 대하소설은 영원히 다시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집필 기간이 26년이라는 사실만 봐도 결코 반박할 수 없다.

엮은이에 따르면 「토지」에는 세 개의 시대가 흐르며 이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토지」에서 가져온 147개의 글귀로 그 기준은 바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당신에게 필요한'임을 밝히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 중 가장 중요한 시점은 지금 현재임이 틀림이 없다. 총 일곱 장의 테마로 구성된 이 필사집을 필사하면서 '변함없을 인간의 욕망과 사랑, 한과 정,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 세상의 이치 등'과 마주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필사집답게 필사하기에 최적으로 디자인된 도서로 펼쳤을 때 책 넘김 없이 쫙 펼쳐진다. 필사 쪽 종이는 노오란 바탕에 선이 그어져 있어 안정적으로 필사하기에 도움이 된다. 종이의 적당한 두께와 표면의 부드러움까지 필사에 최적이었다.

매 글마다 권수와 쪽수도 함께 구성해 놓아 앞뒤 내용이 궁금하다면 직접 찾아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이 필사집이 다산책방의 「토지」 1~20권에서 인용한 만큼 소장용으로 구매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으나 고민은 되었다.

- 작품은 작가의 의식 · 무의식과 떼어놓을 수 없는데 그 의식 · 무의식은 작가가 경험한 시대에 뿌리를 둘 수밖에 없습니다. P 5

- 이것은 제 느낌입니다만 '토지'라고 하면 반드시 땅문서를 연상하게 되고 '소유'의 관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유라는 것은 바로 인간의 역사와 관련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원초적인 상태에서 오늘에 이른 것은 다 소유의 관계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 하는 거지요. P 24

삶의 희로애락과 인간의 본성을 담고 있는 글귀를 필사하면서 박경리 선생의 글 솜씨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게 여전히 조용하게 조언을 건네고 있었다.

필사책을 찾고 있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한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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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사 강의 - 10개의 강의로 프랑스사 쉽게 이해하기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시바타 미치오 지음, 정애영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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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10개의 강의로 프랑스사 쉽게 이해하기

현재 '프랑스'로 불리는 땅에는 처음부터 '프랑스'가 있었던 것은 아니며, 몇 개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서로 작용하여 역사적으로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또한 거기에는 기준이 되는 지표가 있다고 하는 데 저자는 그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프랑스'라는 이름은 프랑크왕국에서 유래했고 프랑크족이 게르만 부족국가들 중에서 갈리아의 통일에 어떻게 성공하였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2강에서는 프랑스의 사회 내부의 제도와 구조를 살펴본다.

유럽사에서는 중세를 6세기부터 15세기까지로 본다. 이를 전기, 중기, 후기로 구분하는 데 프랑스에서는 9세기 후반에 질서 관념이 형성되었다고 하며, 인간을 세 가지 직분으로 나뉘었다고 한다. 하지만 질서 관념은 사회에서 배제되어야 할 존재를 반드시 수반하는 데 유대인과 이단이 이에 해당되었다고 한다.

영주제는 이민족의 침입이나 전란 때문에 공식적인 질서가 무너지자 사람들이 가깝고 직접적인 인간관계 밖에 의지할 수 없게 되었기에 성립된 것으로 갈로로마 사회의 대토지 소유제와 게르만 부족국가의 종사제라는 두 가지 제도가 있었다고 한다.

중세 유럽에서 기독교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지만 시기에 따라 그 위상은 달랐다. 저자는 수도원 개혁과 영주 권력과 교황 권력과의 공생 관계를 보여주는 '십자군'에 대한 내용도 담았다.

3강에서는 중세 후기의 위기와 왕권에 대한 내용으로 전반적인 위기의 시대임을 엿볼 수 있다. 기근과 페스트, 백년전쟁, 잔다르크의 등장 등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창 시절 세계사 샘을 좋아했고 수업도 참 재미있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건 별로 없고 있어도 뒤죽박죽인 상태였는데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교통정리를 할 수 있었다.

10개의 강의로 쉽고 흥미롭게 프랑스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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