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내면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정이든 지음 / 세네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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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라는 거대한 강물 위에서 펜으로 천천히 노를 젓는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필사의 시간을 좋아해서 선택한 도서인데 누드본 제본이라서 편하게 필사할 수 있어 좋았다.

1부는 '소통의 언어'로 '주저앉고 싶은 날, 하루를 살게 하는 문장의 힘'을 담았다. '공감을 이끌어내는 글의 디테일'함을 느끼며 천천히 나의 속도로 필사를 해나갔다. 한 번 읽고 지나가는 것과 달리 필사는 더 집중력을 발휘하며 깊이 있게 문장을 음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시는 한 번씩 더 필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고, 따로 메모하기도 했다. 그 순간 감동이 조금이라도 천천히 사라지길 희망하며 메모지를 노트북 한 컨에 붙여 놓았다. 컴퓨터 자판이 더 익숙해진 요즘, 손으로 글을 쓴다는 게 조금은 아날로그적인가 싶기도 하지만 나는 아날로그가 좋다. 그래서 여전히 e-북은 기피하는 편이고 종이책을 선호한다.


2부는 '세상을 품은 언어'로 세상과 관련된 글들을 싣고 있다.

타라 웨스트오버 에세이, 「배움의 발견」에 있는 글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 변신, 탈바꿈, 허위, 배신.

나는 그것을 교육이라 부른다. p 120

세상 속에서 겪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인생인데 진정 생생히 살아있는 교육이다. 간접 경험이 아닌 직접 경험 속에서도 얻는 것이 없다면 안타깝기 그지 없겠지만. 그래서 현명한 자는 간접 경험에서도 많은 것을 얻는 사람들인 것 같다.

독서란 간접 경험을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행위이기에 더욱 그 가치가 높은데 필사는 그러한 간접 경험을 더욱 응축시킬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3부는 '품격 있는 언어'편으로 '인생의 태도로 삼고 싶은 품격 있는 글'들을 음미하며 필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문장을 읽다보면 유독 더 나의 가슴에 스며드는 글이 있다. 처음엔 그 글들 위주로 필사를 하며 흥을 돋을 수 있었다.

필사하기에 적합한 누드제본의 필시 집을 찾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무더위가 시작된 요즘, 시원한 카페에서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기에 좋은 도서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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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벽
요로 다케시 지음, 정유진.한정선 옮김 / 노엔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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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자아 찾기"를 멈추고, "진정한 자신감"을 키워라

한때 자아 찾기가 붐이었다. 요즘은 잠잠해졌는데 살다 보니 자아 찾기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자신감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 자아의 탐색은 답을 외부에서 계속 찾게 된다. 그렇게 되면 언제까지나 자신을 찾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자기는 자기 안에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바로 "진정한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길 '개성은 특별히 「발휘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자기 몸에 배어있는 것이기에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건 「다른 사람과 무엇이 다른가?」가 아닌 「다른 사람과 같은 공통점을 찾는 것」이라고 피력한다.

저자는 자신, 자기, 자아, 자의식은 거창하게 들리지만 결국은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화살표 정도에 불과하지 않냐며 이와 관련된 유명 사례를 들려준다.

'의식은 자신을 편애한다'편은 참 흥미롭고도 공감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입안에 있는 침은 더럽지 않은데 왜 입 밖으로 뱉으면 더러운 것이냐는 질문, 그와 같은 맥락인 대소변 이야기를 통해 진정 의식은 자신을 편애한다는 말에 극 공감이 갔다. 우리는 평소에 식사 시 같은 수저로 식사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이 행위를 가만 들여다보면 문득 더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한 숟가락 먹을 때마다 수저를 새롭게 세팅한다는 것은 번거로운 건 둘째치고 너무 유난스럽다는 생각에 나의 생각을 이내 접게 되었다. 그래도 식사 후 물을 마시고 입안을 정리하고 꿀꺽 삼키는 행위를 보고 듣는 건 정말 참기 어렵다.

'자신감을 키우는 것은 바로 자신'이라지만 사람에 따라 쉬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 무엇인가에 부딪히고, 망설이고, 도전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게 스스로 키워온 감각을 「자신감」이라고 부릅니다. P 227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고 또 실패하더라도 다시 재도전하는 삶의 자세를 통해 자신감을 가득 키우고 싶다.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다는 저자, 그런 자신의 문제를 사람들 앞에 드러낸 그의 글이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나름 얻을 게 많은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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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낙관주의자
수 바르마 지음, 고빛샘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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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삶을 무너뜨리는 건 사건이 아니라 해석이다.

'삶을 무너뜨리는 건 사건이 아니라 해석이다'라는 문장에 그 누구 공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살다 보니 정말 중요한 건 내 마음가짐이었고 사건 자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럼에도 매번 사건에만 집중하며 스트레스받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인간에게 있어 감정은 참 중요한 요소이다. 나는 종종 스스로의 감정에 휘둘리는데 처음엔 그게 스트레스이고 마음을 다잡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마음을 다 잡고 나면 그 사건과 연관된 나의 감정을 상기하며 다시금 평온을 되찾을 수 있곤 한다.

이 책은 합리적 낙관주의의 핵심 내용을 담은 도서이다. 저자는 합리적 낙관주의의 8가지 원칙으로 목적, 감정 다루기, 문제 해결, 자부심, 능숙함, 현재성, 사람, 건강한 습관을 꼽는다. 합리적 낙관주의는 '각자의 속도와 필요에 맞게 조정'되며, 어떤 기술이든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합리적 낙관주의는 낙관주의자들의 회복탄력성을 담고 있고, 지나치게 긍정적이라 낙관주의자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현실 부정은 배제한다. 합리적 낙관주의는 태어나지 않고 길러지는데 저자는 '두 마리 늑대'이야기를 통해 독자를 이해시킨다.

합리적 낙관주의는 문제가 생긴 후 대응하는 것이 아닌 미리 준비하고 대처하는 것이란 점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무기력과 충만함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는데 나도 때때로 무기력함을 느끼곤 해서 좀 더 집중하며 읽게 되었다.

- 무기력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 증가, 결근 일수 증가, 생산성 저하, 삶의 질 저하, 불안과 우울증 발병 위험 상승을 초래한다. 무기력은 정신건강장애로 진단될 정도는 아니지만, 최적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만든다. 무료함, 공허함, 허무함, 제자리걸음, 정체된 느낌이 지속되지만,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지 않고 지나치게 된다.

그렇다면 충만함이란 어떤 것일까? 충만함은 삶의 의미와 기쁨을 온전히 느끼고, 자신을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것이다. 도전하고, 성장하며, 관계 속에서 기쁨을 찾는 것이다. 삶의 즐거움과 목적을 키우고, 부정적인 요소를 줄이는 과정이기도 하다. 세상 속에서, 그리고 타인에게도 유의미한 존재라고 느끼는 것, 자기와 타인을 위해 중요한 일을 해내는 것, 그것이 '선한 늑대'에게 먹이를 주는 방법이다. 충만함과 회복력을 실천하는 방법이야말로 합리적 낙관주의의 본질이다. p 39

'실행 전략'에서는 합리적 낙관주의를 나의 것으로 만드는 법, 감정에 이름 붙이기 및 감정 받아들이기, 자아 존중감 형성 등을 통해 스스로 합리적 낙관주의자가 되기 위한 실천 방안을 엿볼 수 있다.

- 사실 합리적 낙관주의에는 비밀이 하나 더 있다. 문제는 스트레스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하다. p 85~6

나와 나의 충돌인 인지 부조화, 이에 저자는 자기 인식의 4단계를 통해 감정을 바라보고 다루는 데 도움을 준다.

3부에서는 '합리적 낙관주의를 실천하는 기술'로 능숙함, 현재성, 사람, 건강한 습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어릴 때의 나는 비관주의에 가까웠다. 불평, 불만과 짜증이 늘 나를 따라다녔다. 나이 들면서 조금씩 변해갔지만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이 책을 통해 건강하고 합리적으로 마음 근육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시각과 방법을 익힐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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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전 시집 : 진달래꽃, 초혼 -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
김소월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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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어휘를 가장 멋있고 맛있게 표현한 시인

영화 · 드라마 · 노래가 가장 많이 만들어진 시인

김소월 시인을 생각하면 '엄마야 누나야'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물론 그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함에 그러한 것이기에 선택한 도서로 김소월 시인의 전 시를 다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다.

우리나라 시인들은 왜 이리 요절한 분들이 많은지 안타깝다. 김소월 시인 또한 젊은 나이에 요절을 했다.

- 2025년은 김소월의 진달래꽃 시집 출간 100주년이다. 따라서 이 시집은 100주년 기념 시집으로 흩어졌던 시들을 찾아 한데모아 총망라해 '김소월 전 시집'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또한 김소월의 한시 번역 시 중에서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중국의 가장 유명한 세분의 시 한편씩을 골라 3편을 실었다. P 4

- 윤동주가 한글을 가장 사랑한 시인이라면, 김소월은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이라 할 수 있다. P 6

내게 있어 시란 무척이나 어려운 글짓기이다. 이는 울 녀석들도 마찬가지였다. 초등 때 시를 써오라는 숙제에서 한 글자도 쓰지 못함에 옆에서 살짝 거들어준 기억이 있다. 그리고 내게 있어 시란 참 어렵다. 읽어도 공감이 안 되니 이해도 되지 않아 무엇보다 지루함이 느껴지는 장르이기도 했다.

시인 김소월은 1925년에 127편의 시를 수록한 시집 「진달래꽃」을 출간하였다고 한다. 누구는 한 편의 시를 쓰기도 무척 버거운데 127편이라니, 진정 시인은 시인인가 보다. 그의 삶에서 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였는지 살포시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시인 김소월의 시는 시는 이러한 것이구나를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쉽게 다가와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시인이 어떤 마음, 어떤 느낌으로 시를 지었는지 사뭇 이해가 되기도 했다. 어쩜 이렇게도 운율이 있는지 그 재능이 참 부럽다.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 김소월의 전 시를 읽으며 한글의 매력을 더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오랜만에 읽은 김소월 시인의 시도 참 좋았다. 시라는 장르가 이렇게 쉽고 편안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

김소월 시인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이 책이 지닌 매력과 의미가 클 터, 강추한다!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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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마칸지의 일본어 한자혁명 1 - 일본에서 특허 받은 스토리식 한자 학습법, 일본어 상용한자 1026+156자 아니마칸지의 일본어 한자혁명 1
아니마칸지 손양의 지음 / 시대에듀(시대고시기획)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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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학창 시절 한자는 내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왜냐하면 무턱대고 외우자니 너무 외워지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정복하고 싶은 대상이기도 하다. 여기서 가장 큰 적은 나의 게으름일 뿐.

이 책은 상형문자인 한자를 일본에서 특허받은 스토리식 한자 학습법인 아니마칸지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니마칸지는 한자 전문 연구 조직으로 '한자가 탄생한 지 약 3300년 이래 최초로 모든 한자를 통일된 부수 체계로 정리한 것으로, 부수 하나만 외워도 그 부수를 사용하는 수십 개의 한자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외울 수 있는 궁극의 한자 풀이법'을 모토로 한다.

'국내 최초! 일본에서 특허 받은 스토리식 한자 학습법'은 그저 암기를 강요하는 게 아닌 한자의 어원을 직관적인 스토리로 풀어내 학습자의 이해를 돕는 방법을 고안해 내어 일본에서 특허 인증을 받는 데 성공하였다고 한다.

- 본 도서의 모든 한자에는 읽기만 해도 머릿속에 각인되는 이야기 형태의 한자 풀이와 아니마칸자의 그림 부수 체계가 반영된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 한자를 아주 쉽고 재밌게, 빠르게 익힐 수 있습니다. 한자를 머리로만 암기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눈으로 보고, 이야기로 기억하는 진짜 한자 학습서를 경험해 보세요. p 6

기억력이 그리 특출나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자처럼 아무런 개연성 없이 무턱대로 외우는 게 엄청 큰 스트레스이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 형태의 한자 풀이와 그림 부수 체계가 반영된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이 무척 흡족했다. 나도 이제 조금은 쉽고 재미있게 한자를 익힐 수 있겠다는 기대와 안도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도서였다.

'일본 초등학교 상용한자 1,026자와 156자로 총 1,182자 수록!'되어 있다. 일본인들도 한자를 외우기 어려워한다는 것과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한자를 외운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각각의 한자 어휘에는 JLPT 급수도 표기되어 있어 시험 대비에도 유용하다. 이왕 공부하는 거 자격증 따는 걸 추천한다.

이 책의 구성과 활용법을 살펴보면 한자의 어원을 뜻하는 일러스트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자는 획순이 있는데 외웠다고 생각해도 가끔씩 헷갈릴 때가 있다. 한자마다 숫자로 획순을 알려주니 헷갈림 없이 간편하게 익힐 수 있어 좋다. 각각의 한자마다 난이도와 부수도 표기해 놓아 어느 것 하나 놓치는 부분이 없다. 또한, 쓰면서 외우는 스타일이다 보니 직접 쓰면서 학습할 수 있는 구성 또한 마음에 든다.

일러스트에 대한 해석도 겸하고 있어 확실히 무턱대고 외울 때보단 외우는 게 쉽고 빨랐다. 문제는 그 유지인데 매일 반복적인 복습만이 해답인 것 같다.

실력 체크를 위한 '확인문제'도 있어 이를 바탕으로 복습을 계획하기에 좋다.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에는 학습에 도움 되는 팁과 배경지식을 담고 있어 더욱 폭넓은 학습으로 이끌어 준다.

각각의 한자에 대한 음독, 훈독, 어휘를 동시에 학습 가능 한 매우 유용한 도서이다.

한자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익히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며, 동시에 한자 외우기가 힘든 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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