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비주얼 / 블랙피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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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나만의 한 줄로 마음을 훔치는 32가지 방법'이 궁금하여 선택한 도서로 7년 만의 전면 개정판이다.

쓰십시오.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쓰는 카피라이팅 책'이라는 저자의 프롤로그에 담긴 글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그의 카피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이 책이 그저 반갑고 고맙다.

저자의 '카피작법 제1조 1항'은 바로 '구체성'이다. 구체성이라고? 글자로 그림이 그려지는 그런 구체성이 카피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양한 예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체성의 힘은 바로 '감성과 이성을 함께 흔드는 효과'에 있었다. 소비자의 수고를 덜어주는 카피, 소비자에게 많은 생각, 깊은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 구체적인 카피는 정말 아~ 하는 감탄사를 불러일으킨다. 당연히 나도 경험자.

카피를 쓸 땐 연필로 쓰지 말고 송곳으로 쓰라고

두루뭉술하게 쓰지 말고 송곳으로 콕콕 찔러 쓰라고

무딘 카피는 허파를 건드려 하품이 나오게 하지만

뽀족한 카피는 심장을 찔러 탄성이 나오게 한다고

심장을 깊숙이 찌르려면 송곳을 쥐고 카피를 쓰라고 p 21 ~22

- 구체적인 카피는 소비자에게 많은 생각, 깊은 생각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p 26

'익숙함과 편안함을 파괴'하는 카피, 이는 즉 낯설게, 불편하게 조합하라 와 일맥상통한다. 저자는 '글의 힘, 카피의 힘은 낯선 조합'에서 나옴을 두 번째로 강조한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명대사 "너나, 잘하세요.", 낮춤말과 높임말의 불편한 조합의 예이다. 익숙함과 편안함은 카피의 세계에선 진부하다. 그에 반해 낯설게, 불편하게 조합한 카피는 인상 깊다. '아름다운 바퀴벌레'나 '아름다운 고리대금업자'처럼.

'body copy'는 광고의 몸통, 즉 본문에 해당하는 카피. 헤드라인이 시선을 붙잡으면 이를 받아 제품이나 서비스를 자세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카피. p 43

바디카피를 통해 어렵지 않게 글을 쓰는 방법을 저자는 두 문장으로 요약한다.

쓰는 사람이 쓰기 쉽게, 아닙니다

읽는 사람이 읽기 쉽게, 맞습니다 p 45

소비자를 혼동에 빠트리지 않는 글을 쓰려면 연필 대신 부엌 칼을 들고 김밥 썰듯, 깍두기 썰듯 글을'잘게 썰어라'라는 저자. 이것이 바디카피 쓰는 첫 번째 방법이다. 문장이 길면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피는 카피라이터 한 사람과 소비자 한 사람의 일대일 만남이다. 카피는 웅변이 아니라 대화, 카피는 주장이 아니라 공감, 카피는 강요가 아니라 설득이라는 단 3줄로 요약한다.

사칙연산을 활용한 맛살리는 카피라이터 주방장, 카피라이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말과 글의 장난, 반복하고 나열하기, 쓰고 지우는 지우개 과소비하기, 경찰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도둑질 권장, 어깨에서 힘 빼는 카피, 리듬을 살리는 카피 등 저자만의 노하우란 노하우는 모두 공개되어 있다. 더불어 유머감각 넘치는 글이 얼마나 경쾌하고 재미있는지 이 또한 매력이다. 적절한 본인의 PR도 밉지 않다.

믿기 어렵겠지만 골목을 뛰어다니던 강아지도 '못 살 겠 다 갈 아 보 자' 짖고 다녔다고 합니다. p 130

카피가 어떻게 카피라이터의 손과 머리를 거쳐 탄생하는지 그 과정을 자세히 배울 수 있는 도서이다. 장래 카피라이터가 꿈인 분들에게 강추하며, 글쓰기가 어려운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요즘 글쓰기(?) 과제로 힘겨워하는 첫째에게 건네줘야겠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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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4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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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로마노프 역사를 명화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도서로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4편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근대화와 서구화, 영토의 확장을 이룬 러시아 황금기의 상징 로마노프가 300년사'는 실로 흥미진진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러시아 로마노프 가에 대한 배경지식이 거의 전무했기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강력한 전제 정치로 국가 질서를 확립한 '알렉산드르 3세'의 초상화 표지와 황금 '쌍두 독수리'의 로마노프가 문장이 매우 인상적이다.

먼저 '로마노프 가계도'를 통해 류리크 왕조와 로마노프 왕조의 가계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매우 잘 정리된 가계도는 내용을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로마노프 가는 러시아 황금기의 상징으로 그 시조는 러시아로 이주한 독일 귀족이라고 한다. 류리크 왕조 이반 뇌제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러시아 영토는 비약적으로 확장해 나간다. 그는 로만 유리예비치의 딸 아나스타시야를 황비로 선택하면서 14년 동안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한다. 하지만 아나스타시야가 급사하면서 '폭군'으로 변한다. 권력이 있는 곳엔 언제나 비극도 함께 한다. 저자는 일리야 레핀의 <폭군 이반과 그의 아들 이반, 1581년 11월 16일>이란 작품을 통해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비극을 이야기한다. 작품에서 고스란히 아들을 죽인 아버지의 비극을 느낄 수 있었다.

일리야 레핀의 <노보데비치수도원에 유폐된 소피아 공주>의 그림 속 소피아 공주의 모습에서 잔뜩 화가 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녀는 왜 수도원에 유폐되었을까?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

20세기 초 러시아 제국이 멸망할 때까지 러시아를 통치한 로마노프 왕조를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러시아 명화를 통해 엿보는 시간은 매우 흥미진진했다. 내가 아는 로마노프 가는 영화 '아나스타샤' 속 내용이 고작이었다. 영화 속 내용의 틀에서만 알고 있던 러시아 로마노프 가에 대해 명화와 함께 배경지식을 키우는 시간이 유익했다. 러시아 명화를 통해 로마노프가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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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초영문법 - 유튜브 영문법 1위, 타미샘의 마지막 기초영문법
김정호 지음 / 바른영어사(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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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이해하는 영문법서!

읽으면서 이해한다?! 정말 그게 될까? 조금은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로 운을 뗀다. 이후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영어교육논란'과 '영어 울렁증' 등 한국 영어교육의 병폐를 지적하며 '올바른 영어 학습법'에 대한 견해를 내어 놓는다.

진실로 알아가는 학습, 영작문을 가능하게 하는 학습

'책의 구성 및 특징'을 살펴보면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한껏 올라갔다. '한국인을 위한 최적의 영어학습법', '반드시 알파벳으로 시작하라.', '원어민처럼 배워라!' 이를 바탕으로 '학습 효율을 높여 주는 구성'이 무척 알차고 믿음이 갔다. '3시간만에 끝내는 문법 총정리' 무료 특강 QR코드도 안내하고 있으니 시간 내어 꼭 학습하길 추천한다.

총 10주로 학습 목차가 구성되어 있다. 1주 차엔 알파벳과 문법 용어 정리를 학습한다. 책 제목처럼 읽으면서 학습 가능한 구성이 독특하면서도 흥미롭다.

알파벳의 탄생과 영어 알파벳 발음에 대한 한국어적 관점, 표기법 미리 일러두기 등 알파벳의 기초를 제일 먼저 학습한다. 이중 특히 '한글로 영어발음 표기하기'에 대한 내용이 흥미롭다. 알파벳 발음을 반복하면서 연습한다. 이때 '각 단어의 발음을 머리로 이해하고 연습하여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영단어 읽기에 자신이 없었는데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어 좋았다.

용어에 관한 정의, 명사와 짝 개념의 문법 용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며 하나씩 학습하며 기초를 다져나간다. 간결한 영어 문장을 예시로 한 설명글을 통해 쉽게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문법 용어는 완전히 체득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이렇게 기초를 잘 닦아 두면 학습에 용이하니 조바심은 금물이다.

영어 학습에 대한 체계와 구성이 매우 뛰어난 도서이다. 늘 마음 한편엔 영어 공부에 대한 목마름과 아쉬움이 있었지만 막상 독학으로 시작하려니 막막하기만 했다. 걸림돌이 되는 초보에 가까운 나의 영어실력과 마음만 있고 실천은 없는 나 자신도 문제였다. 이때 만난 이 책은 영어 학습의 목마름을 해소해 줄 구세주와 같았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이 책과 함께 끝까지 영어 공부에 매진할 생각이다.

기존 영어학습이 부담스러운 분과 발음부터 제대로 진짜 기초영어부터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한다. 더없이 만족스러운 도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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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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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짧은 분량의 소설이라 빨리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책을 받곤 처음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짧은 분량이 주는 이점 중 가장 큰 건 기억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물론 예상 밖의 결말이 다소 당혹스러워서 두 번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말이다. 곧 영화로 개봉 예정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말 없는 소녀'란 제목이 붙여졌다. 책을 읽은 이라면 이 영화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잘 알 것이다.

읽기 전 작가에 대한 극찬이 무성해 기대가 컸다.

간결한 문체와 간결한 상황 설정이 깔끔한 느낌을 주었다. 배경은 1980년 대 아일랜드 시골이다. 주인공 소녀는 엄마가 다섯째 동생을 임신해 잠깐 먼 친척 집에 맡겨지게 된다.

애정 없는 아빠의 차를 타고 킨셀라 부부의 집에 도착한 소녀. 킨셀라 부부는 어색해 하는 그녀를 다정다감하게 맞이해 준다.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집으로 돌아간 아빠는 소녀의 짐을 내려주는 걸 깜박한다. 새로운 곳에서의 첫날밤 소녀는 목욕을 한다. 그리고 아주머니가 준 낡은 옷을 입는다. 옷이 제법 크다.

우물에 가자는 아주머니의 제안에 소녀는 둘만의 비밀이냐고 묻는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이 집에 비밀은 없다고 답한다. 비밀이 있는 곳엔 부끄러운 일이 있는 거라며 부끄러운 일 같은 건 없어도 된다고 말한다. 우물 물은 정말 시원하고 깨끗하다. 소녀는 이렇게 표현한다. '아빠가 떠난 맛, 아빠가 온 적도 없는 맛, 아빠가 가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맛이다'라고. 애정이 없는 아빠를 소녀는 금세 잊는 듯하다.

어느 날 소녀는 밀드러드 아주머니 집에서 잠깐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때 소녀는 킨셀라 부부에게 남자아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 "넌 아무 말도 할 필요 없다." 아저씨가 말한다. "절대 할 필요 없는 일이라는 걸 꼭 기억해 두렴. 입 다물기 딱 좋은 기회를 놓쳐서 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너무 많아." p 73

시간은 흘려 드디어 아빠가 소녀를 데리러 온다. 아빠는 소녀가 잠깐 아팠다는 걸 알고는 이렇게 말한다.

"제대로 돌보질 못하시는군요? 본인도 아시잖아요."라고. 이런 아빠의 태도가 밉살스럽다.

사랑받고 자라지 못한 소녀는 잠시 킨셀라 부부에게 맡겨진 동안 사랑과 관심을 받는다. 킨셀라 부부와의 마지막은 너무 아쉬운 장면이었고 마지막에 아빠를 부르며 경고하는 소녀가 의미심장하다.

곧 개봉을 앞둔 '말없는 소녀'의 원작인 '맡겨진 소녀'를 읽고 나니 더욱 영화가 궁금해졌다. 영화는 결말을 어떻게 그려냈을까, 저자는 결말은 오롯이 독자의 몫으로 남겨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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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니체를 읽는가 (올컬러 에디션) - 세상을 다르게 보는 니체의 인생수업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송동윤 엮음, 강동호 그림 / 스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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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다르게 보는 니체의 인생수업

예전에 니체의 책을 읽었는데 너무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조금 쉽게 읽을 수 있길 기대하며 책장을 펼쳤다.

- 이 책은 니체의 저서 중에서 핵심 내용을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잠언록의 형식으로 정리하고 강동호 작가의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편집하여 책을 읽는 내내 보는 즐거움까지 맛볼 수 있게 하였다. p 5

엮은이는 머리말에서 본인이 니체를 읽는 이유와 니체의 초인과 그의 사상적 특징을 잘 요약해 놓았다. 나 스스로가 이해하며 정립하기엔 니체 사상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웠는데 엮은이의 글을 통해 그나마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 식인종의 나라에서 고독한 자는 홀로 있을 때 스스로를 먹어 치우고, 대중과 함께 있을 때는 대중이 그를 먹어 치운다. 그러니 어느 쪽이든 망설이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선택하라. p 23

어차피 인간의 결말은 죽음으로 정해져 있음에 고민하지 말고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행하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니체의 사상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위대성을 발휘하는 비범함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사고를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니체의 문장은 진정 살아 숨 쉬고 있었다. 범인은 죽는 날까지 스스로 자각할 수 없는 그의 사상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 우리에게 필요한 절대 가치는 지금부터 미래의 세상에 이르기까지 꼭 필요한 인간 유형인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능력을 가진 자'로서 이전의 한계를 극복해 내는 것을 말한다. 이 기존의 질서에 대항하는 자가 니체가 말한 '초인'이다. 따라서 니체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인간을 위한 철학을 명확히 세운 것이다. P 6~7

이 책은 '니체의 모든 저서 중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꼭 한 번쯤 읽어야 할 내용과 필요한 것을 골라 정리'해 놓은 도서로 어려운 그의 사상에 조금은 쉽게 다가갈 수 있게 구성해 놓았다. 책 속 멋진 그림들 또한 이 책의 매력 중 하나였다.

거의 대부분의 문장이 인상적이었고, 그 속에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기준의 사고와 시각을 키울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니체의 모든 저서를 읽어야겠단 결심을 했고, 니체란 철학자에 대한 탐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란 생각도 들었다.

'세상을 다르게 보는 니체의 인생수업'이란 타이틀에 걸맞은 내용을 통해 변화를 변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철학자 니체를 알고 싶다면 제일 먼저 이 책을 추천해 드린다, 강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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